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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공주시 신관동 금강대교 앞 도로를 지나던 탱크로리에서 산업폐기물 2000여ℓ가 새어나오는 사고가 발생, 업체 관계자들이 폐기물의 금강유입을 막기 위해 긴급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 ⓒ 지영철 기자 |
질산폐기물을 운반하던 탱크로리 차량에서 폐기물 수천ℓ가 새어나가면서 금강으로 흘러들 뻔한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13일 낮 12시 30분께 공주시 신관동 공주 대교 부근 도로에서 질산폐기물 13t을 싣고 가던 반도체 세정액을 만드는 A업체 소속 탱크로리 차량에서 질산폐기물 2000ℓ가 유출됐다.
유출된 폐기물은 질산 30%, 인산 30%, 수분 35% 등이 섞인 것으로 대기 중으로 유출될 경우 황갈색 기체가 발생한다.
사람이 가까이서 이를 장시간 호흡할 경우 폐수종이 발생할 수 있으며 수중 생물에도 치명적인 독성 물질이다. 폐기물이 새어나가면서 인근 배수로로 100ℓ가 흘러들었으며 일부는 토양으로 스며들었지만 다행스럽게 금강변으로 흘러들어가지는 않아 대규모 환경사고는 면했다.
시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행정당국과 경찰은 유출된 폐기물이 인근 금강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도로변에서 금강에 이르는 폭 50여m의 강변에 알칼리성 소석회를 살포하고 굴착기를 동원해 폐기물이 스며든 강변지대를 파내는 등 긴급 방제작업에 나섰다.
또 사고차량에 적재된 폐기물을 다른 탱크로리로 옮겨 추가유출을 막고 폐기물의 유출경로를 따라 석회와 흙 등으로 4중 방지턱을 만들어 강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았다.
이날 사고는 탱크로리 안에서 질산폐기물과 부속품들이 화학반응을 일으켜 탱크 벽면이 부식되면서 일어났다.
공주시 환경보호과 담당자는 “탱크로리 안에 설치된 펌프 라인 등 부속이 폐기물과 반응해 탱크 벽면이 부식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며 “금강변으로 흘러든 폐기물은 없으며 인근 식당가 등에도 영향을 주지 않았고 앞으로 사고지점 하류에 취수장이 있는 만큼 수질검사 등을 통해 정밀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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