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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주시 전경. |
의료대란 시기 반복됐던 '응급실 뺑뺑이'가 일상 속에서도 재현됐다는 점에서 시민들의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사건은 2일 오전 일과 시간에 발생했다. 충주시 호암동에 거주하는 20대 산모는 양수가 터져 119에 신고했고, 구급대는 지역 종합병원 응급실과 분만이 가능한 산부인과를 중심으로 병원 수배에 나섰다.
그러나 당직 의료진 부재와 신생아 치료 여건 부족 등을 이유로 이송이 잇따라 거절됐다.
결국 산모는 강원 원주 세브란스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구급차 안에서 출산했다. 다행히 산모와 신생아 모두 건강한 상태로 전해졌지만, 평일 오전임에도 분만을 감당할 의료기관을 찾지 못했다는 점에서 충격을 남겼다.
충주에는 24시간 응급실을 운영하는 종합병원이 있지만, 분만이 가능한 의료기관은 사실상 한 곳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마저도 조산이나 고위험 분만에 필요한 인큐베이터 등 신생아 치료 설비는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 응급의료 체계와 출산 의료 체계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못한 구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사건 이후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민 반응이 이어졌다. "무서워서 아이를 낳을 수 있겠느냐", "충주 의료 현실이 너무 열악하다", "산부인과도 원정 출산을 각오해야 하는 도시"라는 글들이 잇따라 게시됐다.
임신을 준비 중이라는 한 시민은 "출산이 임박했을 때 받아줄 병원이 없다는 사실 자체가 충격"이라고 말했다.
의료계에서는 조산 대응의 구조적 한계를 짚고 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임신 34주 조산은 신생아 집중치료 가능 여부가 핵심인데, 지역 의료기관 다수가 이를 갖추지 못한 상황"이라며 "병원 간 전원이 반복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보건당국은 당시 상황을 진료 거부로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출산과 응급의료가 동시에 작동하지 못한 점은 과제로 남았다.
충주시는 과거 모자보건센터 건립을 추진하다 중단한 바 있어, 이번 사례를 계기로 출산·응급 의료 인프라 전반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구급차에서 태어난 아이는 다행히 건강했지만, 이번 사례는 충주에서 출산을 둘러싼 의료 환경이 얼마나 불안정한지를 보여주는 단면으로 남았다. 충주=홍주표 기자 321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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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