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제2복합예술단지 조성 산 넘어 산

  • 정치/행정
  • 대전

대전시 제2복합예술단지 조성 산 넘어 산

타당성조사 착수 무산…2032년 준공 계획마저 흔들
330억원 투입 음악전용공연장 제2시립미술관 가물
행정지연 지역반발…내년 지방선거 앞 변곡점 촉각

  • 승인 2025-09-23 17:10
  • 신문게재 2025-09-24 2면
  • 최화진 기자최화진 기자
AKR20250319073551063_01_i_P4
제2문화예술복합단지 기획디자인 마스터플랜 우수작.
대전시가 추진해 온 제2복합예술단지 조성 사업이 내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거센 풍랑을 맞고 있다.

민선 8기의 핵심 공약으로 시작된 대형 문화 프로젝트였지만, 행정 절차 지연과 지역 사회 일각의 반발이 겹치면서 존립 자체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취재에 따르면, 제2복합예술단지 내 음악전용공연장은 올해 3분기 타당성 조사를 착수할 예정이었으나 아직 발도 붙이지 못했다.

직전 단계인 KDI 타당성 조사 결과에 보완 작업이 들어가면서 기존 계획보다 최소 반년 이상 늦춰졌기 때문이다.



이 사업은 당초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음악전용공연장과 제2시립미술관을 포함한 복합예술단지를 추진했으나 행정 준비가 늦어지면서 계획을 2032년으로 한 차례 미룬 바 있다.

그럼에도 올해 타당성 조사 착수조차 무산되면서 2032년 개관 목표도 더 늦춰질 가능성이 커졌다.

제2복합예술단지는 총사업비 3300억 원이 투입되는 대형 문화 인프라 조성 사업이다. 전액 시비로 충당되는 만큼 대전시 재정에 부담이 크다.

더구나 지난해 말 완공된 중촌근린공원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공연장을 짓기로 하면서 논란이 된 데다가 초기 계획보다 예산이 800억 원 늘어난 것도 비판을 키웠다.

이에 시민단체와 여당은 거세게 반발했다.

대전참여자치연대는 지난 3월 성명을 통해 "무리한 클래식 공연장 건립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도 "멀쩡한 시설을 부수고 3300억원을 들여 공연장을 짓겠다는 발상은 시민 세금을 제멋대로 낭비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문제는 내년 제9회 지방선거다. 제2복합예술단지는 민선 8기의 상징적 공약으로, 내년 대전시장 선거결과에 따라 변곡점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로서는 KDI 타당성 조사 보완 작업이 마무리돼야 중앙투자심사와 건설공사타당성조사, 기본계획수립 등 각종 심의, 설계·승인 과정을 거쳐야 착공이 가능하지만 당초 올해 3분기에 추진하려던 중앙투자심사에조차 진입하지 못한 상황이다.

정권 교체가 현실화될 경우, 설계 단계에도 오르지 못한 채 사업이 좌초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 경우 지금까지 투입된 행정 절차 비용 24억 9000만 원과 인력 역시 고스란히 낭비될 수밖에 없다.

대전시는 일정 지연에도 불구하고 사업 추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대전시청 관계자는 "제2문화예술복합단지 내 설립될 음악전용공연장과 제2시립미술관은 내년 초 각각 중투심과 설립협의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며 "기존 계획인 2032년 준공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화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방동삼거리 입체교차로 추석 전 임시 개통
  2. 천안-아산 경계지역 악취 원인 밝혀졌다
  3. [S석 한컷]축구특별시에 임영웅이 떳다! 대전은 영웅시대
  4. [문화 톡] 산수를 넘어 개인전을 열게된 '우정 작품전'을 감상하고
  5. 대전천 따라…붉은 꽃무릇 만개
  1. 충남대 반도체 공동연구소 조속 건립 필요한데… 부지 두고 '설왕설래'
  2. [2026 수시특집-대전 폴리텍] 산업수요 맞춤형 학과를 소개합니다
  3. 충청권 무면허운전 적발 4년간 3만 507건… 세종 6배 급증
  4. [2026 수시특집] '취업의 공식' 한국폴리텍IV대학 대전캠퍼스… 지역 맞춤형 기술인재 배출
  5. 누리호 6차 발사 부탑재위성 공모… 발사 시기는 2027년 상반기

헤드라인 뉴스


‘충남·충북·강원’ 치의학·의료산업 초광역 협력 강화

‘충남·충북·강원’ 치의학·의료산업 초광역 협력 강화

충남도가 치의학연구원 천안 설립을 위한 산·학·연 협력에 이어 충북 오송·강원 원주와 치의학 및 의료산업 분야 초광역 협력체계 구축에 나섰다. 김태흠 지사는 23일 도청 접견실에서 김석필 천안시장권한대행, 이명수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 황동훈 (재)원주의료기기산업진흥원 전략기획실장과 '치의학과 의료기기 산업 간 연계를 통한 전주기 협력체계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도가 국가 치의학·바이오산업 중심지로 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정부 정책과 연계한 초광역 협력 모델을 전국으로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도에 따르..

꿈돌이하우스 2호점, 개점 2개월 만에 매출 1억 원 돌파
꿈돌이하우스 2호점, 개점 2개월 만에 매출 1억 원 돌파

7월 엑스포과학공원에 오픈한 꿈돌이하우스 2호점이 개점 두 달 만에 누적 매출 1억 원을 돌파했다. 23일 대전관광공사에 따르면 꿈돌이하우스 2호점은 꿈돌이네 라면가게, 꿈돌이네 굿즈가게 등을 결합한 체험형 관광 플랫폼으로 개관 직후부터 주말 가족 단위 방문객과 청년층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며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다. '꿈돌이하우스 2호점'은 대전 원도심에 조성된 꿈돌이하우스 1호점에 이어 두 번째 상설 체험공간으로 꿈돌이의 집인 한빛탑과 놀이공간인 물빛광장, 밤의 휴식처인 별빛광장과 함께 어우러져 꿈씨패밀리의 세..

이재명 대통령의 국민주권정부 첫 한가위 선물은?
이재명 대통령의 국민주권정부 첫 한가위 선물은?

이재명 대통령의 국민주권정부의 첫 한가위 선물은 충남 홍성의 ‘서해바다 김’을 포함한 8도 수산물과 탁상시계, 쌀로 구성됐다. 대통령실은 23일 대통령의 굳은 의지를 담은 탁상시계와 북극항로 시대의 국가 미래 비전을 상징하는 8도 수산물, 희망과 위로 의미의 재해 지역 ‘우리 쌀’ 등으로 구성한 추석 선물을 각계각층에 전달한다고 밝혔다. 선물을 받는 이들은 국가 발전과 국민 생활의 안정을 위해 함께 노력해 온 각계 주요 인사, 국가를 위해 헌신한 호국영웅,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희망을 지켜온 재난·재해 피해 유과 사회적 배려 계층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파란 가을 하늘 아래 산책 파란 가을 하늘 아래 산책

  • 추석맞이 송편·전 나눔 ‘훈훈’ 추석맞이 송편·전 나눔 ‘훈훈’

  • 유성구 더불어민주당 의원…‘비공개회의 무단 녹취·촬영 사과하라’ 유성구 더불어민주당 의원…‘비공개회의 무단 녹취·촬영 사과하라’

  • 민생회복 소비쿠폰 2차 지급 시작 민생회복 소비쿠폰 2차 지급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