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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모인 프로야구 팬들이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올스타전을 관람하고 있다.(사진=심효준 기자) |
KBO에 따르면 한화는 1992년 이후 33년 만에 리그 전반기를 1위로 마감했다. 82경기 52승 2무 33패로 전반기에만 0.612에 달하는 승률을 기록한 한화는 2위 팀인 LG 트윈스와는 4.5게임, 3위 팀 롯데 자이언츠와는 5.5게임의 격차를 두고 있다.
리그 단독 선두를 달리는 한화의 흥행 성적도 단연 압도적이다. 올해 전반기 43번의 홈경기를 치르는 동안 39경기에서 전석 매진시켰다. 홈경기 총 관중은 72만 7959명으로 경기당 평균 관중은 1만 6929명, 좌석 점유율은 99.6%에 달한다. 이 대로라면 KBO리그 매진 기록(47회) 경신도 시간문제다. 홈경기 연속 매진은 이미 24경기를 달성하면서 KBO 신기록을 경신했다.
한화의 단독 선두를 견인한 건 어느 팀보다 탄탄했던 마운드다.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를 앞세운 강력한 선발진과 김서현을 필두로 주현상, 한승혁, 박상원 등으로 이어지는 마무리 투수 라인도 굳건했다. 전반기 한화의 평균자책점은 3.42로 전체 구단 중 1위다.
그중에서도 가장 돋보인 건 단연 폰세다. 전반기 18경기에서 11승을 챙긴 폰세는 평균자책점 1.95로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 부문에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승률에서도 공동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두 외국인 선발에 비해 국내 선발진 3명의 활약이 다소 더디다는 점은 헤쳐나가야 할 과제로 남는다. 지금과 같은 퍼포먼스를 후반기에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들의 기량 회복이 반드시 전제돼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팀 내 유일한 10승 고지를 밟으며 저력을 과시한 베테랑 류현진은 부상의 늪에서 벗어나 후반기에 다시 '괴물 투수'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며, 최대 78억 원의 FA 계약으로 올 시즌 한화의 유니폼을 입은 엄상백도 부진을 극복하고 제 기량을 하루빨리 찾아야 한다. 15경기에서 1승 6패, 평균자책점 6.23이란 초라한 성적표는 FA 이적생에게 기대할 수 있는 결과가 절대 아니다.
문동주에게 필요한 건 안정감이다. 시즌 7승 3패, 평균자책점 3.75로 준수한 기량을 선보이고 있긴 하지만 시즌 내내 활약과 부진을 반복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부상과 기복이 아니었다면 충분히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던 만큼, 후반기 더 강도 높은 집중력이 요구된다.
올 시즌 가을야구를 목표로 내걸었던 한화는 후반기 더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갈 전망이다. 다음 예정된 경기는 7월 17일부터 펼쳐지는 KT wiz와의 원정 4연전이다. 성적과 흥행을 모두 잡아내며 KBO 중심에 선 한화가 후반기에도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더 큰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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