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커지는데 도로는 제자리…경기도 광역교통 책임론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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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커지는데 도로는 제자리…경기도 광역교통 책임론 부상

반도체 공장은 커지는데 도로는 좁다…용인 교통인프라 확충 시험대
용인 산업지도 바뀌는데 교통망은 따라가나…321·318·325호선 집중 점검

  • 승인 2026-09-03 01:59
  • 이인국 기자이인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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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특례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와 현안 협력 논의(사진=용인시의회 제공)
용인특례시가 국가산업단지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해야 할 광역 도로망 확충은 어디까지 진행됐는지를 놓고 경기도의 역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용인특례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는 1일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와 정책간담회를 열고 용인 지역 도로·철도 현안을 점검했다.

이는 단순히 개별 도로사업의 추진 상황을 공유하는 데 그치지 않고, 대규모 산업개발에 따라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교통 수요를 기존 도로망이 감당할 수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이번 논의의 핵심은 지방도 321호선과 318호선 확장사업이다. 지방도 321호선은 남사·이동 국가산업단지의 주요 접근도로 가운데 하나로 거론되고 있으며, 지방도 318호선은 원삼 용인반도체클러스터와 연계되는 핵심 교통축이다.

문제는 산업단지의 규모와 투자 속도에 비해 주변 교통 인프라가 어느 수준까지 준비돼 있느냐는 점이다.

대규모 반도체 산업시설이 들어서면 근로자 출퇴근 차량뿐 아니라 물류차량과 협력업체 차량 등 다양한 교통 수요가 동시에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산업단지 조성 이후 교통체증을 해소하는 방식이 아니라 산업개발 단계에서부터 도로 용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지방도 325호선 일부 구간은 별도의 현안으로 부상했다. 시의회는 상습적인 교통정체가 발생하는 약 900m 구간에 대해 경기도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경기도 도로정책과는 현장 실사를 실시해 실제 도로 이용 실태를 확인한 뒤 확장 필요성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기서 주목할 대목은 900m의 짧은 구간이 전체 교통망에서 어떤 병목 역할을 하고 있는지다.

도로는 단순히 전체 연장만으로 효율성을 판단하기 어렵다. 특정 구간의 차로 수가 부족하거나 교차로·진출입 구조가 취약할 경우 전체 도로망의 통행 속도를 떨어뜨리는 병목구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기도의 현장 실사는 단순한 민원 확인을 넘어 해당 구간의 시간대별 교통량과 차량 정체 원인, 주변 개발계획, 향후 산업단지 유입 교통량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과정이 돼야 한다.

이번 간담회는 광역교통 인프라에 대한 경기도와 용인시의 역할 분담 문제도 보여준다.

용인 지역의 산업개발은 개별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도시개발을 넘어 국가산업단지와 반도체 산업 생태계 구축이라는 국가적 사업과 연결돼 있다.

이에 따라 도로와 철도 역시 용인시만의 문제가 아니라 경기도 전체의 산업·물류 경쟁력과 직결되는 광역 현안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산업단지 조성에 막대한 공공·민간 투자가 집중되는 상황에서 도로·철도 인프라가 뒤늦게 따라갈 경우 교통혼잡과 물류비 증가, 출퇴근 불편 등의 사회적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결국 앞으로 필요한 것은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넘어 어느 시점까지 무엇을 완료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이다.

지방도 321호선과 318호선 확장사업의 현재 공정과 향후 일정, 재원 확보 여부, 인허가 절차, 보상 및 착공 계획 등이 구체적으로 공개돼야 한다. 지방도 325호선 역시 현장조사 이후 실제 확장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

용인특례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가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와 직접 현안을 공유한 것도 이 같은 문제의식과 무관하지 않다.

이제 관심은 간담회 이후 실제 변화가 나타나는지에 쏠린다. 경기도가 현장 실사를 약속한 지방도 325호선 900m 구간이 실제 개선사업으로 이어질지, 321호선과 318호선 확장이 산업단지 가동 시점에 맞춰 추진될 수 있을지가 향후 핵심 검증 대상이다.

용인 반도체 산업의 성공 여부는 공장과 연구시설을 얼마나 많이 유치하느냐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사람과 물류가 제때 이동할 수 있는 도로와 철도망을 언제 갖추느냐 역시 산업 경쟁력의 일부이기 때문에 이제 남은 과제는 그 속도를 교통 인프라가 따라갈 수 있느냐다. 용인=이인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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