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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번째 광역자치단체인 세종시는 2012년 7월 2일 출범했다. 정부는 '균형발전사에 한 획을 긋는 역사적 사건'으로 의미 부여를 했다. 그 이듬해에야 당시 김황식 국무총리가 세종청사에서 서울청사를 연결하는 첫 영상 국무회의를 열었다. 잦은 외부 출장과 비효율적 업무 공백은 그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총리가 세종집무실을 장기간 비우는 상황은 서울 출장을 조장하는 일종의 신호나 다름없다. 김 총리는 세종청사가 '무늬만 정부청사'가 되지 않게 할 책임을 공유하고 있다.
김 총리의 세종 근무는 "총리가 세종을 잘 챙겨달라"는 이재명 대통령의 당부에 따른 후속 조치다. 새 정부가 핵심 국정과제로서 균형발전 의지를 이보다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 세종시 설치의 주된 목적 하나가 수도권 인구 분산이다. 그런데 총인구의 50.3%, 청년인구의 55.0%가 수도권에 산다. 일자리의 50.5% 등 수도권 집중 구도는 더 심화했다. 이를 깨기 위해서도 김 총리가 세종에서 챙길 주요 역할은 행정수도 완성이다. 미국 수도 워싱턴DC처럼 조성해 진짜 균형발전 상징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나아가 상징적 의미를 실질적 의미로 채워야 한다.
균형발전 상징지역이면서 총리의 세종 업무가 지역에 대한 배려처럼 보인 자체는 '문제적'이다. 이제 전 정부부처와 대통령실, 국회 완전 이전을 추진할 단계다.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시동은 끄는 게 옳다. 김 총리는 이날 사회적 약자 찾기에는 "파란 넥타이를 매든 빨간 넥타이를 매든" 중요치 않다고 했다. 실질적 행정수도 건설도 그런 마음가짐으로 국정 연속성을 갖고 챙기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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