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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전도서관 내부./사진=최화진 기자 |
22일 취재에 따르면, 이번 주말인 27일 월평도서관 옆 갈마문화공원에서는 '2025 서구 책 축제(부제: 서로(書路) 더 가까이)'가 열린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이번 축제는 서구를 대표하는 독서 행사로, 책을 주제로 한 무대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무대에서는 오전 10시 40분 낭독극을 시작으로 개막식, 클래식 음악회, 마술쇼가 이어지고, 정여울 작가와의 만남, 가족뮤지컬 '토끼와 거북이'도 준비됐다.
올해 새롭게 도입된 '폐기 도서 리사이클' 프로젝트도 눈길을 끈다. 상태가 좋은 책을 선별해 주민에게 무료로 나눠주는 자원 선순환 프로그램이다. 이 밖에도 스탬프 투어, 북 큐레이션, AI 시인과의 만남, 그림책 원화 전시 등 부대행사가 풍성하다.
지난 5월 개관한 동대전도서관은 주말마다 가족 단위 방문객이 몰리며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개관 이후 일평균 700여 명, 누적 8만4000여 명이 찾았다. 단순한 독서 공간을 넘어 실감체험실, 저자 강연, 공연·전시, 연령별 강좌, 청소년 진로 상담 등으로 기능을 확장한 것이 호응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동구도 독서의 달인 9월 '책과 함께하는 가을'을 열어 강연과 인형극, 체험행사 등으로 주민과 만나고 있으며, 10월 11일부터 이틀동안에는 유성구가 유림공원에서 북크닉과 야외도서관을 내세운 '유성 독서대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처럼 독서의 달에 맞춰 열린 프로그램들은 도서관이 단순한 대출·열람 공간을 넘어 공연·전시·체험이 어우러진 복합 문화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세대별 참여도 확대되면서 책을 매개로 한 시민 교류의 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행사가 아동과 가족 중심으로 치우쳐 있다는 지적도 있다. 청년과 직장인, 고령층이 참여할 수 있는 심화형·맞춤형 프로그램은 부족하다는 것이다.
독서모임에 다니는 이 모 씨(30·서구)는 "행사에 가면 아이들 중심의 프로그램이 많아 성인들이 즐길 만한 프로그램은 상대적으로 적다"며 "지속적인 독서 문화를 위해서는 연령대별 참여 기회를 넓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구 관계자는 "아동뿐만 아니라 가족 단위로 모든 계층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며 "사전행사로 '마음 필사 축제에 담다' 등을 연계해 독서의 달이 아니더라도 독서문화를 확산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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