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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오른쪽> 환경부 장관이 24일 세종시 세종보를 찾아 4대강 재자연화 검토를 위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환경부 제공 |
김성환 환경부 장관은 24일 금강 세종보 철거를 주장하는 환경단체에 앞으로도 보 수문을 닫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강 3개 보부터 수문을 완전히 여는 방식으로 재자연화를 시작하겠다는 것이다.
김 장관은 이날 보 철거와 금강 재자연화 재추진을 요구하며 450여 일째 천막농성 중인 환경단체를 만나 "2018년 1월부터 세종보 수문을 완전히 열고 있는데, 현재의 개방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면서 "세종보처럼 수문을 완전히 열어둔 공주보도 재자연화에 좋은 여건을 갖췄다"고 평가하며 "금강의 다른 보인 백제보도 완전 개방할 수 있도록 개방 시 용수공급 대책 등을 주민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금강 하굿둑 개방 주장과 관련해선 하굿둑의 용수 공급 기능을 유지하는 한편 생태계를 복원할 합리적 방안을 찾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당시 '4대강 재자연화'와 윤석열 정부 때 철회된 '금강·영산강 보 해제·상시개방 결정'을 원상 회복시키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4대강 재자연화를 위한 출발점으로 금강 3개 보 수문이 완전 개방 되는 것인데, 이날 구체적인 재자연화 방향은 제시되지 않았다.
다만 보 개방을 두고 논란이 여전한데 환경부 장관이 논의 없이 개방 방침을 밝힌 것을 두고 비판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4대강 보를 두고 다시 갑론을박이 벌어질 가능성도 농후하다.
세종보만 해도 세종시 요청으로 고장 난 수문을 지난 정부 때 고쳐 다시 물을 담을 수 있게 정비한 상태로, 필요할 때 물을 가두는 방식으로 보를 정상 운영해달라는 요구도 많다. 공주보도 매년 백제문화제를 위해 물을 채워두는데 환경단체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김성환 장관은 "강은 흘러야 한다는 소신으로 과거 논쟁을 넘어 실질적인 4대강 재자연화를 이행하겠다"면서 "다른 강보다 여건이 양호한 금강에서 재자연화 성과를 만들고 확산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세종=이은지 기자 lalaej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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