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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교육연대회의는 25일 세종시청 앞에서 넥스트클럽 청소년기관 재위탁 저지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이은지 기자 |
전교조를 비롯한 세종지역 시민단체는 25일 오전 보람동 시청 광장에서 세종시의회의 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재위탁 동의안 처리를 앞두고 이 같은 주장을 했다.
세종교육연대회의는 넥스트클럽 청소년기관 재위탁 저지 기자회견을 열고 "극우·왜곡·혐오·차별·편향 5종 세트인 넥스트클럽을 모든 청소년 시설에서 퇴출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회견은 세종시의회 100회 임시회 기간 세종시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민간위탁(재위탁) 동의안이 처리될 예정인 가운데, 위탁업체 재지정 배제를 강력하게 요구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넥스트클럽은 지난 2023년 세종시 청소년 상담복지센터 위탁기관으로 선정돼 올해 12월 계약이 만료된다.
연대는 남승제 목사가 운영하고 있는 넥스트클럽이 혼전 순결주의 같은 전통적 성 역할은 강조하는 반면 젠더, 성인지감수성, 성적자기결정권 등 현대 성교육의 핵심과 청소년 인권은 뿌리째 부정하는 시대착오적 교육을 해왔다고 꼬집었다.
이상미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세종지부장은 "넥스트클럽이 브랜드화 한 성품 성교육은 혼전 순결을 강요하고, 성폭력에 노출되지 않기 위해선 여성이 먼저 바른 태도를 가져야 한다는 등의 교육을 펼쳐왔다"며 "리박스쿨과의 관계가 밝혀진 뒤에도 청소년 상담센터와 청소년 공간을 시에서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어 많은 우려와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고 짚었다.
연대는 인터넷 여론공작, 왜곡된 역사교육 등으로 논란이 됐던 보수성향 교육단체 리박스쿨과의 인적활동 연계 정황 근거로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에서 8월 1일 공개한 정보공개 행정소송 내용을 제시했다. 이들은 "민간위탁 심사 당시 다른 후보단체에 비해 넥스트클럽이 유리하게 진행됐음을 보여주는 회의록과 점수표는 특정세력과 결탁을 의심케하는 편파와 야합의 의혹이 아니라 사실임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최민호 세종시장에겐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한 근본적 대책 또한 요구했다. 이들은 "세종시와 교육청은 다시는 이런 혐오, 차별, 반인권 단체가 청소년 교육현장에 발을 들이지 못하도록 철저한 검증과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강현옥 전국학교비정규직 노동조합 세종지부장은 "우리는 반교육·반사회·반역사적 만행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극우 세력의 교육 농단 시도에 맞서 타협 없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와 관련 세종시 아동청소년과 관계자는 "시 청소년 상담복지센터 민간위탁(재위탁)은 재위탁이라는 표현이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 같다. 재위탁은 기존 기관과의 재계약이 아니라 공개 모집을 통한 신규 계약의 의미"라고 강조하며 "민간위탁 동의안이 시의회 통과 시 9~10월 중 공개모집 계획 수립 후 11월 내 수탁자 선정 심의위원회를 구성을 통해 수탁기관을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이은지 기자 lalaej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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