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 중영, '연희광대'로 되살아난 전통의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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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성 중영, '연희광대'로 되살아난 전통의 흥

낮엔 웃음·밤엔 등불…진주, 가을에 문화를 밝히다

  • 승인 2025-10-10 11:06
  • 김정식 기자김정식 기자
진주성 전통연희 공연 ‘진주성 연희광대’
진주성 전통연희 공연 '진주성 연희광대'<제공=진주시>
경남 진주시는 진주남강유등축제와 연계해 진주성 중영에서 열린 전통연희 공연 「진주성 연희광대」가 시민과 관광객의 뜨거운 호응 속에 성황리에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10월 4일부터 9일까지(추석 당일 제외) 하루 한 차례씩 총 5회 진행됐으며, 낮 시간대임에도 관람석이 가득 찰 만큼 열기를 모았다.

「진주성 연희광대」는 진주성의 역사와 민속 전통을 바탕으로 구성된 공연으로, 이야기꾼의 재치 있는 해설 속에 죽방울놀이·버나놀이·모듬북 공연·줄타기 등 다양한 전통연희가 어우러졌다.

특히 해학과 기예, 관객 참여가 조화를 이루며 어린이부터 외국인 관광객까지 함께 즐기는 무대로 자리 잡았다.



공연이 열린 진주성 중영과 촉석루 일원은 임진왜란 진주대첩의 역사와 정취가 깃든 공간이다.

유서 깊은 성곽과 누각을 배경으로 펼쳐진 공연은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전통과 공간이 만나는 살아 있는 역사 무대가 됐다.

관람객들은 고즈넉한 돌담과 바람결 속에서 옛 장터의 흥과 민속의 생동감을 함께 느꼈다.

이번 공연은 진주남강유등축제와의 연계로 낮에는 전통공연, 밤에는 유등 관람이 이어지며 진주의 가을을 풍성하게 채웠다.

도시 전체가 낮과 밤의 두 무대를 잇는 하나의 축제 공간으로 확장된 셈이다.

시 관계자는 "이야기꾼의 생동감 넘치는 해설과 전통연희의 흥이 어우러진 이번 공연은 진주의 역사와 예술적 정체성을 함께 보여주는 무대"라며 "앞으로도 지역 고유의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누릴 수 있는 문화 콘텐츠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줄 하나 위를 걷는 광대의 발끝처럼, 진주의 전통은 오늘도 흔들리되 꺾이지 않는다.

그 위에서 웃음과 기억이 어우러지며, 유등의 불빛처럼 오래 남는다.
진주=김정식 기자 hanul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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