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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제21대 대통령 임기가 시작된 6월 4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 봉황기가 태극기와 함께 휘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9일 오전 경호처 인사조직 혁신 관련 브리핑에서 “12·3 내란 과정에서 경호처는 법원이 합법적으로 발행한 체포영장 집행과 압수수색을 막으면서 사회적인 혼란과 갈등을 초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대변인은 “경호처 수뇌부는 적법한 지시를 거부하고 체포영장 집행에 협조한 간부들을 상대로 인사 보복을 취하기도 했다”며 “국민 전체를 위해 봉사해야 할 국가기관이 사실상 윤석열 전 대통령의 사병으로 전락해 많은 국민의 공분을 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은 오늘 자로 인사위원회를 열고 12·3 비상계엄에 가담한 경호처 본부장 5명을 전원 대기 발령한다”며 “이는 새 정부가 들어선 데 따른 인적 쇄신과 조직 안정화를 위한 조치이며 이재명 대통령이 강조해 온 열린 경호, 낮은 경호의 실행”이라고 강조했다.
대기 발령 대상자는 경호본부장과 경비안전본부장, 경호지원본부장, 경호안전교육원장, 기획관리실장 등으로, 이 보직은 후속 인사 때까지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할 예정이다. 또 파견 근무를 했던 33경호대장과 수방사 산하 55경비단장도 파견 해제 조치로 경호처를 떠났다.
대기 발령 조치는 이재명 정부의 '내란 종식'의 일환이라 할 수 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 전 대통령에 대한 내란 혐의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대통령경호처는 체포영장이나 압수수색 영장 집행 등을 거부해 논란이 됐다. 계엄 사태 이후 경호처 간부들이 윤 전 대통령 등의 비화폰 정보 삭제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도 드러나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와 관련, 경호처는 입장문을 내고 "최고위 간부인 본부장급 전원을 대기 발령 조치하고, 핵심부서 간부급들에 대한 인사를 전격 단행했다"며 "금번 인사는 국민주권정부 들어 그동안 국민에게 불신을 받았던 경호처를 과감히 쇄신하고 거듭나는 차원의 첫 단추"라고 밝혔다.
또 "12·3 비상계엄 이후 사병화됐다는 비난을 받는 등 국민의 봉사자로 법률에 따라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본분을 소홀히 해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잃고 많은 비난을 받았다"며 "먼저 이 점에 대해 스스로를 성찰하며 진솔한 사죄의 말씀을 국민께 올리면서 뼈를 깎는 심정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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