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파출소·지구대 빈건물 수년씩… 대전 한복판 중부경찰서도 방치되나

  • 사회/교육

옛 파출소·지구대 빈건물 수년씩… 대전 한복판 중부경찰서도 방치되나

통폐합으로 쓰임 잃은 파출소 등 수년째 방치돼
통합청사 이전한 옛 중부경찰서 역시 공실 우려

  • 승인 2025-10-15 17:33
  • 신문게재 2025-10-16 6면
  • 이승찬 기자이승찬 기자
KakaoTalk_20251013_163606992_02
대전 옛 판암파출소 건물. 2020년 이전 이후 5년째 방치돼 있다.(사진=이승찬 기자)
대전 도시철도 판암역 인근 길가에 빈집처럼 방치된 2층짜리 건물은 한때 경찰이 상주하던 파출소였다. 순찰차가 수시로 오가고 경찰이 이곳을 거점으로 판암동 일대 치안을 살폈다. 판암파출소는 2020년 3월 약 2㎞ 떨어진 곳에 새 건물을 지어 이전했고, 기존 건물은 5년째 빈 상태로 남아 있다.

경찰 조직 개편으로 대전에서 파출소와 지구대를 폐지·통합하는 과정에서 남은 청사들이 활용처를 찾지 못한 채 공실로 남아 있다. 공공청사가 단순 매각 대상으로 처리되면서 장기간 흉물로 전락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옛 중부경찰서마저 활용 계획 없이 비어 있어 우려를 사고 있다.

15일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운영하는 공공자산 거래 시스템 '온비드'에 따르면, 대전에서 경찰의 지구대나 치안센터로 사용된 후 용도 폐지돼 매물로 나온 공공청사 10건이 조회된다. 동구 인동에 위치한 옛 인동치안센터부터 옛 산성치안센터, 중구 유천2치안센터를 비롯해 가장 최근까지 경찰 근무지로 사용된 옛 유등지구대까지 다양하다. 이 중 옛 산성치안센터 등은 입찰이 거듭 유찰돼 매각이 이뤄지지 않았다.

폐지된 파출소·지구대 부지와 건물은 국유재산 관리기관인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로 이관된다. 이후 캠코는 해당 부지를 민간에 임대·매각하거나 지자체와 협력해 공공용도로 재활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매각이 되지 않아 옛 판암파출소처럼 장기간 방치돼 지역의 흉물로 남는 사례가 적지 않다.



앞서 대전 중구 은행동에서 운영되던 옛 중앙로지구대도 2010년 4월 지역경찰 체계 개편으로 폐지돼 4년간 쓰임을 찾지 못하고 방치되다 2014년 6월 가까스로 청소년 치안 교육장소로 전환됐다.

KakaoTalk_20251014_143310547
9월 22일 대전중부경찰서가 나라키움 대전통합청사 내 독립청사로 이전했다. 왼쪽은 옛 대전중부경찰서 빈 건물, 오른쪽은 이전한 대전중부경찰서 건물.(사진= 이승찬 기자)
특히, 대전 중부경찰서가 대전근현대사전시관 옆 나라키움 대전통합청사로 신축 이전하면서 중구청 맞은편 옛 중부경찰서 건물은 공실이 됐다. 이곳은 1936년부터 약 90년간 자리를 지키며 시민의 안전 파수꾼 역할을 했던 곳이지만 이전 후 지금은 텅 빈 건물만 남아있고 안내 현수막만 걸려 있는 상태다. 옛 중부경찰서 활용 방안이 정해지지 않아, 앞서 폐지된 지구대와 파출소처럼 수년간 빈 건물로 쓰임 없이 방치되는 게 아닌지 우려된다.

선화동 주민 김모(61)씨는 "건물이 방치되면 보기가 좋지 않다"며 "공공건물이나 활용 방안을 찾아 운영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전경찰청 관계자는 "옛 중부경찰서 건물 활용에 대해 결정된 바 없어 한국자산관리공사로 이관할 예정"이라며 "추후 행정 목적으로 사용할 경우 기획재정부와 협의 후 사용 승인을 다시 받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승찬 기자 dde0615@

KakaoTalk_20251014_143011631
옛 대전중부경찰서 건물. /사진=이승찬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세계백화점 앞 10중 추돌사고… 16명 사상
  2. 천안시, 11월 '단풍' 주제로 모바일 스탬프투어 운영
  3. 남서울대, '제5회 국제 한국어 말하기 대회' 개최
  4. 천안법원, 교통사고 후 허위 진술로 범인도피 도모한 연인에게 '철퇴'
  5. 천안법원, 투자자 기망한 60대 음식물쓰레기 처리업자 '징역 2년 8월'
  1. 한기대 '신기술.첨단산업분야 인재양성 콘퍼런스' 개최
  2. 천안시, 지역사회치매협의체 회의 개최
  3. 순천향대천안병원, 충남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심포지엄 성료
  4. 백석대, 한·일 노인복지 현장교류 프로그램 개최...초고령사회를 넘어 미래로
  5. 임정주 충남경찰청장, 해바라기센터 등 방문… 직원 격려

헤드라인 뉴스


대청호 녹조 가을철 더 매섭다…기상이변 직접 영향권 분석

대청호 녹조 가을철 더 매섭다…기상이변 직접 영향권 분석

대청호에 녹조가 사라지지 않고 추동 수역에서는 11월 현재 오히려 한여름 수준의 '경계'단계가 유지 중으로, 지난 10년간 녹조 발생이 갈수록 악화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체에 가깝게 오랫동안 정체하는 대청호가 다른 상수원보다 수온상승과 가을 폭우 등의 기상이변에 더욱 취약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11월 7일 금강유역환경청과 한국수자원공사는 대청호 문의수역에서 이뤄지는 녹조 제거 활동을 공개하고 녹조발생 저감에 지역사회 협조를 요청했다. 이곳 문의수역은 7월 31일 조류경보제 중 관심 단계가 처음 발령됐고, 8월 7일 회남수역까..

국민의힘 대전시당, 논평전 강화 시도 눈길… 지선 앞 여론전 선점?
국민의힘 대전시당, 논평전 강화 시도 눈길… 지선 앞 여론전 선점?

국민의힘 대전시당이 이은권 위원장 체제 전환 후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공세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과 주요 인사들에 대한 공격을 통해 여론전을 주도하겠다는 의도로 읽히는데, 전임 대변인단 때와 달리 현안별 세심한 대응과 공당 논평에 맞는 무게감을 높여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7~8일 민주당 박정현 대전시당위원장과 허태정 전 대전시장을 겨냥한 논평을 냈다. 날짜별론 7일에 2개, 8일에 1개의 논평이 나갔다. 우선 박 위원장을 향해선 특정 국가나 국민 등 특정 집단에 대한 모욕과 명예훼..

"광역교통망 수도권 빨대 효과 경계…지역주도 시급"
"광역교통망 수도권 빨대 효과 경계…지역주도 시급"

지역 정부가 지역소멸 우려와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초광역권(5극 3특)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충청광역급행철도(CTX) 등 광역교통망 구축에서 수도권 빨대 효과를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충청권은 국토 중심에 있어 광역교통망 구축에 유리하지만, 수도권에 인접해 자칫 지역 자원이 수도권으로 빨려들어 갈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선 광역교통망을 지역 주도형으로 구축 균형발전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전시와 대전연구원 주최로 지난 6일과 7일 이틀간 열린 '2025 대전 정책엑스포'의 '새 정부 균형성..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수험생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수험생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 ‘황톳길 밟으며 가을을 걷다’…2025 계족산 황톳길 걷기대회 성료 ‘황톳길 밟으며 가을을 걷다’…2025 계족산 황톳길 걷기대회 성료

  • 과학기술인 만남 이재명 대통령 과학기술인 만남 이재명 대통령

  • ‘사랑 가득한 김장 나눠요’ ‘사랑 가득한 김장 나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