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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연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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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자 수필가인 재전부여군민회 조광연 대전시청 부이사관이 전원의 삶이 살아 숨 쉬는 시들을 모아 첫 시집 <전원에서 가을을 캐다>를 발간한 뒤 이렇게 말했다.
조 시인은 “열여덟 해 전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듯 전원을 그리는 마음으로 이 곳 성북골로 들어왔다”며 “뒤로는 빈계산 · 금수봉 · 백운봉이 어깨를 나란히 마을을 굽어보고 있는 땅, 아래로는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아담한 호수, 방동호가 자리한 곳, 광역시라고 하지만 시골 냄새 물씬 풍기는 농촌 지역인 이 곳에 터 잡아 황토 벽돌로 집 짓고, 꽃 가꾸고 텃밭 농사지으며 아내와 둘이서 알콩달콩 아웅다웅하며 살고 있다”고 말했다. 조 시인은 “언제였던가, 가슴에서 뭔가가 몽실몽실 피어오르고 있던 중, 저를 이끄는 손길이 있었다”며 “문학을 공부하는 길로 접어들어 여기까지 왔다”고 전했다. 그는 “늦게 시작한 글공부”라며 “게으름 피우지 않고 내 마음에 글 밭을 곱게 곱게 가꿔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제 인생의 황혼이 아름답게 익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학평론가 리헌석 사단법인 문학사랑협의회 이사장은 서평에서 “조광연 시인은 연하고질(煙霞痼疾.자연의 아름다운 경치를 몹시 사랑하고 즐기는 성벽)의 천성을 타고난 사람처럼 자연의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고, 그에 포함된 문화유산까지 사랑하는 사람”이라며 “즐기고 사랑하는 상태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시와 수필에 담아내어 새로운 문화를 생성하는 주체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 이사장은 “그의 첫 시집 『전원에서 가을을 캐다』에 수록된 작품의 대부분이 이에 해당되고, 그 다음 경향이 역사와 사회 현실에 대한 작품”이라며 “이 정도라면 그의 자연 사랑은 천석고황( 자연을 너무나 사랑하여 마치 고칠 수 없는 병에 걸린 것처럼 산수(샘과 돌)를 떠나지 못하는 심정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고사성어)의 경지에 이르렀다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리 이사장은 “조광연 시인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역사의 현장이 어우러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나고 성장해 공무원으로 봉직하다가 공직에서 정년퇴임한 후 대전시 유성구 성북골에 정착하여 농사를 짓는다”며 “텃밭 농사를 짓는 수준으로 보이지만, 농사에 마음과 시간을 바쳐 열중한다”고 전했다. 또 “농사를 짓는 사람에게는 농사 본래의 일과 부수적 일들로 희로애락이 생성되게 마련인데, 이러한 정서가 시와 수필 작품에 반영된다”고 설명했다.
리 이사장은 “조광연 시인은 공무원으로 봉직하면서 옳고 그름에 대한 명확한 의식이 함양된 듯 하다”며 “농사를 지으면서 거짓 없는 농작물에서 그의 의식은 더욱 확고해진 듯하다”고 설명했다. 리 이사장은 “그의 주장에 의하면, 옳은 것은 옳고, 그른 것은 그르다고 구분해야 한다”며 “우리는 대한민국 사람이니 대한민국의 표상인 국기를 사랑해야 함을 역설하고, 대한민국의 건국 대통령을 기려야 하고, 나라의 경제적 발전 기초를 세운 분에게도 존경을 표현해야 함을 주장하는 의식이 드러난 작품이 시집 넷째 마당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고 해석했다.
또 “조광연 시인은 역사를 바로보는 시각을 강조한다”며 “겨레와 나라를 위한 훌륭한 업적에 대하여, 편벽된 사상에 의해 부정하고 비난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므로 사과해야 한다고 적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설령 약간의 흠결이 있어도 겨레와 나라를 위한 업적이 크면 존중해야 함을 밝히고 있다”며 “잘못 판단한 일을 사과하지 않고 거짓으로 깔아뭉개거나 변명으로 일관하는 정치가와 그들을 맹종하는 양상을 직시하면서 가슴 아파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1951년 부여 출생인 조 시인은 대전에서 55년째 거주하고 있다. 한국방송통신대학교 행정학과와 국어국문학과, 충남대학교 행정대학원 자치행정학과를 졸업했다. 2011년 대전시청에서 부이사관으로 퇴직했다. 한밭대학교 평생교육원 문예창작 과정을 수료했고, 문학사랑 2022년 겨울호 신인작품상(수필 부문) 당선, 문학사랑 2023년 여름호 신인작품상(시 부문) 당선 경력이 있다. 한국문인협회 대전시지회, 문학사랑협의회 이사,대전수필문학회,중도문인협회,수통골문학회,한밭수필가협회,수필울,시와소리문학 회원으로, 문학사랑 문예대학에서 시 창작 수강 중이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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