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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세종청사 중앙동 모습. 사진=중도일보 DB. |
인구 109만의 도시를 지역구로 둔 이상식 의원은 MB 정부 당시의 세종시 수정안 논란을 상기시키는 발언으로 논란을 키웠다. 그는 이명박 정부 당시인 2010년 대통령실 민정1비서관실에서 일한 바 있고, 경북 경주 출신의 경찰 고위직 관료를 지냈다.
그는 "(2010년경) 먼지가 풀풀 나는 세종시에 방문한 적이 있다"라며 "현재 행정수도는 정체 국면이자 한계에 직면해 있다. 세종시에서 타 지역으로 출근하는 시민들이 왜 이리 많은가"라며 상가 공실률과 물가 상승률 등 대부분 지표가 안 좋은 현 상황을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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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식 의원이 MB정부의 수정안을 연상시키는 발언으로 눈총을 맞았다. 사진=국회 TV 갈무리. |
행정수도에만 집중한 나머지 민간기업 등의 유치 전략이 하나도 없다는 점을 꼬집었다. 최민호 세종시장이 이날 제시한 12개 현안 과제에 담기지 않은 부분을 지칭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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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식 의원이 이날 언급한 세종시의 부정적 지표. |
최민호 시장은 "12개 현안 과제는 우선 순위에 의해서 우선 말씀드린 사항이다. 기회발전특구와 연서면 국가산업단지 등을 통해 기업 유치 활성화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는 말한 뒤, "행정수도의 목표만 바라보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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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칠승 국회의원도 세종시 현 상황에 대한 명확한 이해 없이 단면만을 놓고 지적을 이어갔다. 사진=국회 TV 갈무리. |
해수부 이전에 대한 세종시 반대 입장을 인정하면서도, 국가 전체 입장에선 맞지 않다는 발언을 쏟아냈다.
ㄱ는 "부산은 노인과 바다란 조롱과 위협을 동시에 겪고 있다. 부산의 입장에서만 얘기하고자 하는 게 아니다"라며 "세종시는 앞으로 대통령실과 국회 등 다른 도시에서는 상상도 못하는 기관들이 이전해온다. 다른 도시들이 볼 때, 굉장히 부러운 도시"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이는 단면만을 본 현주소로, 다른 도시들의 형평성 문제제기와 함께 말 그대로 국가 행정 기능 외 성장동력을 찾기 힘들다.
일례로 인구 100만에 가까운 화성시와 달리, 세종시는 광역시임에도 KTX역과 지하철, 백화점과 대형 쇼핑몰 및 아울렛, 동물원 및 놀이시설, 자연휴양림, 특화 체육시설, 어린이 도서관, 수산물센터, 체육중·고, 맥도날드, 야시장과 테마거리, 특화 병원, 프로스포츠 구단, 정규 규격의 야구장과 축구장, 50m 수영장, 중고차 도매시장, 수변 레저·체험 시설조차 없다.
국가산업단지와 지방법원·검찰·경찰청, 위락지구, 운전면허시험장, 중공연장 및 미술관 등은 더딘 흐름으로 조성 중이거나 구상 단계에 머물러 있다. 대학 본교와 중형 서점은 단 1곳, 호텔과 공공캠핑장은 단 2곳, 영화관도 단 3곳에 불과하다.
최민호 시장은 "세종시는 세종시민을 위해서만 만들어지는 게 아니고,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의 상징도시다. 대통령실과 국회의사당 건립 자체가 국가적 목적"이라며 "국가 전체적 관점에서 도와달라는 제안"이라고 밝혔다.
이날 경기도를 지역구로 둔 민주당 2명의 국회의원의 인식을 확인하면서, 행정수도특별법이 왜 충청권 의원 중심으로 발의되고 당론으로 채택되고 있는지 일면을 보는 계기가 됐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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