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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회 진주 전국민속소힘겨루기대회' 성료<제공=진주시> |
이번 대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최강의 소 160여 마리가 참가해 백두, 한강, 태백 3개 체급으로 나뉘어 승자 대결 방식으로 명승부를 펼쳤다.
다섯 날 동안 이어진 경기장은 함성과 긴장감이 가득한 전통의 열기로 달아올랐다.
백두급(801kg 이상)에서는 청도의 '용암삼'이, 한강급(701~800kg)에서는 청도의 '화랑', 태백급(600~700kg)에서는 청도의 '태검'이 우승을 차지했다.
준우승은 백두급 '청산'(진주), 한강급 '즐기자'(김해), 태백급 '불검'(진주)이 각각 차지하며 지역 간 명승부를 완성했다.
대회 기간에는 지원이, 진국이 등 초청가수의 공연과 황금송아지, 세탁기, 자전거 등 경품 추첨이 이어져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경기장은 웃음과 응원 함성이 뒤섞인 가을 축제 장으로 물들었다.
이번 대회가 '제129회'로 기록된 근거는 1897년 진주군수가 마을 간 소 힘을 겨루게 한 첫 대회를 공식 대회로 인정한 기록에서 비롯됐다.
일제강점기와 전쟁 등으로 중단된 시기도 있었지만, 진주의 소힘겨루기는 해마다 다시 이어지며 전통의 끈을 놓지 않았다.
박성권 진주소힘겨루기협회 회장은 "소힘겨루기가 지역의 소중한 민속유산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129회째 이어진 전통문화의 생명력은 진주 시민 자부심이자 문화의 뿌리"라며 "진주남강유등축제, 개천예술제,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 등 진주 가을 축제와 함께 행복한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고 전했다.
진주소힘겨루기대회는 기록이 멈춘 적은 있어도 맥은 끊기지 않았다.
전통의 힘은 다시 흙먼지를 일으키며, 오늘의 경기장에서 또 한 번 살아났다.
진주=김정식 기자 hanul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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