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만필] 기후 위기 시대, 교실을 넘어 삶으로 배우는 생태전환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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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만필] 기후 위기 시대, 교실을 넘어 삶으로 배우는 생태전환교육

박상희 한밭초 교사

  • 승인 2026-06-11 16:26
  • 신문게재 2026-06-12 18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한밭초등학교 박상희선생님
박상희 한밭초 교사
어느덧 6월, 2026년도 절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매일 아침 학교에 오며 느끼는 것은 이른 더위이다. 몇 해 전만 해도 6월 날씨가 이렇게 덥지 않았던 것 같은데 가끔 흐린 날을 제외하면 6월이라 하기에는 무척 무덥다. 조만간 작년처럼 한 달 가까이 긴 장마가 찾아올 거라는 일기 예보도 보았는데, 이제 여름이 길어지고 집중호우와 폭염은 일상이 되어 별로 새삼스럽지 않다. 이런 여러 가지 기상이변으로 인해 기후 위기가 더 이상 멀리 있는 이야기가 아니며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현재이자 현실로 다가온다.

최근, 이와 같은 기후 위기와 환경 오염과 같은 문제점들로 인하여 '생태전환교육'이 강조되고 있다. 생태전환교육이란,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바탕으로 기후위기와 환경 문제를 이해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해 필요한 가치와 태도, 실천 역량을 기르는 교육이다. 인간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자연과 생명의 가치를 이해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삶의 방식과 행동을 변화시키도록 하는 것이다. 이에 교육청에서도 학생들이 지역의 자연과 환경을 직접 경험하며 생태적 감수성과 시민성을 기르고, 기후위기 시대의 문제를 해결하는 실천적 역량을 함양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정책을 펴고 있다.

대전은 사실 생태전환교육을 실천하기에 더없이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도시 한가운데 흐르는 갑천과 유등천, 대전천의 3대 하천과 금강은 살아 있는 생태 학습장이다. 아이들은 하천 주변에서 다양한 생물을 관찰하며 생태계의 연결성을 배운다. 대청호는 우리가 사용하는 물이 어디에서 오는지, 물 환경을 지키는 일이 왜 중요한지 생각하게 한다. 또한 갑천습지 및 생태공원은 드물게 도심 안에 존재하는 큰 규모의 습지로 대전 생태계의 보고라 할 수 있다.

또 분지 지형답게 많은 산들이 우리 지역 대전을 둘러싸고 있는데 보문산은 시민들에게 도심 속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장태산자연휴양림, 계족산 황톳길은 자연 속에서 생명의 다양성을 체험할 수 있다. 최근에는 대전숲체원과 같은 환경교육 기관도 생태전환교육의 중요한 거점이 되고 있다. 숲 해설과 체험 활동을 통해 아이들은 자연과 교감하며 환경 감수성을 키운다. 국립중앙과학관에서는 기후 변화와 탄소중립, 미래 에너지와 관련된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과학적 이해와 실천적 태도를 함께 기를 수 있다.

단위학교에서도 다양한 생태전환교육과 환경교육을 실천하고 있는데 그 대표적인 예로 학교 내 생태전환교육학습장을 조성하고 이를 활용한 교육과정 운영 및 다양한 활동을 하게 하는 '초록꿈마당'이 있다. 내가 재직 중인 한밭초에도 초록꿈마당이 있어 다양한 생태전환교육 활동을 계획하고 실천하고 있으며 인근 학교까지 학생 캠프 및 각종 교사, 학부모 연수 등을 널리 확산하고 있다. 또 특별한 시설이 없이도 환경교육을 실천할 수 있도록 교육청에서는 매년 100여 개의 동아리를 선정해 '환경학생동아리'를 운영하고 있고, 환경교육발전지원단, 생태전환교육추진단, 지속가능발전교육연구회, 맞춤형 환경교육자료 개발 교사학습공동체 등을 두루 운영해 교사들의 역량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기후 위기는 거대한 문제이지만, 그 해답은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으며 미래 세대인 우리 아이들에게 있다. 우리 지역의 자연을 알고,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생태전환교육은 특정 교과나 특별활동에 머무는 교육이 아닌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가 함께 만들어 가는 새로운 삶의 교육이며 여기에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로서 동참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에게 대전이 무슨 도시냐고 물어보면 '성심당의 도시', '과학의 도시' 등으로 불리는데, 이도 좋지만 언젠가는 '생태전환의 도시', '환경의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이번 주말 가정에서 자녀들과 함께할 시간을 준비하고 있다면 환경의 달 6월을 맞아 대전의 여러 생태전환 연계 지역자원을 방문해 볼 것을 적극 추천한다. /박상희 한밭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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