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초대석] "위기의 국민보건 대전보훈병원 직원들이 앞장서 대응"

[중도초대석] "위기의 국민보건 대전보훈병원 직원들이 앞장서 대응"

코로나19 치료병상 가동 송시헌 대전보훈병원장
확진자 돌보겠다 자처한 의료진 덕분에 도입 수월
주차동에서 격리병상 연결 지혜로 감염전파 예방
병원 리모델링 재활센터 신축 앞두고 임기 연임

  • 승인 2021-04-05 14:54
  • 수정 2021-04-05 16:53
  • 신문게재 2021-04-06 9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송시헌1
송시헌 대전보훈병원장이 코로나19 전담 치료병상 운영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코로나19 전담 치료병상을 담당하겠다는 호흡기내과 의사가 없었다면, 발열을 느끼고 친정의 빈집에서 자가격리를 실천한 간호사가 아니었다면 대전 시민 일상은 아직 돌아오지 못했는지 모른다. 그만큼 대전보훈병원 의사와 간호사 모두 감염병 대유행에 맞서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기에 조금이나마 일상을 되찾는 밑거름이 됐다. 국가의 부름에 실천으로 응답한 국가유공자처럼 대전보훈병원 의료진들이 희생과 헌신을 실천하고 있다. 임기 연임에 들어간 송시헌 대전보훈병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편집자주>



-국가유공자와 가족을 주로 돌보는 기관이 코로나19 확진자를 받아 치료한다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텐데, 어떻게 결정하게 되었나?

▲대전보훈병원은 정상적으로는 감염환자와 일반환자의 이동동선을 완전히 분리하기 어려운 병원 건물구조였고, 음압시설을 갖춘 병실도 일반병동에서는 하나만 있었다. 대전보훈병원을 주로 이용하시는 보훈대상자는 70세 이상의 고령의 환자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감염에 취약하고 감염이 되었을 때 사망률도 높을 것으로 우려되던 게 사실이었다. 만약에 불완전한 격리시설을 갖춘 상태에서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참여하였을 때, "우리병원을 이용하는 환자분들은 과연 감염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겠는가?"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하면서, 처음 결정할 당시 여러 가지 고민이 많았다.

그러나 직전 충남대병원에서 메르스 환자를 격리수용하면서 치료한 경험이 있었고, 코로나 19는 공기감염이 아닌 근접 비말전파에 의한 감염이라는 의학적 근거에 믿음이 있었다. 또 주차타워 2층과 병원 32병동을 연결해 확진자 전용 출입구를 만들고 이동형 음압시설을 유효적절하게 잘 배치해 이용할 경우, 다른 병동의 환자는 물론 외래환자들을 보호하면서 코로나 감염병동을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

특히, 호흡기내과 두 의사가 치료 전담병상 운영을 자원해줬고, 병원 의료진과 감염관리실, 간호실 및 운영실의 보직자들과 수차례의 상의 끝에, 감염병 치료병상 운영을 결정하게 됐다. 국가에서 운영하는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도 우리에게 주어진 큰 임무라는데 공감대가 있었다. 모든 병원 직원과 보훈대상자에게 감사하다.



보훈병원 전경
대전 신탄진에 위치한 대전보훈병원은 국가유공자와 그의 가족뿐만 아니라 시민 일반진료도 담당하고 있다.
-치료병상 운영에 필요한 의료진이 충분하지 않았을 텐데, 병원 내 구성원들과의 협력을 어떻게 이뤄냈나?

▲대전보훈병원 직원들은 보훈병원이 공공의료기관인 만큼 위기가 오면 국민 보건을 책임져야 한다는 것을 숙지하고 있었다. 대전시로부터 감염병 전담병원 지정·운영 요청이 있었을 때 호흡기내과 전문의 2명이 병동을 책임지겠다고 선뜻 나서주었던 것이 큰 힘이 됐다. 병동에서 환자를 케어하는 간호사나 검사를 하는 방사선사 등 다양한 직종의 직원들도 적극적으로 참여에 협조를 아끼지 않았다. 격리병동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물리적 차단시설, 이동형 음압기 설치 등 병동 시설을 보완하는 한편 의료진 등과의 지속적인 간담회를 통해 어려운 여건을 청취하며 해결하려고 노력했고, 코로나19 위기 대응팀을 운영하면서 치료에 필요한 의사결정을 신속히 해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주는 등 최대한 혼선이 없도록 했다.



-치료병원 운영을 위해 음압병상 등 여러 준비가 필요했을 텐데, 어떤 시설을 갖추었는지 설명을 한다면.

▲대전보훈병원의 본관 3층에는 31, 32 두 개의 일반병동이 있는데, 이중 32병동을 코로나19 전담병동으로 개조해 운영 중이다. 코로나 환자 격리병동 운영 시 꼭 고려해야 할 점은 격리병동과 타 병동 사이를 물리적으로 안전하게 분리·차단하는 시설을 설치하고, 감염 병동 내에 음압시설을 이용해 병동 내 모든 공간의 공기를 깨끗하게 걸러 밖으로 배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대전시로부터 지원받은 이동형 음압기를 각 병실과 병동 복도에 설치했다. 또한 의료진의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의료진과 환자의 접촉을 최소화시키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비대면 검사 및 진료가 가능한 워크스루 부스 설치와 병실 및 병동에 CCTV를 설치해 24시간 환자상태를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이밖에 자동 혈압기, 체온계, 스마트 청소로봇 등을 이용해 꼭 필요한 상황에서만 레벨 D 보호복처럼 완벽한 보호구를 착용하고 환자와 접촉하도록 했다. 이처럼 다양한 비접촉 진료방법을 고안해 운영하면서 한 명의 원내 감염 사례 없이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송시헌2
송시헌 대전보훈병원장
-지난 13개월간 코로나19 전담 치료병상에 다녀간 확진자는 얼마나 되고, 대덕구 주민을 대상으로 위탁접종기관으로도 운영되는 것인가?

▲지난해 3월부터 32병동에 시설을 보완해 28병상을 운영하던 중, 12월 수도권 확산에 따른 대응체계 강화를 위해 6병상을 추가해 현재까지 34병상을 운영하고 있다. 대전지역에 환자가 발생하면 중등도 이상의 환자는 충남대병원에 입원하고, 경증 이상에서 중등도 사이의 증상을 보이는 환자는 대전보훈병원에서 치료를 담당한다. 따라서 충남대학교병원에서 병실이 부족할 경우에는, 상태가 일부 호전된 환자를 대전보훈병원으로 옮기고, 대전보훈병원에서 상태가 악화된 환자는 충남대병원으로 전원시켜 집중 치료를 하는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현재까지 263명의 환자를 대전보훈병원에서 치료했다. 코로나 병동의 치료 인력은 호흡기 내과 전문의 2명, 전담병동 간호사 18명, 보건직, 청소직과 기타 업무지원직 등 10여 명을 포함한 30여 명 이상이 주로 담당하고 있다. 우리 병원은 코로나19 환자의 입원 치료외에도 선별치료소에서 코로나 감염 확인을 위한 검체채취를 시행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약 6900건 정도의 검체 채취가 이뤄졌는데, 그동안 외부 위탁업체에 검사를 의뢰해 이뤄졌던 RT-PCR 검사도 지난 3월 12일부터는 우리병원에서 직접 수행할 수 있게끔 시설과 장비를 갖춰 검사결과를 보다 훨씬 빠르게 알려줄 수 있게 됐다. 또한 국가유공자를 비롯한 보훈대상자 및 대덕구 주민 대상으로 코로나 백신의 예방접종을 위한 위탁접종기관으로서의 역할도 수행할 예정이다.



-충남대병원장에 이어 대전보훈병원장을 맡아 국가유공자와 지역주민 의료발전에 역할을 수행 중인데 올해 새로운 임기 병원 운영에 구상을 밝힌다면?

▲지난 2018년 3월 3년 임기로 대전보훈병원과 인연을 맺은 후 벌써 3년이 지나, 임기가 끝났어야 함에도 영광스럽게도 그동안의 경영 실적을 높게 평가받아, 1년씩 연임되는 혜택을 부여받았다. 이 모든 것이 마음을 모아서 열심히 진료해주고 근무해주신 의료진과 직원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병원장으로 부임했을 때 당면한 단기 목표는 전국의 6개 보훈병원 중 규모와 진료 실적면에서 5번째인 우리병원을 양질의 의료체계를 구축하고 친절하고 정성껏 도움을 줘 국가유공자와 지역 주민들로부터 신뢰받는 병원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충남대병원 등 지역 대학병원의 협조를 통해 우수한 의료진을 확보하고 진료환경도 빠르게 개선했다.

치과 의료진을 보강해 지금은 의사 6명에 진료대도 22개 갖춘 치과센터를 개소했고, 전에 없던 인공신장실을 신설했으며, 최첨단 수술실 확충, 내시경센터 구축, 장례식장(96억) 및 진료지원시설(88억) 신축, 최신형 MRI 도입을 완료했다. 이때도 우리병원 운영실 직원들이 자신들의 사무공간을 내주어 치과센터 확장에 사용하도록 하고 사무직 직원들은 임시 가건물에서 2년간 생활하는 결단을 내려줘 가능했다.

지난해 정부로부터 230억 원을 지원받아 병원 본관동 전체의 리모델링 사업을 내년 말까지 완료하며, 170억 원을 들여 병원 부지 내에 5층 규모로 전문재활센터와 국가지정 음압병상을 신축하는 사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새로운 임기 동안에 이러한 사업을 원만히 매듭짓고 지속적으로 우수 의료진을 확보한다면 대전보훈병원은 지역 최고의 공공의료기관 및 지방 최고의 의료기관으로 인정받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충남대병원장 최초 연임에 이어 보훈병원장을 맡으며 병원경영에 원칙과 노하우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린다.

▲병원은 의사, 간호사, 보건직, 행정직, 기술직 등 다양한 직종이 있는 매우 복잡한 조직이다 보니, 자연히 병원에서는 직종간 갈등도 종종 일어날 수 있는데, 개인 또는 부서 간의 갈등은 직원이 열심히,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저해하고 당연히 환자에게 악영향을 끼쳐 병원의 발전 분위기를 크게 방해할 수 있다. 따라서 이를 얼마만큼 공정하게 잘 조정하느냐가 매우 중요한데 직원들에게 예측 가능한 미래와 현재의 정책 실행에 있어 신뢰와 믿음을 주면서 추진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래서 직원들의 의견을 존중해 들어주고 같이 상의하는 편이다. 다음으로는 병원의 핵심 인력인 의사가 어떤 자세로 근무하느냐가 병원 전체를 좌우한다고 보고, 의사들의 사기를 높여주는데 항상 신경을 쓰고 있다. 흔히 의욕 있는 의사들은 소신껏 진료할 수 있는 분위기와 적극적으로 본인들이 하고자 하는 진료를 할 수 있는 진료환경을 원하는데, 이를 위해 쾌적한 진료환경, 최신 의료장비 및 인력 지원 등을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지원해주고 있다. 의사가 적극적이고 친절하면, 진료를 지원하는 간호사, 보건직 등도 더불어 열심히, 친절하게 근무하고, 의료진과 갈등 없이 서로를 위하면서 근무할 수 있게 된다. 마지막으로 직원들이 친절하게 성의껏 환자와 소통하면서, 깨끗하고 밝은 분위기의 병원 환경을 만든다면 환자가 믿고 다시 찾는 발전하는 병원이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직원들과 병원을 찾는 보훈대상자 및 일반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남긴다면.

▲지금까지 저와 함께 해주신 의료진 및 직원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다. 우리는 지난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코로나19로 인해 어렵고 힘든 시간을 보냈고 지금도 묵묵히 이겨내고 있다. 이제 백신 접종이 시작된 만큼 방역수칙을 잘 지키고 조금만 더 참고 협조해주신다면, 행복했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희는 앞으로도 국가유공자와 지역 주민의 건강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하고, 대전보훈병원은 모든 분에게 열려 있는 공공의료기관임을 항시 기억해 주실 것도 부탁드린다.
대담=오희룡 디지털룸 1팀장·정리=임병안 기자 victorylba@

●…송시헌 대전보훈병원장은 ▲대전고 ▲충남대 의과대학(신경외과) ▲충남대의과대학 교수 ▲미국 LA소아병원 연수 ▲제19·20대 충남대병원장 ▲대전보훈병원장 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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