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목원, "풍혈지, 과학적 조사. 보전체계 구축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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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수목원, "풍혈지, 과학적 조사. 보전체계 구축 시급"

  • 승인 2025-07-10 12:15
  • 김호영 기자김호영 기자
사진 1. 정선 장열리 풍혈지 열화상 촬영 사진
기후위기에 따른 이상고온과 산림 생태계의 급속한 변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특이 지형 '풍혈지(風穴地)'가 생물종의 기후 피난처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주요 풍혈지 25개소를 대상으로 연구를 수행 중인 산림청 국립수목원(임영석 원장)은 풍혈지가 기후변화에 민감한 생물종이 피신할 수 있는 잠재적 서식처로 기능할 수 있기에 과학적 조사와 보전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풍혈지는 여름철 외부 기온이 30℃를 넘는 상황에서도 내부 온도가 5∼10℃로 유지되는 독특한 냉각지형으로, 빙혈, 얼음골, 얼음굴, 빙계, 냉천, 광천 등으로도 불린다. 또 겨울철에는 주변보다 따뜻한 바람이 뿜어져 나와 상대적으로 주변이 따뜻하게 유지된다.

국립수목원은 "풍혈지는 극심한 이상고온 시기에 생물들이 피신할 수 있는 생태적쉼터로 기능하며 실제로 일부 희귀 및 특산식물, 냉량성 곤충, 지의류, 버섯 등이 서식하고 있음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최근 국립수목원이 전국 5개 풍혈지를 대상으로 생물상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버섯 26종과 지의류 8종의 신종 및 미기록 후보종을 확인됐고 일부 지역은 희귀. 특산식물 자생지이자 보호지역 외 지역으로도 나타났다.

수목원에 따르면 풍혈지에 대한 보호지역 지정이 필요한 실정이지만 현재 조사는 일부 지역에 국한된 단편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생태적 피난처로서의 가능성을 뒷받침할 과학적 연구와 정책적 기반은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풍혈지는 국제적으로 추진 중인 '포스트-2020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GBF)'가 제시한 2030년까지 지구 육상면적의 30%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 핵심 대상지로도 주목받고 있다.

국립수목원 신현탁 산림생물보전연구과장은 "풍혈지는 아직 체계적인 연구가 부족한 영역이지만, 기후변화 대응과 생물다양성 보전이라는 시대적 과제 앞에서 생태적 희망의 장소가 될 수 있다"며 "기능과 가치를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기후위기 시대의 보전전략에 통합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포천=김호영 기자 galimto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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