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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모습. 사진제공은 한국철도공사 |
2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KTX와 SRT의 예약과 결제를 코레일과 SR 각각의 앱에서 가능하게 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번 방안이 시행되면, 코레일톡 앱을 사용해 수서에서 오송으로 가는 SRT를 예매하고 결제할 수 있다.
반대로 SR 앱에서는 서울역에서 오송으로 가는 KTX 예약과 결제가 가능해진다.
앱 통합도 검토됐지만, 최소 2년 이상 소요되고 각 사 서비스가 달라, 우선 예약·결제 기능만 상호 연동하는 방식이 논의되고 있다. 두 앱은 현재 코레일 서버를 같이 사용하고 있어, 결제 시스템만 통합하면 예매와 결제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을 전망된다. 현재는 공용역의 경우 각각의 앱에서 예매를 하면 링크로 연결돼 결제할 수 있다.
일각에선 이번 앱 교차 결제 추진이 기관 통합보다는 서비스 통합에 정부가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기관 통합에 적극적인 철도노조가 논의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철도노조는 기관 통합으로 '철도요금 10% 인하' '좌석 하루 1만6000석 확대' '수서고속철도(SRT) 연계 환승할인 도입' 효과를 내세우며 통합에 적극적인 입장이다.
반면 통합 반대 입장에서는 당장의 요금 인하 효과는 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독점 폐해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정부는 경쟁 구조가 오래되지 않아 유불리를 따지기가 쉽지 않다는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문재인 정부와 윤석열 정부 모두 양사 통합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지만, 결과를 도출하지는 못한 바 있다. 특히 윤 정부 때는 데이터 근거 부족을 이유로 결론을 내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서비스 통합만 진행할 경우 국민 편익에 큰 도움이 안되는 생색내기용 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달 말 열리는 간담회가 향후 통합 논의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9일에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에스알(SR)의 고속철도 통합 2차 간담회가 열릴 예정인데 이날 간담회에선 지난달 말 철도 전문가 등과 함께 장관 직속 관련 회의체를 꾸려 코레일-SR 통합 효과 등을 검증하고 있는 만큼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철도관련 한 인사는 "국민이 열차 이용에 불편을 제기하고 있는 만큼 정부가 통합에 나설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코레일·철도노조와 SR 간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리면서 합의점 도출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정부도 당장의 물리적인 통합보다는 화학적 통합을 통한 순차적인 추진을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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