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생의 시네레터] 이어지는 이야기 '킹 오브 킹스'

  • 문화
  • 공연/전시

[김선생의 시네레터] 이어지는 이야기 '킹 오브 킹스'

  • 승인 2025-07-24 16:50
  • 신문게재 2025-07-25 10면
  • 최화진 기자최화진 기자
KakaoTalk_20250723_182523848
영화 '킹 오브 킹스' 포스터.
영화는 성경의 서사를 모티프로 합니다. 성경은 기독교의 경전이기에 종교적 경향성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미국에서 개봉하여 큰 반향을 일으키며 <기생충>(2019)의 흥행 성적을 뛰어넘었습니다. 드림웍스의 기념비적인 애니메이션 영화 <이집트 왕자>(1998) 역시 성경 속 모세 이야기를 다룹니다.

영화에서 서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실로 막강합니다. 영화를 분류한다면 결국 서사 영화와 그 나머지라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이미지나 음향, 편집 등이 강조된 영화들 역시 서사적 틀을 배제하고는 대중 관객과의 접점을 찾기 어렵습니다. 이러다 보니 영화는 아니지만 영상의 범주에 속한 광고나 뮤직 비디오 등도 서사성을 기반으로 하는 일이 많습니다.

이야기의 기원이 신화나 전설, 민담에 있음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특히 서양 서사의 두 기원이 그리스 로마 신화와 성경임은 분명합니다. 이른바 서양 문명의 두 축인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의 핵심에 이들 서사적 기원이 자리하고 있음을 고려할 때 이야기가 지닌 힘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알 만합니다.

이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왕들의 왕으로 불리는 예수 그리스도가 기존의 왕들과 전혀 다르다는 점입니다. 막강한 권력과 무력, 영향력으로 사람들 위에 군림하며 억압적으로 통치하는 세속적 권력과 달리 온 인류의 죄와 슬픔, 아픔을 대신 감당하며 십자가를 지고 죽은 예수. 사흘 만에 부활하여 영원한 소망을 준 존재로서의 왕을 소개합니다.

역사적으로 예수 그리스도가 세상에 온 시점이 이스라엘이 로마의 식민지로 있을 때였음은 깊은 의미를 지닙니다. 팍스 로마나로 불리는 힘에 의해 만들어지고 지탱되는 평화와 지극히 대비되는 하늘의 평화, 희생과 섬김에 의한 평화는 세상 사람들이 한 번도 누리지 못했던 놀라운 것이었습니다. 간절히 원하는 것이지만 결핍된 대상이야말로 서사의 근본적 동인이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야기가 여전히 큰 힘을 발휘하고 애니메이션으로 출현하기까지 한 본원적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영화에서 줄곧 이어지는 중요한 장치는 아버지가 아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이야기는 이렇게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져 왔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야기를 통해 인간들의 영원한 소망과 우리가 사는 세상의 결핍에 대해 성찰하고 숙고할 수 있습니다.

김대중(영화평론가/영화학박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민주당 '세종시의원 후보' 확정 연기… 집현동서 제동
  2. '행정수도특별법' 미래 불투명… 김종민 의원 역할론 중요
  3. 이준석 "세종 행정수도 압도적 완성"…하헌휘 시장 후보 지원사격
  4. 이장우 대전시장 "저의 4년과 상대후보의 4년을 비교해 달라"
  5. 신보-하나은행-HD건설기계, '동반성장 지원 업무협약' 체결
  1. 중도일보·제이피에너지, 충청권 태양광발전 공동개발 '맞손'
  2. 갤러리아 센터시티, 대규모 리뉴얼 진행...신규 브랜드 입점·체험 콘텐츠 강화
  3. 대전 동·서부 초등학생 '민주주의' 몸소 느끼는 '학생의회' 활동 시작
  4. 대한노인회 천안시지회 위례·통정한마음봉사단, 에너지 절약 캠페인 전개
  5. 대전 올해 개별공시지가 1년 새 2.20% 올라

헤드라인 뉴스


대전 유성고속터미널 인근 배달 핫플레이스... 월 7000건 이상 주문으로 `활발`

대전 유성고속터미널 인근 배달 핫플레이스... 월 7000건 이상 주문으로 '활발'

코로나 19시기를 겪으면서 음식 배달업은 생활형 소비 인프라로 생활 속에 밀접하게 닿아있다. 식당을 차리는 것보다 초기 창업비용이 적게 발생하고, 홀 서빙 등에 대한 직원 인건비 등도 줄다 보니 배달업에 관한 관심도 커진다. 주문량이 많은 곳에서 창업해야 매출도 뒤따르는 만큼 지역 선점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이에 빅데이터가 분석한 대전 배달 상권 핫플레이스를 분석해봤다.1일 소상공인 365에 따르면 대전 배달 핫플레이스는 유성구 온천2동 '유성고속터미널' 인근이다. 배달 핫플레이스란 배달 주문량이 기타 상권 대비 높은 장소를 뜻..

세종 관광콘텐츠 전국 박람회 노크… `미식 관광` 뜬다
세종 관광콘텐츠 전국 박람회 노크… '미식 관광' 뜬다

세종지역의 맛집, 명소 등 다채로운 관광콘텐츠가 박람회 열풍을 타고 전국에 알려지고 있다. 단순 관광자원 홍보를 넘어 맛을 겸비한 미식 관광으로 차별화하면서, 새로운 관광지도를 창출할 것이란 기대감을 낳고 있다. 세종시문화관광재단은 국내 관광·여행 산업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2026 올댓트래블'에 참가해 관광과 미식을 결합한 체험 중심 프로그램을 통해 관람객과의 접점을 넓힌다. 같은 시기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역시 '2026 고양국제꽃박람회'에서 도시환경에 적합한 국내 육성품종과 자생식물의 가치를 알리는 데 앞장선다. 세종시문..

AI로 되살린 초대 학장…목원대 개교 72주년 ‘초심’을 말하다
AI로 되살린 초대 학장…목원대 개교 72주년 ‘초심’을 말하다

목원대가 개교 72주년 기념식에서 현직 총장의 기념사 대신 인공지능(AI) 기술로 구현한 초대 학장의 메시지를 전했다. 전쟁 직후 대학을 세운 첫 세대의 교육 철학을 오늘의 기술로 다시 불러내며 대학 교육의 본질을 되묻는 형식이었다. 빠르게 변하는 기술 환경 속에서 대학이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장면이기도 했다. 목원대는 30일 오전 11시 대학 채플에서 개교 72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이날 기념식에서 구성원들은 '진리·사랑·봉사'의 건학이념을 바탕으로 대학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대학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첫 법정 공휴일 된 노동절…차분히 즐기는 휴일 첫 법정 공휴일 된 노동절…차분히 즐기는 휴일

  • 기자간담회 갖는 이장우 대전시장…오늘 예비후보 등록 예정 기자간담회 갖는 이장우 대전시장…오늘 예비후보 등록 예정

  • 때 이른 더위에 장미꽃 ‘활짝’ 때 이른 더위에 장미꽃 ‘활짝’

  • ‘우회전 시 일시정지 꼭 해주세요’ ‘우회전 시 일시정지 꼭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