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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다음 날인 2일 대전 유성구 봉명동에서 온천1동 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이 선거벽보를 철거하고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
이슈몰이를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유리한 구도를 선점하겠다는 목적 아래 주요 현안을 놓고 맞부딪치면서 지역별로 갈등이 증폭될 조짐이다.
최근 갈등이 가장 고조되는 곳은 동구다.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국회의원과 국민의힘 동구당협 소속의 시·구의원들이 주요 현안마다 매번 부딪치는 중이다. 정가에선 양측의 대립을 장 의원과 이 시장 간의 대리전으로 보고 있다.
특히 장 의원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대전시장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안 그래도 21·22대 총선을 거치며 껄끄러웠던 양 측은 더욱 대립각을 세워 충돌하고 있다.
대전역 복합2구역 개발사업, 대전한화생명볼파크 안전관리 등을 놓고 공방을 주고받더니, 최근엔 장 의원의 공공기관 이전 범시민 유치위원회 제안을 놓고 격한 공방을 주고받는 중이다.
국민의힘 동구 시의원들이 장 의원에게 위선적 선동을 멈추라고 비판하자, 장 의원 측은 "정치적 이익만을 좇는 구태정치"라고 맞받았다. 아예 장 의원은 지난 3년의 대전시정을 평가하는 공개토론을 이장우 시장에게 제안했다.
유성에서도 장대교차로 개통과 나노·반도체 국가산단 조성 등 민선 8기 시정 현안을 놓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신경전이 거세다.
민주당 유성갑 지역위원회가 장대교차로 임시개통을 촉구한데 이어 나노·반도체 국가산단 예비타당성 조사 철회와 늦어지는 현충원 하이패스 IC 조성 등에 대해서도 각을 세우며 이슈화를 노리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조원휘 시의장이 장대교차로와 유성복합터미널 등 직접 현장을 찾아 지역 사안을 직접 챙김과 동시에 각 당협이 유성 내 조직력을 강화하는 쪽으로 맞서고 있다.
중구에선 국민의힘 중구당협이 '구민의 날'에 자당 소속인 중구 시의원들을 초대하지 않았다며 중구와 민주당 김제선 청장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중이다.
1일 진행된 제49회 중구민의 날 기념식에는 국민의힘 중구 시의원 3명이 초청받지 못했는데, 이에 대해 국민의힘 중구당협은 초청을 배제한 이유와 정중한 사과를 중구 측에 요청한 상태다.
지역 정치권 모 인사는 "내년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지역별로 여야 각 당은 물론 주요 인사들 간 갈등이 더욱 깊어지고, 표면화될 것"이라며 "어느 정도 경쟁은 필요하지만, 만일 지나치다면 불필요하고 비생산적인 정쟁에 매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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