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 개정에도 '캠퍼스 안전 사각지대'…전국 거점국립대 학내 교통사고 1년간 70건

  • 사회/교육
  • 교육/시험

법 개정에도 '캠퍼스 안전 사각지대'…전국 거점국립대 학내 교통사고 1년간 70건

대학마다 사고 집계, 안전 관리 부실
교통사고 관리 표준 매뉴얼 마련 시급

  • 승인 2025-10-10 16:05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1287118349
사진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기사 내용과 무관)
지난 1년간 충남대와 충북대 등 전국 거점국립대에서 일어난 학내 교통사고가 70건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충청권 거점국립대인 충남대, 충북대에서 일어난 사고만 해도 16건에 이른다. 개인형 이동장치(PM), 오토바이 사고가 잦아, 법적으로 대학마다 캠퍼스 교통안전 관리 의무가 있지만 사고 현황 파악이나 관리 매뉴얼 마련도 하지 않은 대학이 상당수인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대식 의원(부산 사상구, 국민의힘)이 전국 10개 거점국립대학교로부터 제출받은 '캠퍼스 내 교통사고 관리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8월 17일부터 올해 9월 18일까지 8개 대학에서 총 70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대학별로는 서울대(34건)가 가장 많았고, 충남대(12건), 전남대(11건), 충북대(4건), 강원대·경북대(각각 3건), 경상국립대(2건), 제주대(1건) 순으로 집계됐다.

대부분 차대 차(20건), 킥보드·전동 자전거 등 PM(12건), 오토바이(10건) 교통사고였다. 차대 사람(2건) 사고도 있었다.

교통사고
교통안전법 개정안 시행 이후 캠퍼스내 교통사고 건수 (자료=김대식 의원실 제공)
잇따른 인명사고로 대학 캠퍼스가 안전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지적에 지난해 8월부터 교통안전법 개정안이 시행되고 있다. 대학 내 도로도 관련 법 적용을 받고, 대학 총장이 학내 교통안전 관리 의무와 책임을 지도록 명시했지만 사고가 끊이지 않는 것이다.

문제는 법 시행에도 대학마다 사고 집계 통계는 물론, 안전 관리 체계가 없거나 부실하단 점이다.

서울대는 일시, 장소, 내용, 피해 현황 등을 사고 통계를 상세히 기록한 반면, 충남대는 12건의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세부 작성 지침이 없어 발생 사유조차 알 수 없었다는 것이 김 의원실의 설명이다. 사고 데이터를 관리하는 기준이 없다면 실효성 있는 대책 수립이 어렵다는 것이다.

일부 대학은 여전히 법적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있었다. 중대 사고 발생 시 관할 지자체에 통보해야 하는 의무에 대해 충북대, 전북대, 제주대는 관련 매뉴얼이나 체계가 마련되지 않아 "다음 연도에 반영할 예정"이라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대와 전북대는 법 시행 이후 사고 발생 건수가 '0건'이라고 보고해 기초적인 현황 파악도 하지 않고 있다는 의문이 제기됐다.

최소 국립대학만이라도 공통으로 적용할 수 있는 '교통사고 관리 표준 매뉴얼'을 마련해 총장의 관리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제각각인 관리 방식으로는 PM 제한속도 설정, 위험 구간 개선 등 실질적인 안전 대책을 세울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김대식 의원은 "학생들이 안전해야 할 캠퍼스가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지만, 정작 대학들은 사고 통계조차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 '깜깜이 행정'으로 일관하고 있다"라며 "이는 공식적으로 집계된 수치일 뿐, CCTV의 사각지대에서 발생한 사고거나 신고되지 않은 사고까지 포함하면 실제 규모는 훨씬 클 것으로 추정한다"고 지적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 명학산단, 삼성 8조 투자 본격화…"물 늘리고 땅 넓히고"
  2. 선화동 대전중수청 신청사, 옆 노후청사까지 복합개발 할까
  3. 대전 서대전육교서 오토바이 교명주 충돌… 40대 운전자 숨져
  4. 컨텍, 광통신 위성데이터 수신 상용화 나선다…전략적 협력 확대
  5. [월요논단] 국립대 등록금 무료정책, 지방시대의 서막(序幕)
  1. 지역 국립대 수시 경쟁률 상승…‘등록금 전액 지원’ 기대감 영향”
  2. 고속도로 터널 사고 10건 중 4건 ‘다중추돌’…경고체계 강화 시급
  3. 충남대·공주대 통합신청서 ‘부결’…통합 논의는 계속된다
  4. [2027 수시로 간다-대학의 색, 미래의 선택] 대전과기대 'Good To Great' 86년 전통위에 미래를 더하다
  5. 경영악화로 폐업하는 대전서남부터미널

헤드라인 뉴스


갤러리아 타임월드 매각된다?…지역 유통업계 `술렁`

갤러리아 타임월드 매각된다?…지역 유통업계 '술렁'

대전 지역 백화점 터줏대감인 한화갤러리아 타임월드 '매각설'이 확산하면서 지역 유통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최근 유성구 도룡동 한화갤러리아 타임월드 VIP 고객 전용 공간인 '메종 갤러리아 대전'이 운영을 종료한 데 이어 타임월드마저 매각설이 나오자 일각에선 한화갤러리아가 지역에서 손을 떼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14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 타임월드 지분 매각설이 거론되고 있다. 지분 매각은 타임월드 소유 부동산과 경영권 등을 모두 포함한 매각을 말한다. 타임월드는 천안과 진주 등 한화갤러리아 백화점 점포 중 유일..

은행권 마통 70조원 육박... 투자 열풍 불던 2021년보다 늘었다
은행권 마통 70조원 육박... 투자 열풍 불던 2021년보다 늘었다

은행권 마이너스통장 대출 잔액이 올해 들어 7월 말까지 6조 원 넘게 늘어 70조 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저금리에 투자 열풍이 불었던 2021년 말 수준으로 대출 잔액이 늘어난 가운데 금리는 당시보다 크게 높아져 차주들의 이자 부담도 무거워진 상황이다.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7월 말 마이너스통장 대출잔액은 69조 7283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5년 말 63조 6409억 원보다 6조 874억 원(9.6%) 증가했다. 이는..

"대전엔 국립미술관 언제?"…국립현대미술관 대전관, 2027년 예산 ‘0원’
"대전엔 국립미술관 언제?"…국립현대미술관 대전관, 2027년 예산 ‘0원’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던 국립현대미술관 대전관 건립사업이 타당성 재조사에 발목이 잡히면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타당성 재조사 장기화로 총사업비가 확정되지 않으면서 내년 본예산에도 사업비가 반영되지 않았고, 당초 계획했던 준공 일정 역시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연내 타당성 재조사가 마무리될 예정이지만 이후 사업 추진을 위한 예산 확보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어 조속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4일 취재에 따르면 2027년 정부 예산안에 국립현대미술관 대전관(국립미술품수장보존센터) 관련 예산이 담기지 않은 것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한민국의 情을 보냅니다’ ‘대한민국의 情을 보냅니다’

  • 경영악화로 폐업하는 대전서남부터미널 경영악화로 폐업하는 대전서남부터미널

  • 육아하는 아빠의 모습 ‘최고’ 육아하는 아빠의 모습 ‘최고’

  • 추석맞이 대청소…‘거리를 깨끗하게’ 추석맞이 대청소…‘거리를 깨끗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