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중에서도 최근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바로 '삼복'이라 불리는 시기에 삼계탕을 먹는 한국의 풍습이다. 일본에서 무더운 날이면 차가운 소면이나 수박으로 더위를 식혔던 나에게, 뜨거운 날 뜨거운 국물을 마시는 모습은 처음엔 놀라움 그 자체였다. 그러나 '이열치열'이라는 말처럼, 땀을 흘리며 기운을 보충하는 한국인의 여름 나기를 지켜보며 점차 이해하게 되었다.
두 나라 모두 여름철 건강을 보강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지만, 접근 방식은 확연히 다르다. 한국은 뜨거운 음식을 통해 더위를 '극복'하려 하고, 일본은 시원한 음식을 통해 더위를 '낮추려' 한다.
무더위를 보내는 방식에서도 차이가 난다. 한국에서는 늦은 밤까지 문을 여는 카페나 루프탑에서 시원한 시간을 보내고, 주말이면 워터파크나 산을 찾아간다. 반면 일본에서는 부채나 풍경 소리로 심리적인 시원함을 느끼고, 강이나 바다에서 자연과 함께 여름을 즐긴다.
10년간의 한국 생활을 통해 나는 한국의 여름을 '극복하는 계절', 일본의 여름을 '음미하는 계절'로 느끼게 되었다. 모습은 달라도, 계절을 사랑하고 더위를 이겨내려는 마음만큼은 두 나라가 닮아 있었다.
나기 니시가미 아야카 (일본)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