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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유통업계와 소상공인 등에 따르면 7월 21일부터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풀리기 시작한 뒤 식당과 편의점, 전통시장 등 소상공인 영업장의 매출과 소비자가 늘었다. 정부는 소비쿠폰을 백화점·대형마트·유흥업소를 제외하고 연매출 30억원 이하 소상공인 업체에서만 쓸 수 있도록 했다. 통상 여름철 폭염과 폭우로 소비자들이 더위를 피하기 위해 백화점과 대형마트로 몰리며 식당 등의 매출은 줄어들게 된다. 특히 올해는 폭염으로 고온 현상이 지속됐다. 그러나 올해는 소비쿠폰 영향으로 주저앉은 매출이 소폭 상승했다고 지역 소상공인들은 전했다. 대전 서구에서 고깃집을 운영 중인 김 모(49) 씨는 "여름엔 휴가 시즌과 더위 등이 겹치면서 불 앞에서 고기를 먹는 손님들이 다른 계절보다 훅 떨어지기 마련인데, 소비쿠폰 덕에 7월 말부터 현재까지 작년과 비교해보면 매출이 10~20%가량 늘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같은 매출 증가는 설문조사에서도 나타난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최근 전국상인연합회와 골목상권과 전통시장 소상공인 2035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5.8%가 소비쿠폰 지급 이후 사업장에서 매출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영세 자영업자들은 1인 카페 등도 매출이 증가하는 모습이다. 중구에서 커피 전문점을 운영하는 박 모(41) 씨도 "직장인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선 아침 출근과 점심때 가장 저렴한 아이스아메리카노가 가장 많이 팔렸는데, 소비쿠폰 덕분인지 이보다 비싼 메뉴들도 7·8월 유독 많이 나갔다"고 미소지었다.
소비쿠폰이 사용 가능한 편의점도 매출 증가를 톡톡히 봤다. 대형 편의점 4사에 따르면 7월 22일부터 8월 20일까지 매출은 1년 전보다 8%가량 증가했다. 주택가 상권의 경우 방문객 수와 1인당 구매 금액이 각각 10% 정도 늘었다. 소비쿠폰 지급 후 한 달간 편의점에서는 맥주 등 주류부터 정육상품 등 신선식품, 간편식, 생필품, 건강식품 등 다양한 품목의 매출이 늘었다. 소비기한이 긴 주류 매출이 최소 10% 이상씩 늘었다. GS25에서는 축산품(100.9%)과 수산품(114.4%) 매출이 작년의 두 배로, CU에서는 건강식품 매출이 86.3% 각각 늘었다. 세븐일레븐에서는 즉석식품(60%)·냉동정육(40%)·고급 아이스크림(20%), 이마트24에서는 두부·콩나물(47%)·냉장국·탕·찌개(46%) 등 매출 증가가 눈에 띄었다.
업계는 정부가 9~11월 시행하는 상생페이백으로 4분기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성구에서 편의점을 운영 중인 주 모(57) 씨는 "편의점은 계절 특수성을 띠지 않기 때문에 1년 전과는 비교가 어렵겠지만 6월과 비교해보면 7월은 소폭 늘어다가 8월 들어 크게 늘어났다"며 "소비쿠폰 덕에 매출이 늘은 것 같아 상생페이백도 매출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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