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식 라자로주교 부활절 메시지… 4대강 발언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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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식 라자로주교 부활절 메시지… 4대강 발언 '눈길'

  • 승인 2010-03-23 18:16
  • 신문게재 2010-03-24 22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부활하신 예수님 안에서 희망과 기쁨을 나눕시다.”

천주교 대전교구청 유흥식 라자로 주교는 오는 4월4일 부활주일 대축일을 앞두고 23일 부활절 메시지를 발표했다.

유 주교는 부활절 메시지중 4대강 관련 의견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유 주교는 메시지에서 “가난하고 외로운 분들, 고통받는 이들과 직장을 찾지 못한 젊은이들, 효율을 앞세워 약속과 신뢰를 깨려는 '세종시'에 대한 정부의 혼란스런 정책으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힘과 용기와 희망을 주시기를 기도드린다”고 말했다.

유 주교는 “이 세상에 물질만능과 이기주의가 팽배하고 생명을 경시하고 창조질서를 파괴하는 죽음 문화가 판치고 있다”며 특히 “태중 생명 파괴 행위는 어떠한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고, 이 사회가 참된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생명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주교는 “생명을 발전 수단으로 삼고 파괴하는 행위는 자연환경에서도 똑같이 드러나고 있다”며 “자연 생명이 파괴되면 그 자연을 호흡하고 섭취하며 살아가는 인간 생명도 운명을 함께 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유 주교는 “주교회의에서 4대강 사업이 자연 환경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히고 있음을 우려하면서 심각한 마음을 표현했다”며 “우리 산하에 회복이 가능할 것 같지 않은 대규모 공사를 국민합의 없이 법과 절차를 우회하고 수많은 굴삭기를 동원해 한꺼번에 왜 이렇게 급하게 밀어붙여야 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 주교는 “단기간의 무분별한 개발로 눈앞의 이익을 얻으려다 창조주께서 몇 만 년을 두고 가꾸어 오신 소중한 작품을 송두리째 파괴하는 어리석음을 저질러서는 안된다”며 “이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 신앙인들 자신을 포함한 사회 전체의 성찰과 회개를 촉구하며, 정부 당국자들과 국민 모두가 우리 자신과 미래 세대에게 책임있고 양심적인 길을 택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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