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국힘 지도부는 25일 대전시당사에서 최고위원 회의를 개최했다./사진=최화진 기자 |
내년 지방선거 정국 돌입을 앞두고 전통적 캐스팅보터 지역으로 여야 최대격전지로 떠오른 금강벨트 민심 선점을 위한 행보로 받아들여진다.
국힘은 이날 대전시당사에서 최고위원 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는 장동혁 당대표를 비롯해 송언석 원내대표, 신동욱·김민수·양향자·김재원·우재준 최고위원과 이상민 대전시당위원장, 양홍규·조수연·이은권 등 당협위원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우선 대전을 청년 친화적이자 혁신도시로 도약하는 것을 뒷받침하겠다며 지역 현안에 올인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장 대표는 "대전이 12년 만에 인구 증가세로 돌아섰고, 전입 인구 60%가 청년세대"라며 "일하고 결혼하고 정착하고 싶은 청년 친화 도시로 거듭나는 대전이 더 큰 미래를 향해 도약하도록 최선을 다해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혁신도시 공공기관 2차 이전의 대전·충남 우선 반영, ▲나노반도체 국가산단 조성 지원, ▲대전교도소 조속 이전 등 굵직한 현안을 거론했다. 모두 대전 시민사회가 숙원사업으로 꼽는 의제들이다.
송 원내대표도 "대전·세종·충청은 우리나라 산업화의 기반이자 과학기술 발전을 선도해온 중추적인 지역이지만 수도권 집중으로 잠재력이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며 "나노반도체 국가산단을 통해 일자리를 만들어낼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민 대전시당위원장은 "조직 확대와 온라인 활동 강화로 지역 기반을 다져야 한다"고 했다. 그는 대덕연구단지의 국가적 역할을 재차 강조하며 "과학기술 정책 정당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주문했고, 구 시당사 재건축 문제도 공식 제기했다.
국힘은 이 대통령의 외교적 행보를 정면 겨냥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장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이 유엔 무대에서 사실상 북한의 두 국가론을 인정했다"며 "헌법 정신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의 손을 들어주면서도 국민 안전을 지키겠다는 말은 없었다"며 "일방적 양보만 거듭하는 길은 실패가 자명하다"고 했다.
경제·외교 현안에 관련해 장 대표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 지연을 "기업 부담을 눈덩이처럼 키운 실책"이라 혹평하기도 했다.
한편, 장 대표 등 국힘 지도부는 최고위를 마친 뒤 대전 중앙시장을 방문해 충청권 바닥 민심을 청취하기도 했다.
충남 보령 출신인 장 대표는 이 자리에서 시장의 만둣집 사장에게 "요즘 힘들지 않으시냐"고 물으며 "제가 대전에서 정치를 시작했다. 갈수록 전통시장이 힘들다. 국민의힘이 전통시장 살리기 위해 노력할 테니 더 힘내달라"고 말했다.
또 상인들로부터 사진 촬영 요청을 받고선 "잘 할게유", "테레비(텔레비전)가 영 시원찮아서 그려", "사진 10장은 찍어야겄어"라고 호응하면서 특유의 충청도 사투리로 친밀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최화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