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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90일간 유예해 온 상호관세 부과 시점을 8월 1일로 연기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공개했다. 연합뉴스DB |
8일(한국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이 같은 내용의 상호관세 관련 서한문을 게시하고, 한국 정부와 추가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이번 조치로 9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던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는 3주가량 늦춰졌다. 상호관세 적용 대상은 현재 품목 관세가 적용 중인 자동차(부품) 25%, 철강·알루미늄 50% 이외에 미국으로 들여오는 한국산 수입 물품 전체이며, 관세율은 일본 말레이시아와 동일한 25%였다.
조기 대선으로 새 정부가 출범하며 미국과 협의할 시간이 부족했던 우리 정부로선 3주간의 협상 시간을 벌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당장 관세 부과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기 때문이다.
경제계는 일단 안도의 숨을 내쉬면서도, 통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만큼 향후 협상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역 한 수출기업 대표는 "무역은 장기적인 포지션을 잡고 움직여야 하는데, 미국이 관세로 흔들다 보니 기업 경영이 위축돼 많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번 유예로 숨통이 트인 것이지 불확실성이 해소된 건 아니"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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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기업 경영과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대외 요인. /대전상공회의소 제공 |
지역 기업들은 올 상반기 실적에 영향을 미친 주요 대외 요인으로 '해외수요 부진(34.1%)', '환율 변동(25.6%)'을, 대내 요인으로는 '내수수요 부진(69.8%)'을 꼽았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내수 침체가 기업들에 복합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경제계에선 미국과의 관세 협상과 관련해, 주요 경쟁국인 일본과 동남아 신흥국보다 상대적으로 유리한 협상안을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전상의 관계자는 "3주 시간을 벌었지만 결국 협상 테이블에서 유리한 조건을 가져오느냐가 중요하다"며 "굳건한 한미동맹과 국익 최우선이라는 대원칙 아래 우리나라와 산업 분야가 겹치는 일본보다 더 나은 협상안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협상단이 남은 기간 전략적으로 대응해서 좋은 결실을 거두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내수 침체 해소를 위한 정부 차원의 정책방안 마련도 촉구했다. 이 관계자는 "내수 부진과 고물가, 고금리 등 복합적인 부담 요인으로 지역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크게 위축된 상황"이라며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술개발 지원과 규제 개선, 그리고 내수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뒷받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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