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잠자리는 엄마와 아버지 사이
동생이 태어나서는
동생은 엄마 차지 나는 아버지 차지
아버진 키도 크고 가슴도 넓으신 분
엄마 품보다 든든하고 푸근했다
그러던 어느 날
오늘부터는 언니와 함께 자거라
갑작스러운 이별이 나를 못 견디게 했다
엄청난 충격이었다
그날 밤
초등학생 언니와 함께 자면서
나는 큰 것을 잃은 듯
커다란 슬픔과 절망의 맛을 알았다
언니는 나에게 의지가 되지 않았다
언니도 어리니까
언니 옆에 누워 서럽고 서운해
내내 울었다
언니가 알까 봐 소리도 죽이고 몰래
이제는 영영 돌아갈 수 없는 아버지의 품 안
다른 집으로 팔려가 어미 떨어진 강아지처럼 그날밤 한없이 울었다
소리 없이 내 눈물은 벼갯 속까지 파고들어
흠뻑 젖은 물 방망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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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순영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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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