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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 전경 |
특히 충남대는 정부 국정과제인 '서울대 10개 만들기'와 맞물려 연이은 호재를 맞게 됐다. 두 대학은 2028년 2월까지 통합을 추진하고, 대전 지역 연구 역량과 충남 산업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산·학·연 대규모 벽 허물기'를 통해 글로벌 연구중심 대학 도약에, 지역 산업 발전 역시 견인한다는 계획이다.
교육부는 28일 '특성화 지방대학'(글로컬대학) 사업 선정 결과를 발표하고, 충남대·공주대를 비롯해 7개 모델(9개 대학)을 신규 선정했다. 충남대는 앞선 1~2차 지정 단계에서 한밭대와의 통합 결렬 등으로 두 차례 고배를 마셨으나 공주대와의 논의 끝에 올해 재도전한 바 있다. 두 대학은 '초광역 국립대 통합'과 '대학-출연(연)-기업' 협력 기반 'R&D 특성화 연구중심대학'으로의 혁신안을 내놓았다.
교육부가 구체적인 선정 이유를 밝히진 않았으나, 현 정부의 '5극 3특' 균형 성장 전략, 학령인구감소에 따른 대학 개편 의지와도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컬 사업 취지에 맞게 대덕연구개발특구 등 대전 지역 연구 인프라, 의약 바이오·미래모빌리티·반도체 등 충남 지역 산업과의 연계성도 한몫했다.
이번 선정으로 충남대와 공주대는 막대한 재정 혜택을 받게 됐다. 계획상 향후 5년간 국비 1500억 원과 대전시와 충남도 등 지자체 대응 자금 2000억 등 총 3500억 원 규모의 사업비 지원을 받는다.
여기에 정부가 충남대를 포함한 전국 거점국립대 9곳을 대상으로 '서울대 10개 만들기'를 위해 내년도 예산안에 8700억 원을 투입하면서 대학 경쟁력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집중 투자도 받게 됐다.
앞으로의 관건은 대학 통합이다. 유사·중복 학과 통합, 두 대학 내부 반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충남대는 대학 구성원 그리고 공주대와의 충분한 협의를 거쳐 내년 3월 말까지 교육부에 통합 제안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대학 비전과 운영 방식, 학사 조직 개편, 캠퍼스 특성화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1년간의 심의를 거쳐 2027년 3월 교육부의 승인을 받으면 세부 이행 계획을 세우고 2028년 3월에는 통합대학의 신입생을 받게 된다.
조철희 충남대 기획처장은 "그동안 각각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이원화 캠퍼스 모델인 '캠퍼스 총장제' 개념이 논의돼 왔다"라며 "양 대학 유사·중복 학과 통합도 강제가 아닌 학과별 자율 의사를 반영할 계획인데, 앞선 조사에서 20개의 유사 학과가 통합 논의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충남대와 공주대는 산·학·연 협력으로 글로벌 연구 중심 대학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규모 지역 특화산업 융합인재 양성을 위한 대학-출연(연) 공동교육 플랫폼 '미래융합대학원'을 신설한다. 대학-출연(연) 공동교육과정 개발·운영과 공동학위제도를 운영한다.
지역 산업과 연계해 의약 바이오·미래모빌리티·반도체 계열도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1~2학년은 기초학문과 교양, 3~4학년은 원하는 진로에 따라 취직·실무 또는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융복합 2+2 멀티트랙' 교육 체계도 구축할 예정이다.
김정겸 충남대 총장은 "글로컬대학 선정으로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한 첨단 교육·연구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으며, 대한민국 고등교육의 새로운 혁신모델 창출을 위해 국립공주대와 함께 힘을 모아 대전-세종-충남을 하나로 아우르는 초광역 혁신 플랫폼을 완성해 나갈 계획"이라며 "학내 구성원, 지역사회, 그리고 충남대의 글로컬 선정에 협력해 준 대전시와 충남도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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