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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tGPT-5 생성이미지. |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11월 29일 고객 계정 3370만 개 정보가 유출됐다고 발표하며, 이름과 이메일, 전화번호, 주소, 일부 주문정보 등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공지했다. 개인정보 유출이 본격화되자 지역에서도 불안감을 표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사용자들은 쿠팡에 접속해 자신이 사용하지 않은 로그인 기록이 있는지 살피고, 필요시 탈퇴하고 있다.
주부 조 모(49) 씨는 "쿠팡을 사용하면서 편리한 점도 많았는데, 전화번호와 주소, 주문정보까지 노출됐다면 아파트 공동현관 비밀번호까지 모르는 사람에게 넘어갔을 텐데 불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며 "고민하다 더 이상 서비스 이용은 못 할 것 같아 탈퇴했고, 주변에서도 탈퇴하는 이들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용자들은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탈퇴하는 법을 공유하기도 한다. 쿠팡의 정보 보안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쿠팡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배달원 개인정보 등의 유출 사고로 2020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과징금과 과태료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상황이 이렇자 고유부호인 통관부호를 새로 발급받고자 하는 해외직구 이용자도 급증했다. 온라인상에서 통관부호 유출 가능성이 제기되자 해외 쇼핑몰에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한 데 따른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의원실이 관세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통관부호 재발급 건수는 11월 30일 12만 3302건에서 12월 1일 29만 8742건으로 2.4배로 늘었다. 이틀간 재발급 건수는 42만 244건으로 올해 1~10월(11만 1045건)의 거의 네 배에 달한다. 하루평균 10~20건이던 통관부호 해지 건수는 11월 30일 3851건에서 12월 1일 1만 1312건으로 급증했다. 단순히 새로 발급받는 이들도 포함하겠지만, 쿠팡 사태 이후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커지자 해외 이용자들이 통관부호 재발급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개인통관고유부호는 해외 직구 시 통관 과정에서 누가 수입했는지 식별하기 위해 부여하는 번호로, 관세청 유니패스 시스템에서 조회·재발급할 수 있다. 해당 방법도 SNS를 통해 전파되고 있다.
다만, 일부 사용자들은 편리함 탓에 어쩔 수 없이 이용하기도 한다. 워킹맘이나 신선식품 자영업자 등은 새벽배송을 이어가야하기 때문이다.
4살 아이를 둔 장 모(42) 씨는 "일을 해야 하다 보니 장을 볼 시간이 없는데, 새벽배송은 전날 시켜놓으면 바로 오기 때문에 개인정보가 유출됐음에도 어쩔 수 없이 비밀번호를 바꾸는 등의 조치를 하고 지속적으로 쓰고 있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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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원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