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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흠 충남지사가 1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2중앙경찰학교 후보지 단일화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사진=오현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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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왜 충남인가' 수요자의 의견은
4. 단일화 여론… 미동 없는 정치권
제2중앙경찰학교 1차 후보지 3곳 가운데 충남 아산이 입지 여건에서 뚜렷한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충남 내부의 단일화 논의는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이 이 문제에 사실상 침묵하면서 단일화 논의가 표류할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이에 지역 정치권의 시선이 내년 지방선거에 쏠려있어 정치적 이해득실을 따지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앞서 1일 김태흠 충남지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제2중앙경찰학교 충남 후보지 두 곳에 대한 단일화 추진 의지를 밝혔다. 단일화에 대한 여론이 불거진 지 보름 만이다.
이날 김 지사는 "경찰학교 후보지로는 아산이 제일 유리한 상황"이라며 "과거 소방병원 건립 당시에도 충남은 3~4곳이 단일화하지 않으면서 결국 단일화에 성공한 타 지역 후보지에 내준 바 있다"며 예산지역에서 아쉬움과 비판, 반발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산으로의 단일화를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산시장, 예산군수와 만나 이 같은 문제를 논의했다"며 "예산에서 공모를 철회하거나 포기할 수 있게 다시 한 번 양해를 구하고 설득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국민의힘 강승규(예산·홍성)국회의원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강 의원은 "예산군은 경찰학교 유치를 위해 군청, 주민, 지역사회 전체가 범군민유치위원회를 구성하고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왔다"며 "어떤 평가절차없이 독단적으로 아산 단일화를 발표한 것은 명백한 월권"이라고 비판했다.
이런 상황 속 예산 도의원들은 후보지 단일화 논의에 한 발 물러선 모양새다.
충남도의회 방한일 의원(예산1·국민의힘)은 "아산과 예산 단일화 필요성에 대해 따로 이야기 하지 않겠다"며 "도의원이 무슨 힘이 있겠냐. 그냥 경찰학교가 충남에 왔으면 좋겠다"며 함구했다.
주진하 도의원(예산2·국민의힘)은 "단일화 필요성에 대해 공감은 하지만 의원이 정책에 참여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입장을 밝히기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부터 영호남 6개 시도지사가 유치 공동 성명을 발표하는 등 정치권의 움직임이 활발한 남원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집행부인 충남도는 도내 후보지가 두 곳인 상황이 난처하다며 지역 내 협의를 통해 대승적 결단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도 관계자는 "도는 집행부로서 단일화에 대해 왈가왈부할 수 없지만 두 후보지 중 특정 지역을 공식적으로 밀어주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며 "결국 남원과의 유치 경쟁이기 때문에 충남 유치를 위해선 후보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것은 공감한다"고 말했다.
지역 내에선 이미 단일화의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기병 충남 경우회장은 "경찰청에서도 심사숙고 하겠지만, 현재 아산 내 형성된 경찰타운의 퍼즐이 맞춰지려면 경찰학교 유치가 필요하다"며 "현재 영호남이 같이 뭉치고 있는 상황에 충남은 시일 내에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여건을 따지기 전에 예산이나 아산 중 양보한 지역에 대해서 도가 먼저 혜택을 제시해 양해를 구하는 게 맞다"고 제언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양보한 지역에 대한 인센티브나 지원을 마련하기 위해 검토하는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끝>
내포=오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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