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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 지곡면 중왕리 왕산마을이 독창적인 방식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와 주민 복지 사업으로 자연스럽게 연결시키면서 주목받고 있다.(사진=서산시 지곡면 중왕리 어촌신활력센터 제공) |
충남 서산시 지곡면 중왕리 왕산마을이 독창적인 방식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와 주민 복지 사업으로 자연스럽게 연결시키면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일 마을에서는 무더위를 이겨낸 어르신들을 위해 '삼계탕 나눔 행사'가 열렸는데, 그 재원이 다름 아닌 마을 주민들이 직접 개발·판매한 '왕산감태빵' 수익에서 마련된 것이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지원금 소진형 사업을 넘어, 주민 주도적 경제활동이 곧바로 복지 돌봄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현장에서 구현된 사례다.
이번 행사는 지난 7월 반찬 나눔에 이어 왕산어촌계부녀회가 추진한 두 번째 '마을 돌봄 프로그램'이다. 참여 주민들은 "외부 지원금에만 기대지 않고, 우리가 만들어낸 결과물이 다시 마을로 돌아온다"는 점에서 변화의 의미를 크게 체감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수혜 어르신의 자녀 김모 씨는 "멀리 있어 부모님을 자주 찾아뵙지 못했는데, 마을에서 이렇게 챙겨주셔서 감사하다"며 후원금을 내놓았다.
또한 봉사자로 나선 주민 오모 씨는 "언젠가는 우리도 돌봄을 받아야 할 때가 올 것"이라며 "그날까지 봉사에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자연스러운 후원과 봉사 참여로 '돌봄 문화'가 마을 안에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왕산어촌계 김순옥 부녀회장은 "어르신들이 무더운 여름을 잘 이겨내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했다"며 나눔 활동의 의미를 강조했다. 김성곤 중왕2리 이장 역시 "왕산마을이 단순한 사업 수행지가 아닌, 주민들이 서로를 돌보는 공동체로 성장하는 모습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어촌신활력증진사업 앵커조직을 맡고 있는 ㈜한국조직문화연구소 김명애 대표(중왕리 어촌신활력센터장)는 "경제적 성과를 복지와 공동체 강화로 연결한 구조는 사회혁신의 대표 사례"라며 "왕산마을 모델을 지역 전반으로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산시 지곡면 왕산마을은 지역 고유 자원인 감태를 활용해 '왕산감태빵'을 개발·판매하고, 수익을 어르신 돌봄에 투입하는 방식을 정착시켰다. 이는 '경제 활동 → 복지 돌봄 → 공동체 강화'로 이어지는 지속가능한 선순환 구조를 실질적으로 증명한 것이다. 외부 전문가들도 이를 "지속가능 어촌공동체 모델의 실험이자 성과"라고 평가한다.
이번 사례가 의미 있는 이유는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는 점이다. 사업 종료 이후에도 주민이 스스로 만든 수익으로 돌봄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크다.
다만 감태빵 판매와 같은 경제활동이 안정적으로 유지돼야 하며, 돌봄 활동을 뒷받침할 인적·조직적 기반 강화도 필수 과제로 남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태빵에서 삼계탕까지' 이어진 이번 나눔은, 경제와 복지가 선 순환하며 어촌공동체가 자립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로 기록될 전망이다.
서산=임붕순 기자 ibs9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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