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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순택 논설위원 |
김득신은 어렸을 적 글을 읽고 깨우침이 다른 아이들에 비해 더뎠다. 주위에서 저런 둔재가 어디 있느냐고 혀를 차면 득신의 아버지는 “저 아이가 저리 미욱한데도 공부를 포기하지 않으니 대단하다”고 격려해 주었다. 득신이 20세 때 비로소 글을 한 편 짓자 아버지는 “더 노력해라. 공부란 꼭 과거를 보기 위해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칭찬했고, 득신은 이 말을 듣고 기뻐서 물러나 덩실덩실 춤을 추었다고 한다. 부모의 칭찬은 이처럼 둔재도 역사에 남는 독서광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반세기 넘게 시민들에게 책을 권해온 대훈서적의 부도 소식은 청천벽력이다. 독서의 계절에 향토서점이 무너지는 모습은 이런 아이러니도 없겠다 싶고, 안타깝기 짝이 없다. 대훈서적은 근간 신간으로는 없는 책이 없는 거대한 도서관이자 독서실이었다. 시민들의 약속장소였고 지역문화의 산실이기도 했다. 모금운동을 벌이든 지역 기업이 인수하든 대훈서적을 회생시킬 방안을 찾았으면 한다. 오랜 친구를 이대로 보낼 순 없다. /안순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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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순택 논설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