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식 재개하라" 둔산여고 14일부터 조리원 파업 돌입… 4~5개교 확산 조짐

  • 사회/교육

"석식 재개하라" 둔산여고 14일부터 조리원 파업 돌입… 4~5개교 확산 조짐

1학기 중단된 석식, 2학기도 미제공 계속
조리원 '재개'와 수당 보전 요구하며 파업
9월 직종교섭, 단 한건도 합의 못하며 끝나
교육청과 입장차 지속…학생 피해 불가피

  • 승인 2025-10-13 17:40
  • 신문게재 2025-10-14 6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clip20251013170855
13일 현재 대전교육청 본관 1층 로비에 학비노조 대전지부가 설치해 놓은 텐트와 피켓들. 임효인 기자
1학기 준법투쟁 시작 후 석식(저녁)이 중단된 대전둔산여고 조리원들이 14일부터 급식 파업에 돌입한다. 수능을 30일 앞둔 가운데 노사 양측의 갈등이 극으로 치달으며 학생 피해가 불가피하게 됐다.

13일 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학비노조) 대전지부·대전교육청에 따르면 다음날인 14일부터 대전둔산여고 조리원 9명 중 7명이 급식(중식) 파업에 나선다. 기한은 정해져 있지 않다. 둔산여고 파업에 연대해 노조 간부 등이 속한 4~5개 학교서도 파업에 동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비노조는 1학기 중단된 석식이 재개되지 않는 데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석식 재개와 그동안 미제공으로 인한 조리원 수당 미지급분 보전을 요구하고 있다.

학비노조 대전지부는 대전교육청과의 직종교섭 결렬로 쟁의권이 발생함에 따라 2025년 3월부터 준법투쟁에 돌입했다. 노동안전을 위협하는 기구 사용·조리방식을 거부하며 교직원 배식대를 비롯해 국그릇이나 냉면기 사용, 반찬 3찬 이상과 자율찬, 튀김류 주 2회 초과 조리 등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근골격계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덩어리식재료와 손질되지 않은 해산물 식재료도 사용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러한 준법투쟁은 대전 300개 학교 중 100개 학교서 진행됐지만 갈등이 현재까지 이어지는 학교는 둔산여고뿐이다. 둔산여고는 중의식 질 저하를 이유로 석식을 제공하지 않기로 결정한 후 2학기에도 여전히 석식을 재개하지 않고 있다. 조리원들은 석식 미제공 결정이 정당한 준법투쟁에 대한 보복이라고 보고 있다.

준법투쟁의 시작이 된 직종교섭은 9월 16일에야 재개됐지만 12개 요구안 중 단 한 건도 합의에 이르지 못하며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앞서 9월 30일 무기한 파업에 나섰다가 하루 만에 철회하고 10월 2일 업무에 복귀했지만 석식 재개 조짐이 보이지 않자 다시 파업 카드를 꺼냈다. 학교는 하루 파업 당시 미참여 조리원과 교직원 참여를 통해 정상 급식을 제공한 바 있다.

clip20251013171124
노조가 교육청 엘리베이터에 붙인 목소리들. 임효인 기자
clip20251013171234
대전교육청은 피해 최소화를 위해 나서는 한편 성실 교섭에 임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대전교육청 행정과 관계자는 "석식 재개는 학교가 결정할 사안이고 미지급 수당 보전은 지금 근거가 없어 어렵다"면서도 "노조와의 교섭에 성실히 나서겠다"고 말했다.

둔산여고 교장은 "석식 재개는 학교운영위원회를 통해 결정하는데 학부모 여론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둔산여고는 이날 오후 가정통신문을 통해 교직원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정상적인 급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2026학년도 수능이 30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학생 피해는 불가피해졌다. 학비노조 관계자는 "다른 학교는 문제가 안 되는데 왜 유독 둔산여고에서만 이 사달이 났는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한국마사회, 미리보는 챔피언 결정 ‘대통령배·그랑프리’ 빅매치
  2. 항우연 노조, 이상철 원장 사퇴 촉구 "무능과 불성실"… 항우연 입장은?
  3. 경부고속도 '상서 하이패스IC' 10월 내 개통된다
  4. [꿈을JOB다! 내일을 JOB다!] 스무 살에 금융기관 취업한 비결은?
  5. 5개월 앞둔 통합돌봄, 새틀짜기 논의 활발 "기관 협의체 만들고 직역 협력모델을"
  1. 명실상부 중부권 최대 캠핑축제… '2025 꿀잼대전 힐링캠프' 활짝
  2. [홍석환의 3분 경영] 올바른 질문이 먼저
  3. 여야, 내년 지방선거 '공천룰' 준비… 충청 정치권 촉각
  4. [기고]안전한 대전시민의 밥상을 위해
  5. 꿈씨패밀리 공동브랜딩 전통주 '100일의 꿈' 출시

헤드라인 뉴스


국감서 대법원 세종행 제기… 국토 장관 “용역 등 적극검토”

국감서 대법원 세종행 제기… 국토 장관 “용역 등 적극검토”

대법원 신청사의 행선지로 대구시에 이어 세종시가 거론되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김용민(경기 남양주 병) 의원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대구', 전용기(경기 화성시 정) 의원은 13일 국토교통부 및 행복도시건설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세종시' 이전 필요성을 각각 언급했다. 대법원의 대구행은 지난 문재인 전 정부에서도 헌법재판소의 광주행과 함께 거론된 바 있고, 세종시 입지까지 거론은 사법 개혁 흐름 아래 대안 카드로 모색된 것으로 해석된다. 김용민 의원은 일제강점기 한반도 내 3개의 항소 법원 입지로 평양과 경성(서울)..

`2025 대전 빵축제` 더 커진 규모로 찾아온다
'2025 대전 빵축제' 더 커진 규모로 찾아온다

매년 큰 인기를 받은 대전 빵축제가 올해 몸집을 더 키워 찾아온다. 13일 대전관광공사에 따르면 오는 18일부터 19일까지 2일간 대전 동구 소제동 카페거리 및 대동천 일원에서 대전의 102개 빵집이 참여하는 가운데 '2025 대전 빵축제'를 개최한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2025 대전 빵축제'는 대전관광공사가 주최·주관하고 대전시, 동구청, 대한제과협회대전광역시지회, 성심당이 후원하며, 공식행사, 빵집 컬렉션, 마켓&체험 프로그램, 축하공연, 구매이벤트, 부대프로그램 등 다채롭게 펼쳐진다. 주요행사로 ▲개막식 ▲10m 대형롤케..

강소기업 21개사, 충남에 4448억 투자해 공장 신설·이전
강소기업 21개사, 충남에 4448억 투자해 공장 신설·이전

충남도가 21개 기업으로부터 4500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이끌어냈다. 김태흠 지사는 13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김석필 천안시장권한대행 등 6개 시군 단체장, 한민석 웨이비스 대표이사 등 21개 기업 대표 등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21개 기업은 2028년까지 6개 시·군 산업단지 등 30만여㎡의 부지에 총 4448억 원을 투자, 생산시설을 신·증설하거나 타지역에서 충남으로 이전하고, 국외에서 복귀한다. 이들 기업이 계획대로 가동할 경우 신규 고용 인원은 총 1316명이다. 구체적으로 천안 테크노파크산단엔 경기도 소재..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수능 한 달여 앞…긴장감 도는 학교 수능 한 달여 앞…긴장감 도는 학교

  • 가을비 머금은 화단 가을비 머금은 화단

  • 추석 지난지가 언젠데… 추석 지난지가 언젠데…

  • 치워야 할 생활쓰레기 ‘산더미’ 치워야 할 생활쓰레기 ‘산더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