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교정시설 유치 ‘시민 판단’ 남았다.

  • 충청
  • 충북

제천 교정시설 유치 ‘시민 판단’ 남았다.

공청회서 치안·부동산·도시 이미지 쟁점화…27일부터 대면 여론조사

  • 승인 2026-08-21 08:40
  • 전종희 기자전종희 기자

제천시는 교정시설 유치에 따른 부동산 가격 하락과 치안 불안 등의 우려를 검토하고 시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전문가와 시민 1,200여 명이 참석한 공청회를 개최했습니다. 공청회에서 전문가들은 시설 유치가 도시 이미지나 범죄율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적다는 분석을 내놓았으나, 시민들 사이에서는 지역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와 주거 환경 훼손에 대한 우려가 공존했습니다. 시는 이번 공청회에 이어 오는 27일부터 시민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교정시설 유치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입니다.

제천시‘법무부 교정시설 건립’관련 시민 공청회
20일 제천체육관에서 시민 1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교정시설 유치에 관한 '제천시민 공청회'가 진행되고 있다(사진=제천시 제공)
제천시가 교정시설 유치 여부를 결정하기에 앞서 시민 의견을 듣는 공개 토론장을 마련했다.

시는 20일 오전 제천체육관에서 시민 1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교정시설 유치 관련 공청회를 열었다. 지역사회에서 제기된 부동산 가격 하락과 도시 이미지 훼손, 치안 불안 등의 우려를 전문가 분석과 시민 토론을 통해 살펴보기 위한 자리이다.

공청회에서는 도시브랜드와 부동산, 범죄·안전, 시설 보안 등 분야별 발표가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다른 지역의 교정시설 건립 사례와 관련 통계, 최근 시설의 건축·운영 방식 등을 토대로 유치에 따른 영향을 검토했다.

도시 브랜드·부동산 분야 발표를 맡은 백민석 교수는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교정시설 유치와 이전 사례를 분석한 결과를 제시했다. 백 교수는 교정시설 입지가 도시 이미지 변화나 주택·토지 가격 하락으로 직접 이어진다고 보기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다.

박성수 교수는 치안 관련 자료를 근거로 교정시설 소재 여부와 지역 범죄율 사이에서 뚜렷한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시설 유치가 곧바로 범죄 증가나 생활안전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에는 통계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주장이다.

이교우 보안과장은 원주교도소 이전 사례 등을 소개했다. 최근 교정시설은 높은 담장과 폐쇄적인 외관을 앞세운 과거 방식에서 벗어나 주변 경관과 조화를 고려한 공공시설 형태로 건립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안 체계 역시 시설 설계 단계부터 강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 발표 뒤에는 시민 대표가 참여한 지정토론과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찬성 측에서는 공공기관 유치에 따른 일자리와 소비 증가 등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기대했다. 반대 또는 신중론을 제기한 참석자들은 도시 이미지와 주거환경, 장기적인 부동산 가치에 미칠 영향을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패널들은 교정시설의 운영 방식과 주변 지역 지원, 안전관리 대책 등에 관한 시민 질문에 답했다. 이날 공청회는 유치 찬반을 확정하기보다 쟁점별 정보를 공유하고 지역사회 의견을 확인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제천시는 공청회 결과만으로 결론을 내리지 않고 별도의 시민 설문조사를 실시한다. 조사는 오는 27일부터 9월 5일까지 성별과 연령, 거주지역에 따라 표본을 구성한 뒤 전문 조사원이 시민을 직접 만나 질문하는 일대일 면접 방식으로 진행한다.

시는 설문 결과를 토대로 교정시설 유치 추진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방침이다. 조사 과정과 표본 구성의 공정성을 확보해 정책 결정에 대한 시민 신뢰를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이상천 제천시장은 "공청회는 특정한 방향으로 여론을 이끌기 위한 행사가 아니라 시민의 다양한 생각을 듣기 위한 절차이다"며 "오는 27일부터 진행하는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유치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제천=전종희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국화로 물들다", '제26회 아산시 국화전시회 개최'
  2. 대전 유성국화축제 한창…13만 분 가을꽃 물결
  3. 세종시행 '중앙행정기관' 임시 둥지, 2027년 어디로?
  4. 세종시 대평동 '상가 공실' 전환점 맞나… '라면 페스타'가 온다
  5. 제주관광공사, 인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 팝업 '성료'
  1. 온통대전, 11월부터 월 최대 9만 1000원 캐시백 받는다
  2. 부산테크노파크, 영도구 지역 문화 축제
  3. 대덕구의회 사퇴 촉구 빗발치지만 주민소환은 '그림의 떡'
  4. 김찬술 대덕구청장 결국 병원행…區의회는 또 원구성 무산
  5. 2026년 육군본부 국정감사

헤드라인 뉴스


김장 앞두고 배춧값 내렸지만… 농가도 소비자도 웃지 못한다

김장 앞두고 배춧값 내렸지만… 농가도 소비자도 웃지 못한다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와 무 가격이 지난해보다 떨어졌지만 생산 농가와 소비자 모두 마냥 반기기 어려운 상황이다. 농민들은 생산비 상승과 농산물 판매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걱정하고, 소비자들은 새우젓 등 일부 양념 재료의 가격 급등으로 김장비용 부담을 느끼고 있다. 김장 물가 안정에도 농가와 가계의 서로 다른 고민이 자리한 셈이다. 2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기준 배추 1포기 소매가격은 5463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8% 하락했다. 무도 1개당 2251원으로 7.5% 내..

세종시로 이전하는 `국가기관`… 종사자 주거 안정 대책은
세종시로 이전하는 '국가기관'… 종사자 주거 안정 대책은

중앙행정기관의 대규모 이전을 앞둔 세종시에서 주택 공급에 속도를 내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성공적이고 원활한 이전을 끝마치기 위해선 이전 기관 종사자들의 정주여건 안정화가 필요충분조건이란 판단에서다. 당장 내년 2000여 세대의 임대주택을 비롯해 3년간 1만 세대의 입주가 가시화된 상태인데, 공급 물량을 더욱 확대하고 인허가 기간 단축 등 주택 수급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20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 따르면 내년 중 법무부와 성평등가족부를 비롯한 27개 중앙행정기관, 종사자 기준 3000명에 육박하는 인원이 세종으로 자..

은행서 잠자는 계좌 3억 4000만개... 장기 미거래 계좌 해마다 `급증`
은행서 잠자는 계좌 3억 4000만개... 장기 미거래 계좌 해마다 '급증'

금융권에서 장기간 거래가 없거나 휴면 상태인 '잠자는 계좌'가 3억 4000만개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당국과 금융회사들이 숨은 금융자산을 찾아주고 있지만, 장기 미거래 계좌 등은 해마다 늘고 있다.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말 장기 미거래·미청구 계좌와 휴면금융자산 계좌는 총 3억 4191만 개로 나타났다. 2021년 말(2억 6440만개)보다 7751만개(29.3%) 증가했다. 장기 미거래 계좌는 통상 3년 이상 거래가 없는 계좌를 의미한다. 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사람 키보다 높게 쌓인 건설폐기물 사람 키보다 높게 쌓인 건설폐기물

  • 국회 과방위 국감장에 등장한 휴머노이드 국회 과방위 국감장에 등장한 휴머노이드

  • 가을비에 바빠진 발걸음 가을비에 바빠진 발걸음

  • 대덕대교 부분 통제 첫 날…차로 통제에 병목현상 대덕대교 부분 통제 첫 날…차로 통제에 병목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