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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28일 열린 시장 배 파크 골프대회 결승전에서 폭우로 배수되지 않은 코스에서 참가자들이 비를 맞은 채 경기를 진행하는 모습(사진 전종희) |
협회는 올해 9월 말 '시장 배 전국대회', 10월 말 '청풍호 배 전국대회'를 연속 개최한 데 이어 불과 보름 만인 11월 15일 '시장기' 대회를 또다시 추진했다.이 과정에서 "과도한 대회 일정으로 회원들의 부담이 크다"며 일부 클럽이 반발했고, 협회는 보조금 집행 기한과 차기 예산 확보 필요성을 이유로 예정된 대회를 반드시 열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협회는 제천시로부터 약 1억 2700만 원의 보조금을 지원받아 올해 전국대회 2회와 지역대회 1회를 추진해 왔으며, 남은 보조금 약 700만 원을 연내 사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시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사업을 지나치게 밀어붙인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협회 이사회가 찬반 투표(14대 12) 끝에 시장기 대회 개최를 결정한 뒤, 대회 불참 시 향후 행사 참여 제한 및 강제 퇴출 조치가 가능하다는 내용의 공문을 회장단 단체 채팅방에 공지하면서 더 큰 파장을 불러왔다.일부 회원들은 "돌발 일정으로 인해 참석이 어려울 수 있는데, 불참만으로 자격 박탈을 언급하는 것은 명백한 권한 남용"이라고 반발했다.
특히 대회 참가비 미납 시에도 제재를 가하겠다는 협회의 방침에 대해 회원들은 "개인의 사정이나 클럽의 내부 사정을 고려하지 않는 일방적 조치"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결국 일부 클럽은 협회를 상대로 제천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고, 동시에 제천시에 청문 감사 신청까지 낸 것으로 알려져 사태는 법적 분쟁으로 비화하고 있다.
제천시 관계자는 "대회 개최가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 있다는 주장에는 사실이 없다"며 "공식 경기장 승인을 받은 뒤 대회 유치가 이어졌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일부 회원과 협회 간 갈등이 커지는 만큼 조속한 진정과 조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9월 28일 열린 시장 배 결승전에서는 폭우로 배수조차 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회를 강행했다는 지적도 나오며, 협회의 운영 방식 전체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논란은 제천 파크 골프계가 전국 최대 규모인 34개 클럽, 약 2,200여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 큰 파장을 낳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지역 스포츠 단체의 신뢰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제천=전종희 기자 tennis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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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