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수도권-지방 부동산 양극화 해소는 언제 하나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수도권-지방 부동산 양극화 해소는 언제 하나

  • 승인 2025-10-15 16:56
  • 수정 2025-10-15 17:35
  • 신문게재 2025-10-16 19면
10·15 부동산 안정화 대책은 한국 부동산 시장의 중요한 본질을 간과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2008년 이후 극점으로 치닫는 수도권과 지방의 아파트 가격 격차다. 서울 '한강 벨트'에서 준(準)강남으로 통하는 경기 남부 지역까지의 집값 상승세는 수도권 쏠림 가속화의 어두운 단면이기도 하다. 지역내총생산(GRDP) 비중이 수도권이 비수도권을 앞지른 2015년을 기점으로 최악의 양극화 양상을 띤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

심지어 전국 아파트 가격의 상·하위 20% 격차는 12배 이상으로 나타난다. 극단적인 사례를 들면 서울 서초구의 아파트 한 채 값으로 경북 김천의 한 아파트를 100채 넘게 살 수 있을 정도다. 이재명 정부의 세 번째 부동산 대책에서 확대된 규제지역(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은 먼 나라 얘기 같다. 이러한 차이가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경제력 격차 확대나 인구 집중 등 구조적 요인과 맞물린 현실조차 간과하고 있다. 그러니 부동산 대책에서 지방이 뒷전인 것 아닌가.

서울 전역과 과천, 분당, 하남 등지에 대해 강력히 규제할 때는 수요·공급의 원리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비수도권도 봐야 한다. 지방을 살리는 부동산 정책을 함께 내놓는 것이 맞다. 충청권 등 지방 입장에서는 수도권 공급 확대 계획도 부동산 양극화의 새로운 원인 제공이 될 수 있다. 지방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기준을 더 완화하거나 심한 경우, 적용을 배제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일관된 금융 지원과 합리적 세제 등 지방 부양책이 간절한 상태다.

장기간의 집값 정체로 미분양 주택이 쌓여 지역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확실한 세제 혜택을 포함한 파격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 건설사 부실 위험도 높아졌다. 주택 시장의 불균형 해소가 시급하다. 지역만을 위한 금융·세제·규제 설계를 담은 종합 패키지 정책이 매우 아쉽다. 수요 진작과 유동성 공급에 목마른 지방 중심의 건설투자 보강 방안을 보고 싶다. 필요한 것은 '맛보기' 정책이 아닌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 처방전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서울공항 인근 도심 상공 전투기 곡예비행... 안전불감증 도마
  2. <속보> 이상민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 별세
  3. 스투디아 후마니타티스 인문학 특강 시리즈 시작
  4. 차기 대전교육감 선거 진보 단일화 시작? 5명 한 자리에
  5. 포스트시즌 준비하는 대전한화생명볼파크
  1. [춘하추동] 문화유산 회복 운동에 있어 재외동포의 역할
  2. [2025 대전교육청 학력신장] 창의융합형 수업으로 미래 역량 씨앗 키우는 대전태평중
  3. 충남대병원, 중증질환 소아청소년에게 완화의료 알리기 캠페인
  4. 굿잡 일자리박람회 성료…취업열기 ‘후끈’
  5. [홍석환의 3분 경영] 지금 그리고 변화

헤드라인 뉴스


육사 지방이전 또 불붙나…충청 유치 선제대응 시급

육사 지방이전 또 불붙나…충청 유치 선제대응 시급

한 동안 불붙었다가 사그라들었던 육군사관학교 지방 이전 주장이 올 국정감사에서 또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여권 일각에서 국가균형발전 등 차원에서 당위성을 재차 설파한 것인데 이를 지렛대로 '국방수도' 충청권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지역 역량을 모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15일 더불어민주당 이상식 의원(용인갑)에 따르면 전날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내란청산과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서울 노원구에 있는 육군사관학교의 지방이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육사는 61년의 박정희 쿠데타, 80년의 전두환 쿠데타 12·3..

코스피 종가 기준 최고가 경신... 3657.28에 장 마감
코스피 종가 기준 최고가 경신... 3657.28에 장 마감

미중 무역갈등 재격화 우려 속에서도 상승 출발, 3600선을 재탈환하며 장중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코스피가 종가 기준 최고가마저 경신했다. 15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95.47포인트(2.68%) 오른 3657.28로 거래를 종료했다. 지수는 18.83포인트(0.53%) 오른 3580.64로 개장한 이후 꾸준히 고점을 높여갔고, 장 막판 한때 3659.91까지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는 전날에도 장 중 한때 3646.77까지 상승, 직전 장중 최고치(3617.86·10월 10일)를 갈아치웠으나 이후 급락해 3561.81로 장을..

`한국의 루스벨트`… 이상민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 별세
'한국의 루스벨트'… 이상민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 별세

'한국의 루스벨트' 이상민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이 15일 별세했다. 향년 67세. 고인은 1958년 대전에서 태어나 대전중, 충남고, 충남대를 졸업했다. 제34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24기)를 수료한 뒤 변호사로 활동하다 현실 정치에 뛰어들었다. 17대 총선에서 대전 유성에 출마해 국회에 입성한 후 21대까지 내리 5선을 지냈다. 유성은 물론 대전, 나아가 충청발전을 위해 힘썼고, '법의 정의'를 지키고 소외계층과 사회적약자를 위한 지원에도 앞장섰다. 2023년 12월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뒤 이듬해 1월 국민의힘에 입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포스트시즌 준비하는 대전한화생명볼파크 포스트시즌 준비하는 대전한화생명볼파크

  • 굿잡 일자리박람회 성료…취업열기 ‘후끈’ 굿잡 일자리박람회 성료…취업열기 ‘후끈’

  • 수능 한 달여 앞…긴장감 도는 학교 수능 한 달여 앞…긴장감 도는 학교

  • 가을비 머금은 화단 가을비 머금은 화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