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논란 지방의회도 여진…대전 서구의회 '이전반대' 결의안 부결

  • 정치/행정
  • 대전

해수부 논란 지방의회도 여진…대전 서구의회 '이전반대' 결의안 부결

서구의회 국힘 소속 서지원 의원 발의
표결서 다수당 민주 반대로 결국 부결
국힘 "정치적 결정" vs 민주 "갈등안돼"

  • 승인 2025-07-20 16:52
  • 신문게재 2025-07-21 4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본회의장 2 (1)
지난 18일 열린 제291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국힘 소속 서구의원들이 '해수부 이전 즉각 철회' 등의 팻말을 자리 앞에 부착해 이전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냈다. (사진= 서지원 대전 서구의원)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두고 찬반 의견이 첨예화되면서 갈등이 지방의회까지 번지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서구의원들이 해수부 이전을 반대하는 결의안을 냈지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 반대로 결국 부결된 것이다.

20일 서구의회에 따르면 지난 18일 열린 제291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국힘 소속 서지원 의원이 발의한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반대 촉구 결의안'이 상정됐지만, 부결됐다.

결의안에는 정부의 일방적인 추진으로 해수부 이전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충청권을 비롯한 기존 정부청사 기능을 약화시키고 지역 간 갈등을 심화시킨다는 입장을 담아냈다. 특히, 해수부 이전을 두고 수도권 일극 집중을 완화하려는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 원칙에 역행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결의안은 부결에 그쳤다.

해당 결의원을 전체 의원 표결에 붙였지만 재석 의원 20명 중 찬성 9표, 반대 10표, 기권 1표로 과반을 받지 못해 본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서구의회는 민주당 10명, 국힘 9명, 무소속 1명으로 구성돼 있다. 민주당 의원들이 이재명 대통령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해수부 부산 이전에 제동을 거는 것으로 보일 수 있는 이번 결의안에 무더기로 반대표를 던진 것이다.

이 같은 결과에 국힘 소속 의원들은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서지원 의원은 "해수부 이전은 단지 하나의 조직 이전이 아니다. 세종의 기능과 국가 행정체계의 축을 뒤흔드는 조치이며, 충청을 주변부로 밀어내는 정치적 결정"이라며 "결의안 부결은 말로는 지역을 외치면서 정작 표는 중앙당의 논리에 따르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방의원은 주민을 대표하는 역할을 한다"라며 "부결은 문서 한 장의 폐기로 끝나지 않는다. 충청 주민 가슴에 깊은 상처가 남는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이전 결정에 충청민들의 실망감에 동의하고 있다"라며 "다만, 해당 결정에 대한 지역 갈등을 멈춰야 한다. 앞으로 해결해야 할 지역 굵직한 현안 사업 완성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해수부 이전에 대한 여야 소속 의원간의 극명한 입장 차를 보이면서 갈등은 좁혀지지 않고 있다. 여기에 국힘 의원들은 이전을 막아야 한다며 지역 정치계에 초당적 협력을 요구하고 있어 지속적인 반대 입장을 낼 것으로 보인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당신을 노리고 있습니다”…대전 서부경찰서 멈춤봉투 눈길
  2. 충청권 4년제 대학생 2만 명 학교 떠나… 대전 사립대 이탈 심각
  3. 대전·충북 회복기 재활의료기관 총량 축소? 환자들 어디로
  4. 충남도, 국비 12조 확보 위해 지역 국회의원과 힘 모은다
  5. 경영책임자 실형 선고한 중대재해처벌법 사건 상소…"형식적 위험요인 평가 등 주의해야"
  1. 충남도의회, 학교 체육시설 개방 기반 마련… 활성화 '청신호'
  2. 대전동부교육지원청, 학교생활기록부 업무 담당자 연수
  3. ‘푸른 하늘, 함께 만들어가요’
  4. ‘대전 병입 수돗물 싣고 강릉으로 떠납니다’
  5. 충남권 역대급 더운 여름…대전·서산 가장 이른 열대야

헤드라인 뉴스


충청권 4년제 대학생 2만 명 학교 떠나… 대전 사립대 이탈 심각

충청권 4년제 대학생 2만 명 학교 떠나… 대전 사립대 이탈 심각

전국 4년제 대학 중도탈락자 수가 역대 최대인 10만 명에 달했던 지난해 수도권을 제외하고 충청권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학교를 떠난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권에선 목원대와 배재대, 대전대 등 4년제 사립대학생 이탈률이 가장 높아 지역 대학 경쟁력에서도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종로학원이 발표한 교육부 '대학알리미' 분석에 따르면, 2024년 전국 4년제 대학 223곳(일반대, 교대, 산업대 기준, 폐교는 제외)의 중도탈락자 수는 10만 817명이다. 이는 집계를 시작한 2007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인데, 전년인 2023년(10..

꿈돌이 컵라면 5일 출시... 도시캐릭터 마케팅 `탄력`
꿈돌이 컵라면 5일 출시... 도시캐릭터 마케팅 '탄력'

출시 3개월여 만에 80만 개가 팔린 꿈돌이 라면의 인기에 힘입어 '꿈돌이 컵라면'이 5일 출시된다. 4일 대전시에 따르면 '꿈돌이 컵라면'은 매콤한 스프로 반응이 좋았던 쇠고기맛으로 우선 출시되며 가격은 개당 1900원이다. 제품은 대전역 3층 '꿈돌이와 대전여행', 꿈돌이하우스, 트래블라운지, 신세계백화점 대전홍보관, GS25 등 주요 판매처에서 구매할 수 있다. 출시 기념 이벤트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유성구 도룡동 엑스포과학공원 내 꿈돌이하우스 2호점에서 열린다. 행사 기간 ▲신제품 시식 ▲꿈돌이 포토존 ▲이벤트 참여..

서산 A 중학교 남 교사, `학생 성추행·성희롱` 의혹, 경찰 조사 중
서산 A 중학교 남 교사, '학생 성추행·성희롱' 의혹, 경찰 조사 중

충남 서산의 한 중학교에서 남성 교사 A씨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개월간 성추행과 성희롱을 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일부 피해 학생 학부모들은 올해 학기 초부터 해당 교사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반복된 부적절한 언행과 과도한 신체접촉을 주장하며, 학교에 즉각적인 교사 분리 조치를 요구했다. 이에 학교 측은 사건이 접수 된 후, A씨를 학생들과 분리 조치하고, 자체 조사 및 3일 이사회를 개최해 직위해제하고 학생들과의 접촉을 완전히 차단했으며, 이어 학교장 명의의 사과문을 누리집에 게시했다. 학교 측은 "서산교육지원청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동구 원도심에 둥지 튼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 대전 동구 원도심에 둥지 튼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

  • ‘대전 병입 수돗물 싣고 강릉으로 떠납니다’ ‘대전 병입 수돗물 싣고 강릉으로 떠납니다’

  • ‘푸른 하늘, 함께 만들어가요’ ‘푸른 하늘, 함께 만들어가요’

  • 늦더위를 쫓는 다양한 방식 늦더위를 쫓는 다양한 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