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총리… 화려한 발탁 씁쓸한 퇴임

  • 정치/행정
  • 국회/정당

'세종시' 총리… 화려한 발탁 씁쓸한 퇴임

수정안 부결로 입지 좁아져… 충청민심도 못 얻어 정운찬 총리 사퇴

  • 승인 2010-07-29 18:15
  • 신문게재 2010-07-30 3면
정운찬 총리는 2009년 9월 29일 대한민국의 총리로 국회 인준을 받고 업무를 시작했다. 2010년 7월 29일 공식 사퇴 기자회견을 열면서 정 총리는 그의 표현대로 '10개월 총리'의 삶을 살았다.

서울대총장 출신의 정 총리는 진보적 경제학자의 이미지가 강해 지난 대선에서 한때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대항마로 떠올랐던 터라 정운찬의 총리 발탁은 단연 정치권의 화제였다.

특히 정 총리에 배신감을 느꼈던 야당은 총리 인준 청문회서부터 “정운찬은 비리백화점”이라며 그의 병역기피, 위장전입, 논문 이중 게재 등의 문제를 연일 도마위에 올려놨다.

역시 낙마의 주된 계기는 '세종시 수정안'이었다. 정 총리는 청문회에서부터 “국토의 균형발전이란 취지에는 동감하지만 세종시의 발전을 위해서는 자족 기능 강화 등 보완이 필요하다”는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정 총리는 이후 세종시에 사활을 걸고 충청지역 민심을 파악하기 위해 세종시 예정부지 인근 지역을 찾기도 했으나 주민들로부터 '계란세례'를 받는 등 시련을 겼었다.

급기야 지난달 말, 국회는 본회의를 열고 '세종시 수정안'을 부결시킴으로써 정 총리의 설 자리를 더욱 좁게 만들었다.

이날 사퇴 기자회견에서도 정 총리는 “무엇보다 국가 백년대계를 위해 세종시 수정안을 마련했지만 이를 관철하지 못한 점은 개인적인 아쉬움의 차원을 넘어 장차 도래할 국력의 낭비와 혼란을 방지하지 못했다는 자책감을 불러일으킨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후 정 총리는 여러번에 걸쳐 대통령께 사의를 표명했지만 수용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정 총리는 “6·2 지방선거부터 7·28 재보궐 선거에 이르는 일련의 정치일정 속에서 자칫 동요할 수 있는 정부의 근무 기강을 확립하고 국정의 중심을 잡아야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다행히 7·28 재보궐 선거가 마무리된 지금, 주요 정치 일정들이 일단락되면서 대통령께서 집권 후반기를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여건과 계기가 마련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총리직을 그만두면서 아쉬운 점으로는 3불정책이라는 도그마에 사로잡힌 현재의 교육시스템을 바꾸지 못한 것과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지 못한 점을 들었다.

보람된 일로는 '용산 문제 해결'을 꼽았다.<노컷뉴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설동호 체제 마무리…오석진號 대전교육, 무엇이 달라질까
  2. 잇단 비위 문제터진 대전경찰… 수사권 재편 과정 하락한 신뢰도 문제
  3. [한화에어로 참사] “사람은 안 늘고 일만 늘었다”…원가 절감 기조 도마 위
  4. 한화에어로 참사 일주일 만에 아워홈 용인공장서도 끼임 사고
  5. 민선 4대 세종시의회 10일 개회… 유종의 미 거둔다
  1. 대전국토청 ‘2026년 상반기 충청권 교통안전협의체’ 개최
  2. '반국가단체' 몰렸던 청람회… 대전지검, 45년 만에 무혐의 처분
  3. 혹서기 이동노동자 생수 나눔 캠페인
  4. 국방과 우주과학 기술과 전문가 대전서 총집합
  5. 대전시장직 인수위원회 현판식 및 전체회의

헤드라인 뉴스


삼전·하닉 충청권 투자 저울질…민선 9기 선제대응 시급

삼전·하닉 충청권 투자 저울질…민선 9기 선제대응 시급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충청권 투자를 저울질하는 가운데 지역 실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민선 9기 시도지사 당선인들의 선제 대응이 시급하다. 우리나라 반도체 투톱으로 글로벌 메모리 대표 기업의 투자를 유치할 경우 충청권이 한국 경제 견인을 위한 신성장 엔진으로 우뚝 설 수 있기 때문이다. 두 기업 투자 유치 여부는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이 사실상 제동이 걸린 가운데 지역 미래 발전을 위한 중대 변곡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전력투구가 요구된다. 10일 정치권과 산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와 재계 안팎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수도..

세종 첫 `Ready korea` 훈련…"열차 탈선에 항공유 폭발"
세종 첫 'Ready korea' 훈련…"열차 탈선에 항공유 폭발"

세종지역에서 처음으로 범정부 합동 복합재난 훈련 '레디 코리아'(Ready korea)가 실시됐다. 집중호우로 인한 열차 탈선과 이에 따른 폭발·누출 사고를 전제로 훈련이 진행됐는데, 대형·복합재난에 대한 지역 내 첫 범정부 대응체계 점검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10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번 훈련에는 국토교통부 등 중앙부처·기관과 세종시, 세종소방본부, 세종경찰청, 세종충남대병원, 한국철도공사, 한국전력공사, 대한적십자사, 32사단 등 25개 관계기관이 참여했다. 레디 코리아 훈련은 2023년 경기 성남 율현터널 고속철..

`대통령 세종 집무실` 당선작, 44일째 깜깜이… 재공모하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당선작, 44일째 깜깜이… 재공모하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건립이 2029년 8월 이후로 지연될 흐름에 놓이고 있다. 대통령실과 행복도시건설청간 조율 절차가 원활치 않으면서, 세종시와 지역 정치권의 능동적 대응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실 집무실 건립안은 문재인·윤석열 전 정부를 거치며 2027년 하반기 완공 목표로 제시됐으나, 정치적 격랑 아래 2030년 이후로 미뤄지는 수순을 밟아왔다. 새 정부 들어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월 정부부처 업무보고를 통해 다시 일정을 앞당기겠다는 뜻을 피력하면서, 상황은 달라지는 듯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임기 말인 2029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북중미 월드컵 개막 D-2…‘어디서 응원하지?’ 북중미 월드컵 개막 D-2…‘어디서 응원하지?’

  • 놀이기구로 날리는 더위 놀이기구로 날리는 더위

  • 혹서기 이동노동자 생수 나눔 캠페인 혹서기 이동노동자 생수 나눔 캠페인

  • ‘무럭무럭 자라거라’ ‘무럭무럭 자라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