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기본 인프라조차 없는 '세종시'...제2차 공공기관 이전 시급

  • 정치/행정
  • 세종

도시 기본 인프라조차 없는 '세종시'...제2차 공공기관 이전 시급

[공공기관 이전 시리즈(상)] '역외 소비와 공실률 최상위' 오명
도시 건설 10년 지연...21년 간 행정수도 희망고문 결과
그 흔한 기본 인프라도 전무...공공기관 우선 이전 필요성 부각
형평성 문제 아닌 '행정수도 완성'의 필수 선택지

  • 승인 2025-10-09 09:55
  • 수정 2025-10-12 08:00
  • 신문게재 2025-10-10 1면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정부세종청사 일출
명실상부한 행정수도의 해는 언제쯤 떠오를까. 사진=중도일보 DB.
방문객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그 흔한 집객 시설 자체조차 없는 세종시. '역외 소비와 공실률 최상위 도시', '자영업자의 무덤', '핵노잼 도시'란 수식어는 이제 등호(=)로 굳어지고 있다.

인구수는 4년째 39만 벽에 갇히고 있고, 2030년 '신도시 50만, 읍면 30만' 목표는 10년 이상 뒤로 미뤄진 지 오래다. 대전과 청주, 공주 등의 주요 도시들과 같은 인프라를 단시일 내 구축하기란 불가능한 현실이자 희망고문에 가깝다. 단적인 예로 2021년 대전 신세계 백화점, 2024년 청주 커넥트 더 현대 오픈으로 세종시의 첫 백화점 건립은 더더욱 어려워졌다.

이에 중도일보는 '세종시=행정수도'란 본연의 가치를 살리고 특화하기 위한 선결 과제를 찾고자 한다. 2차례 시리즈 기사는 수도권 제2차 공공기관 이전 대상에 우선 포함될 필요성에 초점을 맞췄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상). 도시 기본 인프라조차 없는 '세종시'...제2차 공공기관 이전 시급

(하). 정부세종청사 연관 '공공기관 이전'...특혜 아닌 심폐 소생술

KakaoTalk_20220204_085829304_14
아름동 공공시설 복합단지 전경. 해수부 산하기관 2곳도 여기서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중도일보 DB.
발등에 불이 떨어진 세종시가 '제2차 공공기관 이전' 유치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2012년 출범 이후 다른 도시들의 눈치(?)를 보다 행정수도 정상 건설 자체가 요원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전국 16개 광역자치단체와 달리 세종시에만 유일하게 없는 인프라들은 셀 수 없이 많다.

KTX역과 지하철, 백화점과 대형 쇼핑몰 및 아울렛, 동물원 및 놀이시설, 자연휴양림, 특화 체육시설, 어린이 도서관, 수산물센터, 체육중·고, 맥도날드, 야시장과 테마거리, 특화 병원, 프로스포츠 구단, 정규 규격의 야구장과 축구장, 50m 수영장, 중고차 도매시장, 수변 레저·체험 시설이 대표적이다.

국가산업단지와 지방법원·검찰·경찰청, 위락지구, 운전면허시험장, 중공연장 및 미술관 등은 더딘 흐름으로 조성 중이거나 구상 단계에 머물러 있다. 대학 본교와 중형 서점은 단 1곳, 호텔과 공공캠핑장은 단 2곳, 영화관은 단 3곳에 불과하다.

백화점
나성동 백화점 부지 전경. 수년째 나대지로 남겨져 있다. 주변 나성동 상권의 공실은 심각한 상태로 남아 있다. 사진=중도일보 DB.
이와 함께 아파트 취·등록세 의존도가 높은 기형적 세수 구조도, 2조 원 가까운 보통교부세 누락이란 불합리한 현실도 역대 정부에 의해 개선되지 못한 채 흘러왔다. 2015년 목표로 설정한 행복도시 국책사업 1단계, 즉 '중앙행정기관 이전기'는 아직도 진행형이다. 성평등가족부와 법무부, 감사원을 비롯해, 대통령 및 총리 직속 위원회 이전 속도도 더디다.

2004년부터 21년 간 '행정수도 완성'이란 실체 없는 가치에 갇혀 있다 보니, 2025년의 현주소 키워드는 '인구 정체기와 재정난'으로 요약되고 있다.

결국 세종시가 빠른 시일 내 다른 도시와 차별화를 기할 수 있는 유일한 기제는 '공공기관' 이전으로 모아진다. 앞서 이전한 중앙행정기관 및 국책연구단지와 연관성이 있고 시너지 효과를 줄 수 있는 공공기관들은 이전의 명분도 충분하다. 2029년 대통령 제2집무실, 2033년 국회 분원만 물끄러기 바라볼 수만은 없는 형국이다.

넘어야 할 산은 분명하다. 다른 도시들이 이제 13년 차인 신생 도시를 향해 '형평성 문제'를 지속 제기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과 새 정부도 "다 가지려 해선 안된다"는 그릇된 관점으로 세종시를 바라보고 있다.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 강행에서 보듯, 정부의 2026년 공공기관 재배치 계획에 후순위로 밀려난 양상이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수도권을 포함한 다른 지자체의 형평성 문제제기를 고려해 별다른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라며 "코로나19부터 지난 5년 간 행정수도 가치에 역행하는 지표들이 너무 많아졌다. 수도권 공공기관 2차 이전 대상에 세종시가 소외돼선 안된다. 5극 3특과 함께 행정수도 특화란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란 의견을 내보였다.


그 사이 수도권은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며 이미 6년 전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을 넘어서며 우상향하고 있다. 교육과 대학, 기업 등 전 산업부터 GDP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문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세종시와 전국 12개 혁신도시를 조성해선 힘이 부칠 수 밖에 없는 형국이다. <계속>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도시철도 1호선 식장산 역 건설 사업 잠정 중단
  2. 대전 중수청, 세종 임시 개청 후 옛 대전세무서 부지로 이전 추진
  3. 당진시, 청주국제공항 직통 고속버스 신규 운행… 대중교통 이용 편의 대폭 향상
  4. “예술가의집 시민 환원” 못 박은 허태정…문화재단·예총 새 거처는?
  5. 순천향대 의대 11명 초과선발 파장… 2028학년도 모집인원 감축
  1. 충남도, 천안·아산·보령 등 하천 개선에 1477억 원 투입
  2. 한밭대 차기 총장선거 한달 앞으로…후보군 윤곽 속 선거전 본격화
  3. "대덕특구 공동관리아파트 부지, 국가차원 전략 수립을" 국회 토론회서 제기
  4. 대전 여야, 새 시당위원장 선출 등 조직개편 착착
  5. [중도초대석] 조성칠 대전시의회 의장 "시민에게는 더 낮게, 집행부에는 더 날카롭게"

헤드라인 뉴스


충남 청양 폭염중대경보 첫 발령…충남도, 총력 대응 나서

충남 청양 폭염중대경보 첫 발령…충남도, 총력 대응 나서

최상위 폭염특보인 폭염중대경보가 충청권에서 처음으로 발령되면서, 지자체 차원에서 총력 대응에 나섰다. 기상청은 5일 오전 10시 충남 청양에 폭염중대경보를 추가로 발령했다. 충청권에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함께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된 지역은 경기 광명·연천·포천·가평·남양주·의왕·화성·양평동부·양평서부, 인천남부 등이다. 폭염중대경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인 상황이 이틀 이상 지속한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8도 이상이거나 최고기온이 39도 이상인 상황이 하루 이상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면 발령된..

현금만 쓰고, 옷까지 버린 보이스피싱범 안잡힐 줄 알았지? (영상)
현금만 쓰고, 옷까지 버린 보이스피싱범 안잡힐 줄 알았지? (영상)

현금만 쓰고 금융감독원과 검찰을 사칭해 어르신들의 현금을 훔쳐 달아난 20대 보이스피싱 현금수거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대전서부경찰서는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방지 특별법 위반 혐의로 20대 여성 A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습다. A씨는 지난 5월 대전 서구의 한 주택가 우편함에서 70대 피해자가 넣은 현금 1,000만 원을 수거하는 등 전국을 돌며 총 7회에 걸쳐 약 1억 5,400만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A씨는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교통카드를 수시로 교체하고, 모텔에서 1박씩 투숙하며 옷을 바꿔 입는 등 치밀하게 이동했으..

돌아오는 온통대전…자치구 지역화폐와 연계·통합 가능할까
돌아오는 온통대전…자치구 지역화폐와 연계·통합 가능할까

민선 9기 대전시가 제1호 공약으로 '온통대전 2.0' 추진을 내세운 가운데 자치구와의 연계 방안에 관심이 쏠린다. 이미 지역화폐 사업을 운영 중인 중구에 이어 민선 9기 들어 동구와 서구, 대덕구가 도입 및 재발행을 추진하면서 중층 구조의 통합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4일 중도일보 취재결과, 대전시는 내달부터 온통대전 2.0 운영을 위한 추진 계획을 수립 중이다. 허태정 시장의 민선 7기 대표 브랜드였던 '온통대전' 이점을 살린 '온통대전 2.0'을 도입해 기존 캐시백 중심의 지역화폐 기능과 함께 정책 수당·교통·문화·복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폭염에 도로 위 피어오른 ‘아지랑이’ 폭염에 도로 위 피어오른 ‘아지랑이’

  • ‘폭염에도 일을 쉴 수 없어요’ ‘폭염에도 일을 쉴 수 없어요’

  • 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충청서 순회경선 시작 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충청서 순회경선 시작

  • 북적이는 계곡과 한산한 도심 북적이는 계곡과 한산한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