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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는 나도 처음 가본 지역이라서 아주 기대되고 신나는 마음으로 출발했다.
청주국제공항에서 이른 아침 비행기를 타고 1시간 만에 도착한 후쿠오카는 날씨가 맑고 예상보다 덥지 않았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택시를 타고 하카타역으로 이동했는데, 공항에서 하카타역까지 단 15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보통 공항에서 시내까지 가는 데 1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이렇게 가까운 거리는 놀라웠다. 알고 보니 후쿠오카 공항은 15년 연속 "아시아 최고의 지방공항"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세계적으로도 편리하고 우수한 공항 중 하나였다.
하카타역에 도착했을때 또 한 번 놀랐다. 후쿠오카에서 가장 큰 역인 하카타역에는 쇼핑 시설, 식당, 오락실, 서점, 소품 가게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어 하루 종일 머물러도 지루하지 않았다. 아들이 좋아하는 포켓몬 상품을 많이 파는 포켓몬 센터도 방문했는데, 일본 현지인들뿐만 아니라 해외 관광객들도 많이 있었다.
후쿠오카 첫날 밤은 하코자키궁(箱崎宮)에서 열린 "나고시 마츠리(축제)"도 참가했다. 하코자키궁 주변에는 다양한 노점이 마련되어 있었고, 아이들은 빙수나 간식을 먹거나 게임을 즐기고, 어른들은 시원한 맥주를 한 손에 들고 노점에서 맛있는 안주를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일본은 여름이 되면 전국 각지에서 나츠마츠리(여름 축제)가 열리는데, 지역마다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어 여름철 일본 여행 시 마츠리 참가를 강력히 추천한다.
후쿠오카는 관광뿐만 아니라 다양한 맛있는 음식으로도 유명하다. 한국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라멘, 모츠나베(대창전골), 명란 등 이틀 동안 마음껏 먹어도 부족할 정도로 풍성한 음식들이 가득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기억에 남는 음식은 모츠나베이다. 된장 베이스 국물에 채소, 두부, 소대창이 들어간 이 음식은 잡내가 전혀 없고 느끼하지 않아 계속해서 먹을 수 있었다. 게다가 마지막에 남은 육수에 짬뽕용 면을 넣어 끓여 먹는 것도 별미였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맛이다.
이번 후쿠오카 여행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현지인들의 따뜻함이었다. 어디를 가든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극진하게 대해주었고, 활기찬 분위기가 느껴졌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방문하고 싶은, 정말 좋은 여행이었다.
시바타노조미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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