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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회 대전광역시 미술대전 전체대상 조영신 작가 수상작(서예한문 부문)./사진=대전미술협회 제공 |
한때 무산 위기까지 거론됐던 제37회 대전광역시미술대전이 오는 17일 대전엑스포시민광장에서 마침내 개막식을 갖는다.<중도일보 2월 11일자 1면, 2월 13일자 6면, 3월 12일자 2면, 7월 13일자 1·2면 보도>
15일 대전미술협회 등에 따르면, 이번 대전미술대전은 'START DAEJEON 2025 문화예술 중심도시를 향한 대전미술'을 슬로건으로 전문 작가와 신진 작가를 아우르는 지역 대표 미술 공모전으로 진행된다.
전시는 10월 17일부터 11월 21일까지 대전엑스포시민광장 2층 전시실에서 부문별로 순차 개최된다.
한국화·조소·공예·전통미술 1부(10월 17일~10월 21일)를 시작으로 서양화·수채화·판화·디자인·만화 2부(10월 25일~10월 29일), 서예·문인화·캘리그라피·전각 3·4부(11월 1일~11월12일), 마지막으로 초대작가전(11월 17일~11월21일)까지 총 다섯 차례 전시가 이어진다.
전시 개막식은 10월 17일 대전엑스포시민광장에서, 시상식은 11월 12일 대전시립미술관 강당에서 열린다.
올해 전체 대상은 서예(한문) 부문 조영신 작가의 '도연명시'가 차지했고, 부문 대상은 박수수(한국화 '무의 무'), 문선희(전통미술 '신사임당 초충도')가 수상했다.
최우수상에는 홍단빈(서양화 '부서진 침묵 속에서'), 변명숙(공예 '아름다운 동행'), 김형성(문인화 '종려'), 강수자(캘리그라피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가 선정됐다.
이번 대전미술대전은 상반기 대관 불발 사태로 개최가 불투명했으나 대전시와의 협의 및 대전문화재단의 조정으로 정상 개최가 확정됐다.
당초 예정됐던 전시 공간이 무산된 데다가 시의 예산 지원까지 중단되며 한때 행사가 중단될 위기에 놓였지만, 대전문화재단이 개입해 대전미술협회와 공동 운영체계를 마련하면서 행사의 명맥을 잇게 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대전미술대전은 몇 가지 변화를 맞았다.
우선 가장 논란이 됐던 장소는 기존 대전시립미술관에서 엑스포시민광장 전시실로 변경됐다. 십 수년간 이어져 온 대전미술대전은 여름에 대전시립미술관에서 열린다는 공식이 처음으로 깨지게 된 것이다.
전시 규모도 소폭 감소했다. 올해 출품작은 1200여 점으로, 예년(1500여 점)보다 약 250점 정도 줄었다. 이에 따라 전시작도 약 1000점에서 720점으로 줄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문 수나 전시 방식 등은 예년과 동일하게 유지됐다.
올해 초 대관 불발과 예산 축소 등 여러 변수를 겪은 것에 비해 기존 규모와 체계를 유지한 채 정상 개최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후폭풍도 만만치 않다.
당초 1억 6000만 원으로 편성될 예정이던 추경 예산이 1억1500만 원으로 축소되면서 상금과 인건비, 도록 제작비 등 운영비가 전반적으로 삭감됐다.
그간의 논란을 계기로 심사 기준도 새로 정비됐다.
심사 항목은 완성도(작품 완결성과 균형)를 최우선 기준으로, 표현력(기법·기술성), 주제성(메시지 전달력·공감도), 독창성의 세부 항목으로 포함됐다.
기존에는 명확한 기준 없이 심사위원 재량에 의존했지만, 올해부터는 항목별 평가표를 도입해 객관성과 일관성을 높인 것이다.
대전미술협회 관계자는 "완성도와 공정성에 초점을 맞춘 올해 대전미술대전이 대전 미술의 신뢰 회복과 재도약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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