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고 싶은 도시"… ‘노잼도시’의 오명을 벗고 ‘꿀잼대전’으로

  • 정치/행정
  • 대전

"다시 찾고 싶은 도시"… ‘노잼도시’의 오명을 벗고 ‘꿀잼대전’으로

대전 숙박 예약 건수 190% 증가… 전국 1위
지난해 대전시 관광객 방문수 1050만 명 달해

  • 승인 2025-11-13 16:40
  • 신문게재 2025-11-14 7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2025 대전 빵축제 현장. (사진= 대전관광공사)
2025 대전 빵축제 현장. (사진= 대전관광공사)
한때 '노잼도시'라는 별명으로 불리던 대전이 전국에서 가장 눈에 띄는 여행지로 부상하고 있다. 과거에는 볼거리나 즐길 거리가 부족하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 각종 조사에서 대전의 관광·여행 만족도와 소비지표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도시의 이미지가 완전히 달라졌다. 과학도시의 정체성에 문화, 관광, 휴식의 기능이 더해지면서 대전은 지금 '머물고 싶은 도시', '다시 찾고 싶은 도시'로 자리 잡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실시한 '2025년 여름휴가 여행 만족도 조사'에서 대전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9위를 기록했다. 2016년 첫 조사 이후 무려 8년 동안 7차례 최하위를 기록하던 도시가 2024년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한 데 이어, 올해 한 단계 더 상승하며 전국 평균을 넘어선 것이다. 특히 물가·상도의 항목에서 전국 1위를 차지하며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 최고 여행지'로 평가받았다. 합리적인 가격, 깨끗한 환경, 친절한 시민의식이 만들어낸 변화가 수치로 입증된 셈이다.

컨슈머인사이트의 세부 조사 항목을 보면, 대전은 여행자원 매력도 부문(쉴거리·볼거리·먹거리·놀거리·살거리)과 여행환경 쾌적도 부문(청결·위생, 편의시설, 물가·상도의, 안전·치안, 교통환경) 모두에서 고른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교통과 안전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여행 접근성과 이동 편의성 면에서 큰 강점을 보였다. 이는 시가 꾸준히 추진해온 도시환경 정비, 대중교통 노선 개선, 관광안내체계 고도화 등의 노력이 반영된 결과로 평가된다.

대전의 강점은 여행 만족도뿐만 아니라 관광 트렌드 변화에서도 확인된다. 같은 조사에서 대전은 '국내 여행지 점유율 증가율' 부문 1위를 기록했다. 2023년 대비 2025년 국내 여행지 점유율이 1.0%p 증가하며, 서울·경기(0.6%), 부산(0.3%)을 앞섰다. 제주(-2.0%)나 강원(-1.4%) 등 기존 인기 지역이 감소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이는 대전이 단순 경유 도시를 넘어 실제 여행지로 선택받고 있다는 의미다.

여행의 즐거움이 머무는 공간에서도 대전은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숙박 예약 플랫폼 '놀 유니버스'가 발표한 2025년 5월 황금연휴 숙소 예약 통계에 따르면, 대전은 전년 동기 대비 예약 건수가 190% 증가하며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전국 평균 상승률이 130% 수준임을 감안하면 대전의 약진은 두드러진다. 이는 다양한 숙박시설 확충과 관광객 중심의 서비스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또한, 글로벌 여행 플랫폼 '아고다'의 2025년 7월 조사에서도 대전은 '아시아 최고 가성비 여행지' 9위에 선정되며 국내 도시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평균 숙박요금과 서비스 품질을 함께 고려한 이 조사에서 대전은 합리적인 가격과 높은 만족도를 인정받았다.

먹거리 부문에서도 대전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컨슈머인사이트의 '2025년 국내 여행지 추천 조사'에서 대전은 디저트류 추천 광역시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응답자의 46.9%가 대전을 국내 대표 디저트 여행지로 꼽았으며, 서울(28.6%)과 제주(27.2%)를 크게 앞섰다. 전국적으로 확산된 대전의 '빵지순례' 열풍이 지역 관광을 이끄는 주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나라살림연구소가 발표한 '지역축제 참가율 및 관광소비액 증가율'에서도 대전의 변화가 확인된다. 2019년 대비 2023년 기준, 지역 주민의 지역축제 참가율 증가폭이 전국 1위(+27.7%)를 기록했으며, 외부 방문객의 관광소비액 증가율은 전국 2위(+42.8%)로 집계됐다. 또한 1인당 관광소비액 증가율 역시 전국 2위(+31.8%)로 나타났다. 이는 대전의 각종 축제와 문화행사가 단순한 지역 이벤트를 넘어 관광과 소비로 이어지는 실질적 성과를 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관광객 수의 증가는 이러한 변화를 구체적으로 증명한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2024년 대전시 주요 관광지 28개소 방문객 수는 1050만 명으로, 2021년 719만 명 대비 46% 증가했다. 주요 관광지에는 장태산자연휴양림, 한밭수목원, 대전오월드, 국립중앙과학관, 대전예술의전당, 대전시립미술관, 계족산황톳길, 식장산전망대, 대동하늘공원 등 시민과 방문객 모두 즐길 수 있는 명소들이 포함되어 있다. 자연·과학·문화·체험형 콘텐츠가 고르게 분포된 점이 대전 관광의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전시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문화와 관광이 공존하는 꿀잼도시 대전'을 시정의 핵심 브랜드로 삼고 있다. 단순히 도시의 이미지를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내고자 한다. 이를 위해 시는 교통, 숙박, 관광 인프라를 연계한 종합 관광플랫폼을 구축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관광소비촉진 정책도 병행하고 있다.

대전의 변화는 수치가 증명한다. 여행 만족도와 소비지표, 숙박 예약률, 관광객 수 모두 상승하며 도시의 매력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과거 '노잼도시'라는 말은 이제 대전의 도전과 혁신을 상징하는 유머로 남았다. 합리적인 가격, 쾌적한 환경, 다채로운 문화자원으로 무장한 대전은 이제 전국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꿀잼도시'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호남에 반도체 짓는데 송전선로는 충남으로?… 지역 주민 반발 확산
  2. [대전 선도지구 정비사업장을 가다] 인태섭 둔산 14구역 추진준비위원장 “선도지구 선정은 모두 주민들 덕"
  3. 우주서 25㎝ 해상도 지구관측 광학위성… 대전 우리별1호 잇는 '스페이스아이T'
  4. 충남대-국립공주대 통합안 최종 부결
  5. [인터뷰]중도일보 오피니언면 <문화인> 칼럼 쓰는 이희성 교수
  1. 적립금 늘고 등록금도 올랐다… 대전 사립대 살펴보니
  2. 둔산서 사건은 유성서로… 대전경찰도 ‘가족 사건 상피제’
  3. 대전 대덕구의회 두달 넘게 파행…주민 불편 현실화
  4. 천문연 연구진, 은하단 1만 개에 하나 나옴직한 '원시초은하단' 발견
  5. 한밭대 신임 총장 임용 1순위에 윤린 기계공학과 교수

헤드라인 뉴스


충남대-국립공주대 통합안 찬반투표 최종 부결

충남대-국립공주대 통합안 찬반투표 최종 부결

충남대학교와 국립공주대학교의 통합안이 구성원 찬반투표에서 최종 부결됐다. 공주대에서는 교원과 직원·조교, 학생 등 모든 직군에서 찬성 의견이 우세했지만, 충남대에서는 학부생과 직원들의 반대가 크게 나타나면서 통합안이 부결됐다. 양 대학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교원과 직원·조교, 학생 등을 대상으로 온라인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충남대는 투표 대상자 2만4346명 가운데 1만8426명이 참여해 75.68%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직군별로는 교원의 경우 924명 가운데 591명(63.96%)이 찬성했고 333명(36.04%)이..

미래대응기금에 지방재정 `비상`… 교부세 감소 우려 확산
미래대응기금에 지방재정 '비상'… 교부세 감소 우려 확산

이재명 정부가 내년 162조 원 규모의 미래대응기금을 신설하는 과정에서 지방재정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기금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내국세에서 일정액을 먼저 떼어낸 뒤 지방교부세를 산정하는 방식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으로 내려가는 자주 재원이 크게 줄어들 수 있어 충청권 등 전국 시도는 재정 자율성 훼손을 걱정하며 공동 대응에 나설 움직임이다. 10일 중도일보 취재결과, 지난달 정부는 반도체 추가 세수 등에 따른 재원으로 내년 162조 3000억 원 규모의 미래대응기금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미래대응기금을 통해 청년과 국가 성..

충청권 LH임대주택 9892호… 6개월 이상 `빈집`
충청권 LH임대주택 9892호… 6개월 이상 '빈집'

충청권 LH 건설임대주택의 6개월 이상 장기 공실이 9892호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충남과 세종은 공가율이 각각 10.4%, 12.2%로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1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장종태 의원(더불어민주당·대전 서구갑)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전국 LH 건설임대주택 97만 7240호 중 3만 8493호가 6개월 이상 공가 상태인 것으로 집계됐다. 공가율은 3.9%다. 충청권에선 충남의 장기 공가 물량이 가장 많았다. 충남은 LH 건설임대주택 5만 2294호 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추석맞이 대청소…‘거리를 깨끗하게’ 추석맞이 대청소…‘거리를 깨끗하게’

  • 쌀쌀해진 날씨에 긴팔 등장 쌀쌀해진 날씨에 긴팔 등장

  •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안내문 부착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안내문 부착

  • 코레일, 철도 중심 지역관광 활성화 워크숍 개최 코레일, 철도 중심 지역관광 활성화 워크숍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