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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고용동향. 사진=통계청 제공. |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7월 취업자는 2902만 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7만 1000명 늘었다.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 3월 19만 3000명을 기록한 후에는 4월(19만 4000명), 5월(24만 5000명), 6월(18만 3000명) 모두 20만 명 안팎에 머물고 있다. 두 달째 축소하며 지난 2월(13만 6000명) 이후로는 최소치다.
취업자 증가와 반대로 건설업과 제조업에선 취업자 감소세가 이어졌다. 7월 건설업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4.6%(9만 2000명) 감소해 192만 2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2024년 5월부터 15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건설업의 경우 공사기간이 길고 고용으로 이어지는데도 시차가 발생해 당장 개선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뿐 아니라 제조업도 1.8%(7만 8000명) 줄어들어 2024년 6월 이후 13개월째 내리막길을 걸었다. 7월 폭염·폭우 여파로 농림어업 취업자도 8.0%(12만 7000명) 감소했다.
반면, 보건업및사회복지서비스업은 26만 3000명(8.7%) 증가했다. 또, 전문 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9만 1000명(6.5%), 금융및보험업은 3만 8000명(4.9%) 증가했다. 이를 두고 건설업과 제조업 등 주력 산업 취업자는 부진을 겪는 반면, 서비스업 고용은 늘어나면서 고용의 질이 낮아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앞서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한국 경제가 0.8%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극심한 건설 불황을 주요 원인으로 진단하기도 했다. KDI는 상반기 건설투자 부진과 부동산 시장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 지연 등으로 올해 건설투자 증가율이 기존 전망(-4.2%) 대비 3.9% 포인트 낮은 -8.1%에 그칠 것으로 봤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업은 업황 부진으로 취업자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데다, 6·27 대출 규제 등으로 부동산 시장 위축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전뿐만 아니라 지방 건설사들이 속속 철수하고 있는 데다, 재개발 사업 등도 정체되는 분위기여서 건설업이 살아나기까진 반등의 요소가 부족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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