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광장] 지역산업의 인공지능(AI) 전환

  • 오피니언
  • 목요광장

[목요광장] 지역산업의 인공지능(AI) 전환

장기태 KAIST 모빌리티 연구소 소장

  • 승인 2025-10-01 14:22
  • 신문게재 2025-10-02 22면
  • 심효준 기자심효준 기자
(목요광장)장기태 KAIST 모빌리티 연구소 소장
장기태 소장.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회적 관심의 중심은 정보화와 네트워크 기반의 디지털 전환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지능화와 의사결정까지 포괄하는 인공지능(AI) 전환이 시대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기술 발전의 속도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이자,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사회적 준비가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워주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AI를 활용해 지역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은 무엇일까?

먼저, 오랜 기간 우리 산업의 중추였던 제조업이 구조적 한계를 직면하고 있다. 인구 변화에 따른 노동생산성 저하는 우리나라 내부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고, 대외적으로는 중국 등 신흥 제조업 강국들과의 경쟁이 심화하는 추세이다. 이런 상황에서 AI를 활용한 의사결정 자동화나 생산공정 혁신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고 있다. AI를 도입하면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품질과 안전성을 강화할 수 있다. 단순한 기술의 채택을 넘어, 흔들리는 제조업의 경쟁력을 회복하고 대내외적 위기를 탈출할 수 있는 돌파구가 될 수 있다.



AI는 기존 산업의 혁신을 넘어,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내는 힘이 될 수 있다. 이제는 쉽게 마주할 수 있는 로봇, 자율주행, 의료 영상 분석 등은 AI 도입을 통해 등장한 신기술이다.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기업과 벤처가 속속 생겨나고 있으며, 작은 규모로 출발하더라도 빠른 기술 고도화와 시장 확대를 통해 무궁무진한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나아가 지역 내에 AI 기반 신산업이 늘어나고 주력산업과 결합한다면, 지속 가능하고 회복력 있는 산업 생태계가 자리 잡을 수 있다.

위와 같은 산업의 AI 전환 과정에서 지역의 산업단지를 포함한 산업 클러스터의 고도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규모언어모델(LLM) 같은 첨단 AI 파운데이션 모델은 대형 데이터센터와 같은 인프라를 필요로 하지만, 지역 기업이 이를 독자적으로 마련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전통 산업 중심의 기존 기업이나 신규 창업기업이 이러한 대규모 AI 인프라를 자체적으로 구축·활용하기에는 여러 제약이 따른다. 또한 기업 인력이 AI 전환의 필요성을 인식하더라도, 급격히 발전하는 기술을 심도있게 습득하여 현장에 적용하기는 쉽지 않다. 이들은 해당 분야의 도메인 전문성은 보유하고 있지만, AI 기술 자체에는 익숙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따라서 클러스터 차원에서 적정 규모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주력산업에 맞는 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인프라 제공을 넘어 기업의 수요를 신속히 반영하고, 산업 특성에 맞는 AI 전환 기술까지 지원하는 통합적 체계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역 인재다.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는 인재 육성과 축적된 기술력으로 성장해온 나라다. 그러나 AI 시대에는 단순한 전문 인력 양성으로는 부족하다. 새롭게 요구되는 AI 전환은 기존의 인력 양성 방식을 넘어, AI와 다양한 분야를 연결하는 융합 교육을 필요로 한다. 특히 지역 산업과 연계된 AI 인재를 길러내고, 이들이 지역에 정착해 산업 전환을 실질적으로 이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기업이 필요로 할 때 적시에 공급할 수 있는 인력 기반이 마련돼야 자연스럽고 지속 가능한 전환이 가능하다.

세계적으로 AI 기술 패권 경쟁은 이미 치열하다. 우리 산업의 AI 전환은 선택이 아니라 피할 수 없는 과제다. 전통 산업을 점진적으로 전환하는 노력은 물론, 이를 뒷받침할 인프라 구축과 현장에서 변화를 이끌 인재의 안정적 공급까지 함께 이뤄져야 한다. 지역산업의 AI 전환은 결국 우리 경제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며, 지금 바로 행동에 나서야 할 이유다./장기태 KAIST 모빌리티 연구소 소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의료원 응급실, 전문의 6인 체제로 24시간 상시운영
  2. [그땐 그랬지] 1990년 설연휴 대전 시민의 안방 모습은?… TV 앞에서 명절의 추억을 쌓다
  3. 대전시 공기관 직원, 평가위원 후보 610명 명단 유츨 벌금형
  4. 천안박물관, '붉은말과 함께하는 설날 한마당' 개최
  5. 한국타이어 '나만의 캘리그라피' 증정 이벤트 성료
  1. 대덕산단 입주기업 대부분 설 연휴 ‘5일 이상’ 쉰다… 5곳중 1곳 이상 상여금 지급
  2. 노은.오정 농수산물도매시장 설 휴장
  3. 20일 세종시의원 예비후보 등록...경쟁구도 눈길
  4. '보물산 프로젝트'공공개발로 빠르게
  5. 백석문화대, 천안시 특산물 활용 소스·메뉴 개발 시식회 및 품평회 개최

헤드라인 뉴스


`학교급식법` 개정, 제2의 둔산여고 사태 막을까… 새학기 학교는?

'학교급식법' 개정, 제2의 둔산여고 사태 막을까… 새학기 학교는?

학교 급식종사자의 근무환경과 인력 부족 문제를 개선해 안정적인 급식 공급을 도모하는 '학교급식법'이 개정된 가운데 대전에서 매년 반복되는 급식 갈등이 보다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현재 논란이 된 둔산여고 석식 재개 여부는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15일 교육계에 따르면 1월 29일 국회를 통과한 '학교급식법' 개정에는 학교급식 인력 기준에 대한 내용 등이 담겼다. 학교급식종사자의 근무 환경을 개선해 안정적인 급식 환경을 조성한다는 게 법 개정 취지다. 그동안 급식조리사들은 과도한 업무 부담을 낮추기 위해 조리사 한 명당 식수인..

초등 졸업때 미래 나에게 쓴 편지 20년만에 열어보니…대전원앙초 개봉식 가져
초등 졸업때 미래 나에게 쓴 편지 20년만에 열어보니…대전원앙초 개봉식 가져

초등학교 졸업 20주년이 되는 날 학교 운동장에서 우리 다시 만나자고 약속했던 풋풋한 마음이 실제로 결실을 맺었다. 13살에서 33살이 된 그들은 20년 만에 교실로 돌아와 13살 과거의 자신이 33살 현재의 나에게 쓴 편지를 수신했다. 대전 원앙초등학교는 2월 14일 오후 2시 20년 전 제1회 졸업생들을 초청해 당시 졸업을 앞두고 '20년 후의 내 모습은'이라는 주제로 쓴 편지의 개봉식을 가졌다. 원앙초는 서구 관저동에서 2005년 3월 31학급으로 개교했고, 2006년 2월 16일 1회 졸업식에서 168명이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제는 사라지거나 잊혀져 가는 명절 모습
이제는 사라지거나 잊혀져 가는 명절 모습

민족 고유의 명절인 설이 다가오면 골목부터 달라지던 시절이 있었다. 대문은 누구를 환영하던 활짝 열려 있었고 마당에는 전 부치는 냄새가 가득했다. 아이들은 설빔을 차려입고 골목을 뛰어다녔으며 어른들은 이웃집을 오가며 덕담을 나눴다. 그러나 2020년대의 설은 사뭇 다르다. 명절은 여전히 달력 속 가장 큰 절기지만 그 풍경은 빠르게 바뀌며 이제는 사라지거나 점점 볼 수 없는 풍경들이 늘어나고 있다. 먼저 귀성길을 준비하는 모습과 풍경도 크게 달라졌다. 1990~2000년대만 해도 명절 열차표를 구하기 위해 밤새 줄을 서는 일이 흔했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이제는 사라지거나 잊혀져 가는 명절 모습 이제는 사라지거나 잊혀져 가는 명절 모습

  • ‘건강하고 행복한 설 명절 보내세요’ ‘건강하고 행복한 설 명절 보내세요’

  • ‘대전 죽이는 통합법, 절대 반대’ ‘대전 죽이는 통합법, 절대 반대’

  • 누가 누가 잘하나? 누가 누가 잘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