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장동혁 쇄신안' 실행으로 입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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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장동혁 쇄신안' 실행으로 입증해야

  • 승인 2026-01-07 16:14
  • 신문게재 2026-01-08 19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7일 "12월 3일 선포된 비상계엄은 잘못된 수단이었다"며 국민에게 사과했다. 장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우리 국민께 큰 혼란과 불편을 드렸다"며 "국정 운영의 한 축이었던 (당시)여당으로서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한 책임이 크다"고 고개를 숙였다. 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밝혔으나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에 대한 분명한 입장은 내지 않았다.

장 대표의 계엄에 대한 사과는 늦은 감이 없지 않다. 당내에선 계엄 1년이 되는 시점인 지난해 12월 초를 대국민 사과의 적기로 봤으나 해를 넘겼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최근 "참을 만큼 참았다"며 장 대표에게 계엄과 선을 그으라고 직격한 것도 시기를 놓친 대국민 사과로는 지방선거 승리를 기대할 수 없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변화를 시작하겠다는 장 대표의 회견을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청년 의무 공천제'로 2030 청년들을 실질적인 당의 주역으로 만들겠다는 쇄신안을 발표했다. 당의 가치와 방향을 재정립하기 위해 전 당원의 뜻을 물어 당명 개정을 추진하겠다고도 했다. 주목할 부분은 한동훈 전 대표 가족의 당 게시판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정치 연대'를 시사한 점이다. 장 대표는 "자유민주주의 가치에 동의하고 이재명 정권의 독재를 막아내는 데 뜻이 같다면 누구와도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장 대표는 '윤 어게인 세력' 등 강성 지지층에 발목이 잡힌 듯한 행보를 보이며 중도층 흡수 등 외연 확장에 한계를 보였다. 국민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와 충격을 준 윤 전 대통령의 망상적인 비상계엄은 사법부 형벌을 피할 수 없다. 민심을 얻지 못한 소수 야당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장 대표는 한동훈 전 대표를 포함해 폭넓은 연대와 통합에 나서는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 쇄신안의 성패에 당의 운명은 물론 장 대표의 정치 생명이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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