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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우 대전시장은 21일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리얼 야구 예능 '불꽃야구' 직관 경기에 시구자로 참석해 김성근 감독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은 이장우 시장 페이스북 |
이 시장은 22일 주재한 주간업무회의에서 "도시 역사와 시민의 추억이 담긴 공간을 단순히 철거하기보다는 재생과 활용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한밭야구장 철거 여부'의 신중한 검토를 지시했다. 그러면서 한밭야구장을 포함한 인근 부지를 활용해 대규모 시민 축제나 공연, 플리마켓 등 다목적 복합 문화공간으로의 전환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 시장은 "60년 넘은 야구장 하나에도 시민의 추억이 담겨 있고, 도시의 스포츠 문화와 역사가 축적돼 있다"며 "단순히 낡았다고 철거하는 접근은 지양하고, 보존·활용을 통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먼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시공간의 파괴적 정비가 아닌 역사적 맥락을 고려한 재생과 활용 중심의 공간계획 주문이다. 실제 한밭야구장 외곽과 신축 야구장 사이에는 공터와 녹지가 혼합돼 있어, 시민 참여형 행사 개최에 적합한 입지로 평가된다. 다만 잔디 훼손 등 관리 비용에 대한 우려도 있어, 행사 규모 조정 및 사전 보호 조치 등의 방안이 함께 검토될 예정이다. 이 시장은 "시민 공간은 철거와 신축만이 해답이 아니다. 남겨진 공간을 어떻게 다시 살릴지 고민하는 것이 진짜 행정의 역할"이라며"대전시의 역사가 있는 건축물 활용도 중요하기에 직접 현장을 보면서 좋은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의 이날 발언은 전날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리얼 야구 예능 '불꽃야구' 관람을 위해 방문한 후 고민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대전시는 '불꽃야구' 유치 및 전용구장 운영을 위한 3자 협약(MOU)을 체결하고, 올해 한밭야구장을 불꽃야구 촬영·경기 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이날 1만2000여명의 관중이 한밭야구장을 찾아 경기를 관람했으며, 경기장 주변에 문창·부사시장상인회, 충무자동차거리 상점가가 참여하는 임시시장이 열렸다. 이 시장은 당시 현장의 분위기와 시설물의 안전성 등을 직접 확인하고 재검토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상황은 지켜봐야 한다. 대전시는 전설적인 선수들이 기록을 세운 한밭야구장의 역사성을 유지하기 위해 일부 시설만 철거하고, 사회인 야구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1루와 3루 측 관람석을 철거하고 배드민턴장 등 생활체육 시설과 펜싱경기장을 설치할 계획이다. 또한, 외야 관람석을 철거하고 주차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기본계획 수립 단계에 있다.
기존 안에 대한 대안 마련이 없다면 현 상황에서 '복합 문화공간' 조성은 고민해 볼 문제다. 더욱이 '불꽃야구'의 인기가 얼마나 지속될지, 또 계속 한밭야구장을 쓸지도 따져봐야한다. 지속성이 없는 콘텐츠를 위해 기존 안을 뒤집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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