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길의 문화예술 들춰보기] 변화의 산실, 상상

  • 오피니언
  • 여론광장

[양동길의 문화예술 들춰보기] 변화의 산실, 상상

양동길/시인, 수필가

  • 승인 2025-07-04 11:01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공들여 쓴 작품이 봐주는 사람도 없고, 회자되지도 않는다. 사이버 공간에 나도는 작품도 거의 없다. 왜일까? 무명시인이기도 하지만, 작품이 저급하거나 미흡한 탓이리라. 더불어 새롭지 못하기 때문 아닐까? 상투적 시작에 젖어있는 것은 아닐까? 늘 반성은 하지만, 창작에 천착하지 못한 결과 아니랴. 뿐인가, 세상의 홀대에 대해 예술가의 자조 섞인 말도 자주 듣는다. 그게 어디 세상 탓이랴.

사람은 늘 새로운 것, 변화를 원하지 않던가. 창출 능력과는 관계가 없다. 전혀 새로운 것을 만들지 못하거나 생각지 않아도 새로움에 대한 갈구, 갈망은 다르지 않다. 누구에게나 그런 욕구, 결핍에 대한 갈증이 변화의 원동력이 된다. 그 변화는 긍정적이거나 발전적인 것이다. 더 나아지길 원하는 것이지 뒷걸음질 치는 것이 아니다.

삶의 이중성이랄까, 우리는 서로 상반되는 것을 동시에 추구한다. 안정과 변화이다. 둘 중 하나만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급진적이냐 안정적이냐 하는 차이만 있을 뿐이다. 정치적으론 그에 대한 논쟁이 치열하다. 단지 탈 쓴 가짜가 많다는 것이 문제다. 진위 분간이 어려운 실정이다.

예술도 다르지 않다. 예술은 지극히 주관적인데서 출발하여 객관성을 획득해가는 과정의 산물이다. 예술의 주요 기능 중 하나가 새로움 또는 다름을 만들고, 전파하는 것이다. 이로써 다른 사람의 정신세계에 풍요를 안겨준다. 작가이면서 아무것도 건네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남이 하는 대로 흉내 내거나, 지속적으로 반복하는 것은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 물론, 더 추구해야할 것, 심도 있게 탐구하거나 시험하는 것은 별개문제다. 상투적으로 작품에 임하는 것은 지양해야한다는 의미다. 늘 자신의 고정관념과 싸워 이겨내야 하는 것이 작가정신이다.

한편, 자연은 저절로 된 그대로의 형상이다. 나름의 법과 질서로 존재한다. 자연계에서 볼 수 없는 창작의 세계가 예술이다. 작가는 체험과 이상을 구체화하기 위해 상상력에 의존한다. 영감 또는 직관에 의한 전혀 새로운 것의 상상이 있는가 하면, 인식 또는 체험에 의존, 종합, 분해, 가감으로 이어지는 연상적 상상이 있다. 그를 통해 새롭게 창작하거나 완전하게 한다. 많은 성찰과정 및 절차가 담겨있다.

경험주의자들은 상상만이 본질적 실재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었다. 새로운 표현을 끌어내는 도구로 이성보다 영혼이 담긴 상상을 중요시했다. 그러나 이성과 상호보완적인 의미로 보는 경향이 강했다. 낭만주의에 이르러 이성을 배제한 주관성의 강조, 주관적 표현으로 독특한 감정과 표현이 중요시됐다. 주관은 직관과 영감을 통한 상상력에 의존하며, 그를 통해 이성으로 이루지 못한 실재의 발견이 가능하다고 보았다. 이는 20세기 초현실주의 예술관의 중심개념으로 자리 잡았다. 나아가 형식주의에서는 이미지를 만드는 사유의 형상적 능력으로 보았다.

과학이 체계적으로 이론화하는 지적사유에 의존한다고 해왔지만, 영감이 없으면 보이지 않는 질서를 찾아내기 어렵다. 따라서 아주 낮은 비율의 영감이 전체에 비견됨을 주목해야한다. 다시 말해, 예술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 대부분이 상상력에 의존한다.

상상은 미답의 세상, 새로운 세상, 있었던 것, 있을 법한 것, 있어야 할 것 등에 관해 일어나는 생각이다. 남의 무관심 분야, 남다른 포장, 융합과 분리, 재구성도 포함된다.

상상력 향상을 위해, 그가 어떻게 작동되는 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다중지능이론을 세운 하워드 가드너는 <열정과 기질>에서 창조적 거장을 집중적으로 연구했다고 말한다. 물리학자 아인슈타인, 정치가 간디, 무용가 미사 그레이엄, 작곡가 스트라빈스키, 시인 엘리엇,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이다. 해당 분야에서 독보적 창조성을 보여주었다. 그들뿐이 아니다. 문예사조나 예술사는 물론, 역사에 등장하는 인물 대부분이 변화를 주도한다. 왜냐하면 변화를 주도하는 사람이 역사에 기록되기 때문이다.

미래는 상상하는 사람의 몫이다.

양동길/시인, 수필가

양동길
양동길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2차공공기관 이전... 지방선거 민심 흔들까
  2. 행정수도 품격의 세종 마라톤, ‘제1회 모두 런' 6월 13일 열린다
  3. '몇 년째 풀만 무성' 대덕특구 재창조 핵심과제 '융합연구혁신센터' 착공 언제?
  4. 6·3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 '대전'… 선거열기 고조
  5. [지선 후보 인터뷰-대전시장] 허태정 "이재명 정부와 원팀…지방주도 성장시대 실현”
  1. 선거 때마다 ‘청년 프렌들리’…여야 생색내기용 비판
  2. [앵커 人] 우승한 한밭대 라이즈사업단장 "학생성장 중심 개편… AI 기반 추적 시스템 도입"
  3. [지선 후보 인터뷰-대전시장] 이장우 “말 아닌 성과로 증명…위대한 대전 완성 전력"
  4. [기고] 온(溫)과 천(泉)에 담긴 오랜 온기, 유성온천문화축제
  5. 대전·충남 주말 내내 계속된 화재… 건조한 봄철 화재 주의보

헤드라인 뉴스


대전 `AI 준비도` 전국 2위…"충청권 AI 역량 거점 돼야"

대전 'AI 준비도' 전국 2위…"충청권 AI 역량 거점 돼야"

대전이 인공지능(AI) 산업 역량과 준비도가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첨단 AI 산업은 향후 지역 간 성장 격차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는 만큼 대전의 AI 경쟁력을 충청권 전반으로 확산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 경제조사팀이 11일 발표한 'AI 역량과 지역 경제성장, 대전세종충남지역을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지역별 AI 활용 여건과 산업별 AI 영향 가능성을 각각 'AI 준비도'와 'AI 노출도'로 구분해 분석한 결과 대전은 비수도권 중에서 AI 준비도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술 한잔 하자"는 이제 옛말… 대전 호프주점 500곳 붕괴 코앞
"술 한잔 하자"는 이제 옛말… 대전 호프주점 500곳 붕괴 코앞

젊은 층 사이에서 술을 멀리하는 문화가 퍼지며 문을 닫는 호프집이 점차 늘어가고 있다. '술 한잔하자'라는 인사가 '밥 한 끼 하자'란 인사와 같던 이전과는 달리, 코로나 19로 모임이 줄어들고, 과하게 술을 마시지 않는 문화에 따른 음주율 하락이 곧 술집 수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11일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대전 호프 주점 사업자 수는 3월 기준 512곳으로, 1년 전(572곳)보다 60곳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2019년 3월 당시 1016곳으로 골목 주요 상권마다 밀집했던 호프 주점 수는 이듬해인 2020년 3월 888곳으..

`최민호·조상호` 세종시장 후보… 7대 현안 해법 차이는
'최민호·조상호' 세종시장 후보… 7대 현안 해법 차이는

더불어민주당 조상호 세종시장 후보와 국민의힘 최민호 시장 후보별 7대 현안에 대한 인식 차가 확인되고 있다. 교통체계 전환과 혼잡 해소, 해양수산부 이전 등 지역 이익과 충돌하는 중앙 정책 대응, 자족경제 구축과 민간 일자리 확대, 교육·의료 인프라 확충을 통한 정주여건 개선, 상가 공실과 상권 회복, 부동산 시장 안정과 주거 정책, 수도권 공공기관 이전을 놓고, 각 후보는 어떤 해 해법을 제시하고 있을까. 세종시 출입기자단은 11일 오전 SK브로드밴드 세종방송과 함께 6.3 지방선거 후보자 토론회를 갖고, 이에 대한 견해를 들어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시장 허태정 후보 선대위 참석, 이장우 후보 문화산업 정책 발표 대전시장 허태정 후보 선대위 참석, 이장우 후보 문화산업 정책 발표

  • 공용자전거 타슈에 시민들 통행 ‘불편’ 공용자전거 타슈에 시민들 통행 ‘불편’

  • 7년 만에 재개된 선양계족산맨발축제…‘황톳길의 매력에 빠지다’ 7년 만에 재개된 선양계족산맨발축제…‘황톳길의 매력에 빠지다’

  • 작은 지구촌에서 즐기는 세계인 어울림 대축제 작은 지구촌에서 즐기는 세계인 어울림 대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