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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장동혁 당 대표 후보가 합동연설회가 열린 대구 엑스코 앞에서 지지자들과 파이팅을 외치는 모습. |
당 대표 후보 중 유일한 충청 출신인 장동혁 의원(보령·서천)이 안방에서 기세몰이에 성공할지 주목받는 가운데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등 충청권 주요 현안에 대한 당권 주자들의 명확한 입장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13일 배재대 스포렉스홀에서 제6차 전당대회 충청·호남권 합동연설회를 연다. 합동연설회는 앞서 대구·경북에 이어 두 번째다. 또 치열한 설전을 벌였던 첫 TV 토론 이후 열리는 합동연설회라는 점에서 후보들의 선명성 경쟁과 지지자들의 세(勢) 싸움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역 정가 시선은 장동혁 후보에게 쏠려있다. 장 후보가 유일한 충청 출신 당권 주자인 동시에 본인이 이번 전당대회를 충청의 차세대 리더로 성장하기 위한 발판으로 삼고 있어서다.
실제 중앙에서 충청권 보수진영의 대표 인사 부재(不在)는 문제로 지적돼왔다. 지역을 대표해 중앙 무대에서 활약하고, 충청의 입장을 대변할 보수 인사가 뚜렷이 없다 보니 이에 대한 지역 차원의 아쉬움이 큰 상황이다.
때문에 장 후보가 이 같은 갈증을 느끼는 지역 당원들의 대안으로 주목받는 게 사실이다. 앞서 장 후보도 이장우 대전시장과의 면담에서 '충청 정치의 복원'을 강조한 만큼 장 후보를 향한 지지가 곧 당내 충청세력의 강화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도 감지되고 있다.
물론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탄핵 정국을 거치면서 씌워진 극우 프레임이 중도층 확장을 가로막고 있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또 22대 총선 당시 당 사무총장으로서 공천 작업을 주도한 장 후보에게 불만을 가진 인사들의 존재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공교롭게 장 후보는 앞선 대전방문에서 지역 당협위원장들과 간담회를 갖지 않았다.
이번 합동연설회는 장 후보의 당권 행보에 변곡점으로 꼽힌다. 자신의 안방인 충청에서 기세를 잡는 데 성공한다면 남은 기간 상승세를 이어갈 여지가 많지만, 반대라면 어려운 싸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장 후보 측은 충청에서 '장풍'을 불러일으키겠다는 각오다.
당권 주자들이 충청권 주요 현안에 대한 명확한 입장과 지원 의사를 밝힐지도 관심이다. 이미 이재명 정부의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의 경우 장 후보를 비롯한 김문수, 안철수 후보가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이밖에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은 충청권 원내외 당협위원장들의 표심도 이번 합동연설회에서 구체적으로 나타날지 관심이 쏠린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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