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25년 6~7월 상승 하락 거래 비중 추이. 사진=직방 제공. |
11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국토교통부 매매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5년 7월 전국 아파트 상승거래 비중은 44.4%로 6월(46.5%)보다 2.1%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하락 거래 비중은 38.4%에서 41.8%로 3.4%포인트 증가했다. 즉, 아파트를 평균 가격보다 낮게 거래하는 비율이 높게 거래하는 비율보다 늘었다는 얘기다.
이 같은 흐름은 수도권에서 두드러졌다. 7월 수도권 아파트 상승거래 비중은 45.0%로 전월(48.1%)보다 3.1%포인트 줄어든 반면, 하락 거래 비중은 35.1%에서 39.2%로 4.1%포인트 늘었다. 이중에서도 서울은 상승 거래 비중이 2.1%포인트 줄어든 51.1%였고, 하락 거래 비중은 34.0%로 3.6%포인트 늘었다.
충청권에서도 상승 거래 비중은 줄고, 하락 거래 비중은 늘었다. 세종의 경우 7월 상승 거래 비중은 41.7%로 전월(48.9%)보다 7.2%포인트 줄었으며, 하락 거래 비중은 45.2%로 전월(35.4%)보다 9.9% 늘었다. 세종은 상승 거래 감소율과 하락 거래 증가율이 모두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행정수도 이전 등 개발 관련 기대감이 시장에 영향을 미쳤는데, 후속 추진이나 구체적 실행이 가시화되지 않으면서 매수세가 다소 진정됐다는 평가다. 나아가 행정수도 이전의 실제 실행 여부 등 시점이 명확하지 않은 만큼, 부동산 시장 반응도 유동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충남의 경우 상승 거래 비중은 43.3%에서 41.9%로 1.4%포인트 감소한 반면, 하락 거래 비중은 45.0%로 전월(42.2%)보다 2.8%포인트 늘어났다. 대전도 상승 거래 비중은 45.3%에서 42.3%로 3.0%포인트 줄어들었고, 하락 거래 비중은 1.3%포인트 늘어난 44.1%로 집계됐다.
직방 관계자는 "수도권의 경우 대출 규제 강화 조치가 수도권과 규제지역에 집중 적용돼 핵심 지역은 투자 수요는 물론 실수요층까지 매수 부담이 커지고 관망세로 전환되는 분위기가 나타났다"며 "상승 거래 비중이 줄고 있다는 점은 시장 심리가 위축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대전의 한 업계 관계자는 "대출 규제가 수도권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맞지만, 꾸준히 미분양 등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지방에도 영향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수도권에서 거래 위축이 지속되면 대전을 비롯한 충청권에서도 가격 조정이나 하향 흐름이 뚜렷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